[사설] 불기둥과 구름 기둥
[사설] 불기둥과 구름 기둥
  • 편집부
  • 승인 2023.06.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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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은 성령강림주일이었다. 십자가와 부활의 역사 이후 최대의 사건이 성령강림이다. 성탄절이 세계적인 명절인 것처럼 성령강림절도 마땅히 큰 축제일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신 사건만큼이나 크고 놀라운 사건이 그분의 영을 통하여 이 땅에 그의 몸인 교회를 세우신 일이다.

물론 성령강림 이전에는 교회가 없었다. 다만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있었고, 바벨론 포로 이후에는 유대인들이 가는 곳마다 회당이 있었을 따름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미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교회의 모델을 보여주셨다. 스데반은 순교하기 직전의 설교에서 이것을 ‘광야교회’라고 불렀다(행 7:38).

광야교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회막을 주관하는 것(출 40:33-38)이었다. 따르는 백성들은 모세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40년 동안 광야의 길을 걸었다. 신약 시대의 교회도 마찬가지다. 임하신 성령이 교회를 주관하신다. 하나님의 영이자,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은 교회의 영이시기 때문이다.

홍수 시대의 노아 가족들은 방주 안에 있었다. 방주에는 구멍이 없었다. 물이 땅에 넘치매 방주는 물 위에 떠다녔다(창 7:18). 사람이 임의로 방주에 구멍을 뚫어 자신의 의지대로 노를 젓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은 깨달아야 한다.

노아의 가족들이 임의대로 행하지 읺았던 것처럼, 광야교회의 무리가 불기둥과 구름 기둥을 따랐던 것처럼, 이 시대의 성도들도 성령의 지도하심을 따르며, 그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노부모를 모신다고 하면서도 ‘뒷방 늙은이 취급’하는 일에 분노하면서도 정작 ‘내 안에 계신 성령님’(고전 3:16)으로 고백하고, 교회의 영이신 성령님이라 하면서도 내 마음대로 자행자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을 서운하게 하고, 성령님을 섭섭하게 하는 일일 것이다. 오로지 하나님의 의도대로 떠오르는 불기둥과 구름 기둥을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드류대학의 레오날드 스윗(L. Sweet) 교수는 오늘의 교회를 4M으로 지적한 적이 있다. 성령께서 주관하시므로 주어진 사명을 다하는 교회를 선교적 교회(Mission Church)라 불렀다.

그러나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사역과 행정 중심의 목회적 교회(Ministry Church)나, 이것이 변질이 되어 교회 존재 자체에만 힘을 쏟는 현상 유지적 교회(Maintenance Church)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경계한다.

더욱 심각하고 무서운 것은 박물관교회(Museum Church)로 전락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기도의 달’인 6월을 맞으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이나 가정과 우리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 땅의 교회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교회는 성령이 주관하고 다스리시며, 복음을 선포하는 공동체이다.

물론 세상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자신의 변화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한다. 내가 변해야 사회도, 민족도, 가정도, 교회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도로서, 예배자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스스로 질문해 보아야 한다.

과연 미움이 변하여 사랑이 되고,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며, 고통이 변하여 평화가 되고, 아픔이 변하여 능력이 되고 있는가? 하나님의 섭리를 고백하고, 매사가 주의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주위에 미워하는 사람이 있고, 원수 같은 이웃이 존재하고 있다면, 사랑과 포용이 아닌 불평이나 원망이 가득하다면 그만큼 더 뜨겁게 교회에 모여 변화를 위한 기도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주의 부활을 믿고 그분을 통한 변화를 인정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교회는 여전히 불기둥과 구름 기둥을 따르는 공동체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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