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리딩누크] 팀 켈러의 영적 유산을 상속받고자 하는 설교자에게
[설교자의 리딩누크] 팀 켈러의 영적 유산을 상속받고자 하는 설교자에게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3.05.29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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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C코리아의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

한국교회에 익히 잘 알려진 팀 켈러(Timothy J. Keller)가 지난 5월 19일에 하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은 ‘팀 켈러 목사에게 작별인사를 남겨주세요’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네티즌이 팀 켈러의 책을 구매하며 추모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추모 댓글에는 ‘당신의 제자가 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목사님, 천국에서 뵙겠습니다! 믿음의 선배로서 많은 신앙 서적들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와 같은 글이 게재되어 팀 켈러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2세의 나이로 팀 켈러는 아쉽게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책은 앞으로도 한국교회에서 많이 사랑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국내에 번역된 수십 권에 달하는 팀 켈러의 서적을 일반 목회자가 다 읽는 건 불가능합니다. 팀 켈러의 책이 아무리 좋더라도 목회자가 그의 책만 몇 년 동안 붙잡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019년 두란노에서 출판된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는 팀 켈러에 대해서 속성으로 알고 싶은 목회자에게 유익한 책입니다. 왜냐하면 이 한 권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 목회자는 팀 켈러의 책을 여러 권 읽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팀 켈러보다 더 팀 켈러를 잘 풀어냈다라고 평가받는 이 책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요?

CTC와 TGC는 무엇인가?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는 팀 켈러가 직접 쓴 책은 아니라 CTC코리아가 엮은 책입니다. 그러면 CTC코리아는 어떤 단체일까요? CTC(City To City)는 복음으로 도시를 섬기는 교회 개척자들을 훈련시키고 지원하기 위해 팀 켈러가 직접 설립한 교회 개척 단체입니다. 그동안 CTC를 통해 전 세계 50개 이상의 주요 도시에서 450개가 넘는 교회를 개척했고, 1만 3천 명이 넘는 교회 지도자들을 양성했습니다. CTC코리아는 2015년부터 세미나, 컨퍼런스, 지역 모임 등으로 CTC 철학을 공유하며 국내 곳곳에 복음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CTC의 한국 지부입니다. 팀 켈러는 CTC 말고도 TGC라는 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는데요. TGC(The Gospel Coalition)는 팀 켈러와 D.A. 카슨이 의기투합해서 세운 개혁주의 신앙연합 단체입니다. TGC는 웹사이트, 세미나, 컨퍼런스, 출판 등을 통새 성경적 복음 콘텐츠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CTC와 TGC는 모두 팀 켈러가 설립한 단체지만, CTC는 도시선교라는 선교 현장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고, TGC는 개혁주의 신학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CTC코리아는 한국교회에 팀 켈러의 목회 철학을 더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를 집필했습니다.

팀 켈러와 리디머교회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는 전체 7장으로 구성되어, 팀 켈러가 집필한 『탕부 하나님』, 『내가 만든 신』, 『답이 되는 기독교』, 『당신을 위한 사사기』, 『센터처치』, 『정의란 무엇인가』, 『일과 영성』을 각 장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에 소개된 팀 켈러의 모든 책은 그가 뉴욕에서 개척한 리디머교회와 밀접하게 관련 있을 겁니다. 이는 리디머교회에서 그가 실제로 설교한 내용이 책으로 출판되었거나, 리디머교회를 목회하면서 느꼈던 주요한 문제의식이 책을 집필하는데 큰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1980년대 후반, 팀 켈러는 다음과 같은 목회 철학을 가지고 리디머교회를 개척했다고 합니다.

“맨해튼의 전문직 종사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위해 그들이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을 전도하게 함으로써 뉴욕 시를 변화시키고, 그것을 통해 서서히 뉴욕 시 전체를 바꾸는 것. 복음은 율법이며 동시에 은혜, 복음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율법주의적 교회와 값싼 은혜를 제시하는 교회 모두를 지양. 하나님은 도시를 사랑하심. 하나님 나라는 도시 안에서 자라나야 함. 도시에서 물러나는 삶, 혹은 도시의 가치들을 그대로 따르는 삶 모두를 지양함.”(17쪽)

팀 켈러는 리디머교회를 개척할 때 자신의 주된 목회 대상이 맨해튼의 전문직 종사자들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찌 보면 그들은 세상의 기준에서 볼 때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팀 켈러는 그들의 결핍과 필요를 꿰뚫고 그들에게 은혜의 복음을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그가 선포한 복음의 능력은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존귀하고 사랑스런 분이 되게 하고,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죽게 한 자기중심성의 죄악들을 미워하게 만듭니다. 팀 켈러가 믿은 복음의 능력이 리디머교회를 통해 뉴욕을 변화시켰고,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한국교회의 팀 켈러는 어디에?

저는 한국교회가 팀 켈러의 책을 그저 많이 읽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가 그의 책을 읽고 깊은 감동을 느꼈다면, 그 감동과 함께 도시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도시에서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팀 켈러처럼 은혜의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팀 켈러를 읽는 중입니다』는 단지 팀 켈러의 책을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의 책을 읽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모세의 사역을 여호수아가 계승하고, 엘리야의 사역을 엘리사가 계승한 것처럼, 팀 켈러의 도시 사역을 계승할 후계자가 한국교회 여기저기에 많이 세워지길 기대합니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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