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방주를 만들고 계십니까?
[티와들보] 방주를 만들고 계십니까?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3.05.29 2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못 먹는 버섯은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지 않은가 싶다. 누구나 공감하듯이 지금 세상은 옛날에 비해서 여러모로 많이 좋아졌고 또 편해졌다.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세상에 먹고 입고 자는 것에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예수 믿는 것도 그렇다. 예수 믿는다고 해서 누가 때리거나 못살게 굴지 않는다. 감옥에 잡아 가두는 일도 없다. 한때는 예수 믿는 것이 목숨을 내건 일일 수도 있었다. 초대 교회 때나 일제 시대 또는 해방을 전후한 시기가 그러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사자 굴도, 십자가형도, 모진 고문도 없다. 교회를 다니고 안 다니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속해 있다. 누가 뭐라고 간섭하지 않는다. 그저 내 방식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이 세상 마지막 날이 노아의 날과 같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마24:37-39)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노아 시대 사람들의 무엇이 문제였는가?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당시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등 세상적인 즐거움에 너무도 깊이 빠져 있었다. 그들의 삶에는 부족함이 없었고 모든 것이 한없이 편할 뿐이었다. 그들은 삶의 권태를 모르고 살았다. 그만큼 풍족한 시대였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부지런히 하나님을 섬길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다. 홍수가 나서 그들을 멸할 때까지도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노아는 달랐다. 그는 세상적인 즐거움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을 때에도 깨어 근신할 줄 아는 의인(義人)이었다. 그랬기에 그는 방주를 만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독버섯 같은 그 시대의 문화를 앞질러 보고 있었다.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방주를 만들었다. 그가 만든 방주는 히브리말로 ‘테바’로서 ‘상자(box)’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방주가 상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곧 방주의 향방(向方)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노아는 방주를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끌고 갈 필요가 없었다. 그는 단지 방주의 운명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기만 하면 되었다.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릇 예수를 바로 믿는 사람들은 삶의 바다 위에서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확고한 신앙을 가져야 한다. 어렵고 힘들 때뿐만 아니라 편하고 즐거울 때에도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해야 한다. 절대로 자만심에 빠져서는 안 된다. 우리는 오히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될 때일수록 더욱 근신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고전10:12).

환란과 핍박은 성도를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자동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나 웬만큼 성공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보다는 자신을 더 신뢰하게 된다. 만족과 풍요의 때에도 경성하여 방주를 만들었던 노아와 같이, 우리도 평안하고 즐거울 때일수록 더욱 열심으로 주님을 찾자. 자신의 삶을 완전히 주님께 맡기고 범사에 철저하게 주님을 신뢰하는 자라야 슬기로운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