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리딩누크] 이단을 진리로 격퇴하려는 설교자에게
[설교자의 리딩누크] 이단을 진리로 격퇴하려는 설교자에게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3.05.16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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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의 『구원이란 무엇인가』

지난 3월에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의 파급효과는 상당했습니다. 기독교인은 물론 비기독교인마저도 이 다큐멘터리에 나타난 이단의 실상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폭로가 이단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신이다’가 공개된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교회 안쪽과 바깥쪽에는 이단과 사이비가 즐비하고 이들은 호시탐탐 믿음이 연약한 성도들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에서 이단을 격퇴하기 위해서는 다큐멘터리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이단에 취약한 한국교회의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김세윤 교수의 『구원이란 무엇인가』는 지난 20년간 한국교회를 지켜주는 ‘이단 백신’의 역할을 감당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두란노서원은 지난 2023년 3월 28일에 김세윤 교수의 『구원이란 무엇인가』의 개정중보판을 출판했습니다. 『구원이란 무엇인가』의 초판이 2001년에 출판되었는데 무려 20년 만에 이 책이 새로운 판형으로 독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김세윤 교수가 그토록 강조하는 온전한 구원은 과연 무엇일까요?

구원론이 흔들리면 교회도 흔들린다

미국 파사데나 소재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은퇴한 김세윤 교수는 아마도 한국 출신의 신학자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신학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집필한 『바울 복음의 기원』, 『그 사람의 아들-하나님의 아들』, 『바울 신학과 새 관점』은 모두 독일어권과 영어권에서 출판되었습니다. 그의 이런 학술적인 책들과 비교하면 『구원이란 무엇인가』는 신학자들이 아닌 비신학전공자를 위한 기독교 대중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원이란 무엇인가』의 개정중보판을 위한 머리말에 따르면 원래 이 책은 원래 1978년 한 무리의 기독 대학생들을 위한 강의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에 처음 시작된 『구원이란 무엇인가』는 김세윤 교수의 신학적 지평이 확장됨에 따라 그 내용이 더 풍성해졌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 책이 왜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지 다음과 같이 언급합니다.

“오늘 다수의 한국 교회들이 반쪽짜리 복음이나 아예 왜곡된 복음을 선포하고 성경을 원시적이고 문자적으로만 읽도록 함으로써 한국 기독교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런 교회들에서 잘못 훈련된 많은 신자들이 기독교에 뿌리를 둔 이단 집단들의 노예가 되어가는 비극이 허다하고, 그렇게 하여 큰 세력이 된 이단 집단들이 교회를 흔들 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쪼록 이 작은 책이 한국의 여러 사려 깊은 목회자들과 많은 평신도들로 하여금 바른 복음을 더 깊고 넓게 이해하도록 하여 구원받은 자들로서의 복된 삶을 누리며 하나님 나라(통치)의 구원의 현재적 실재화인 ‘정의와 평화와 기쁨’을 실현하는 일꾼 노릇을 잘 감당하도록 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를 바랍니다.”(13쪽)

구원은 우리 바깥에서 오는 것이기에

『구원이란 무엇인가』에서 김세윤 교수는 구원이 하나의 포괄적인 개념으로서 모든 악과 고난에서 해방되고 신적 충만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합니다. 구원은 인간 안에 있는 그 어떤 선함에서 비롯된 게 아닌 철저하게 인간 바깥에서 우리에게 찾아온다는 겁니다. 대다수 기독교 이단은 신자의 구원이 초월적 존재가 아닌 이단의 창시자나 교주를 섬기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사람들을 가르칩니다. 이단에 빠진 사람들이 교주를 위해 돈 주고, 마음 주고, 몸 주고 하는 그 모든 행위의 근저에는 이를 통해 구원받고자 하는 욕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세윤 교수는 우리의 구원이 교주를 섬기는 과도한 헌신이 아니라 초월자 예수 그리스도에게 전적으로 달려있음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인간의 내재 된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인간 밖에 계시고 우주 밖에 계시는 초월자 하나님, 초월하시기에 전능하신 하나님만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능자 하나님이 이슬람교의 알라같이 하늘 꼭대기에 혼자 고고히 앉아 있기만 하면 우리에게 구원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리 밖에(extra nos) 계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pro nobis) 오셔서 구원을 이루어 주셔야만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38쪽)

구원론에 관한 책이 계속 나오길 바라며

전체 7장으로 구성된 『구원이란 무엇인가』는 내용은 참으로 좋지만요. 때때로 독자가 문장을 이해하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글이 단문이 아니라 복문이라 한 문장이 한 문단처럼 길기도 하고요. 마치 영어 문장을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것처럼 말은 되지만 무슨 뜻인지 갸우뚱거리게 하는 문장도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영어에 적합한 문체가 있고, 한글에 적합한 문체가 있는데요. 아무래도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신 김세윤 교수의 문체는 한글보다는 영어에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현재 한국교회에 구원론과 관련해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뛰어넘을만한 책이 있지는 않지만요. 머잖아 이를 뛰어넘는 책이 출판되어 한국교회에서 구원론에 대한 담론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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