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18은 ‘자유’를 향한 거룩한 여정
[사설] 5.18은 ‘자유’를 향한 거룩한 여정
  • 편집부
  • 승인 2023.05.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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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제공.
5.18기념재단 제공.

43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맞으며

1980년 5월, 정치군부 세력들이 국민을 총칼로 학살하여 다수의 희생자와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는 헌정질서 파괴이며 국가 공권력 남용이라며 1996년, 대법원은 역사적 정의를 내렸다. 그러나 아물지 않은 상처와 고통은 지금도 광주 시민과 국민에게 큰 슬픔과 상흔으로 잔존해 있다.

누가 어떻게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명령을 내렸는지 그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워지지 않는 아니, 지울 수 없는 역사이기에 희생자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피해자 가족들과 살아남은 분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자유’, 그 개념이 혼돈스러운 시대

그러나 5.18은 작금의 ‘자유’라는 이름 앞에 혼돈스러운 시대를 보내고 있다. 5.18에 대해 극우에서는 “5.18은 북한의 특수부대 1개 대대 규모가 광주에 잠입해서 발생한 사건이다, 간첩들의 소행으로 살상이 일어났다”라고 당시에도 유포됐는데 현 정권이 들어서서 이런 주장은 정치인과 성직자에 의해 노골적으로 5.18을 폄훼하고 시민을 폭도로 매도하고 있다.

심지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약속은 표를 얻기 위한 정치 쇼?라며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을 반대하여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는 것도 자기들의 자유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자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역사적 진실이 정치적 상황, 정권에 따라 바뀐다면 그것은 진정한 규정이 아니다. 유난히 정권이 바뀌면서 ‘자유’의 개념이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바보들의 ‘자유’와 엘리트들(권력자들)의 ‘자유’

1년 전 20대 대통령 취임식 연설에서 ‘자유’라는 말을 35회 들었다. 그리고 최근 미국 의회 연설에서는 46회를 들었고, 하버드대학교에서의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이란 제목의 연설에서도 자유를 들었다.

그런데 그 자유는 가슴에 와 닿지 않았다. 그 자유에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자유, 누구에 의한 자유인지 의문이 든다. 민주주의의 자유는 핏 값으로 자라난 역사적 산물이기에 혼, 정신이 깃들어 있다. 피 묻은 ‘자유’의 정신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고 조지송 목사(영등포산업선교회 전 총무)의 ‘자유 찾아가는 길’ 노래에서 더 애절하고 더 갈망하는 자유, 노동자들의 자유, 억눌린 자들의 자유, 약자들의 자유가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자유 찾아가는 길이 멀고 험해도 우리 모두 손을 잡고 그 길로 나가자.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큰 소리 외치며 평화(자유) 위한 우리 주장 만방에 전하자.”

70~80년대 짐승처럼 혹사당하고 유린당한 노동자들, 자유를 찾아가자며 정의와 평화에 기초한 자유를 외쳤던 못 배우고 힘없는 약자들의 노래에서 더 진짜 자유가 느껴진다. 그들이 찾는 자유가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은 자유 찾아가는 길, 바보들의 행진을 한 것이다.

그러나 현 정권이 외치는 자유는 힘 있는 자들, 권력자들, 소위 우리사회의 엘리트들을 위한 그들만에 의한, 그들만을 위한 자유의 소리로 들린다. ‘자유를 위한 새로운 여정’이 엘리트들, 힘 있는 자들만을 위한 자유가 아닌지 의심된다.

‘자유를 향한 거룩한 여정’

그렇다! 민주주의의 자유는 누가복음 4:18~19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에 있다. 그 복음은 가난한 자들, 억눌린 자들, 눈먼 자들, 갇힌 자들이 자유를 맘껏 누리는 은혜의 해가 되는 세상이다.

하나님 나라는 정의와 평화의 자유가 어느 한쪽 엘리트 사람들에게 기울어져 있는 세상이 아니다. 오히려 바보들이 찾아가는 자유의 여정에 있다. 지난 우리역사에서 민중이 외쳤던 자유이며 5.18 정신에 담겨있는 자유이다. 그러므로 5.18이 가는 길은 ‘자유를 향한 거룩한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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