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엄지손가락 하나는 남겨 두리라
[거룩과 진주] 엄지손가락 하나는 남겨 두리라
  • 편집부
  • 승인 2023.05.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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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마태 7:6)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지난 5월 10일로 윤석열 정권이 출범된 지 1년이었다. 1주년을 맞았지만 특별한 행사나 기자회견도 없이 지나쳤다.

그래도 1주년이니까 윤 정권을 적극 지지했던 주요 신문들은 특집기사로 도배를 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출근하면서 모 조간신문을 보니 톱기사는 고령사회, ‘초저임금’ 근로자 노인 문제였다. 하기야 특집기사로 쓸 만한 뉴스가 없었을 것이다.

1년 전 대통령 후보였던 안철수 씨가 말했듯이 언론의 손, 기자들의 손가락은 남은 손가락이 없을 것이다. 당시 안 후보는 2022년 2월 22일 울산 중앙시장 유세 현장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주술에 씌인 듯 정권교체만 되면 다 될 거라 착각하는 분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대통령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된 머리를 빌릴 수 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또 엉터리 전문가 뽑아서 우리나라 망가뜨린다”면서 “정말 답답한 일은 (윤석열) 후보가 자격이 없다는 거 다 안다. 그런데 상대방(이재명)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 때문에 무능한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을 뽑는다는 거다. 그게 패배주의 사고방식 아니냐”고 거칠게 비판했다.

결론적으로 “그 사람이 당선되면 그 다음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냐”며 “1년만 지나고 나면 그 사람 뽑은 손 자르고 싶다고. 지금까지 자른 손가락 10개도 넘어서 더 자를 손도 없다. 이번에도 그래서야 되겠냐”고 역설했다.

이런 연설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윤 정권 1년! 남은 손가락은 있는가? 그간 상식과 원칙, 헌법과 민주주의를 벗어난 정치 왜곡, 외교 참사, 노동정책 개악 등 손꼽다가 그때마다 마음속으로 손가락을 하나하나 잘라버렸다.

솔직히 중간에 포기했다. 가벼운 말실수야 넘어갔지만 해도 해도 너무 큰 실정들이 많아 잘라버릴 손가락이 모자랐다. 그래서 모든 손가락을 잘라버리면 지문을 찍을수 없기에 엄지손가락 하나는 남겨두기로 했다.

지금, 주말마다 광화문과 시청 거리는 정권퇴진 촛불로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또한 전국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계속 뒤를 이어가고 있다. 종교계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3월 20일, 전주에서부터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과 국민주권회복을 위한 월요시국기도회”를 전국을 돌며 진행 중이다.

개신교 목사 1,016 명도 5월 4일, “아무런 준비도 안 된 대통령, 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기도회를 시작했다. 또한 성난 스님들도 5월 20일, 윤 정권이 “나라 팔고 무속인 아바타 노릇을 한다며 죽비(참선 중 정신을 차리기 위해 두드릴 때 사용하는 대나무)를 든다”고 발표했다.

‘거룩한 국민주권을 개에게 주지 말라는 말씀과 진주 같은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 평등을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는 말씀’을 깊이 되새기지 못한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해방일지에 지장을 찍고자 엄지손가락 하나는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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