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을 뵈러 가면 꼭 이런 커피잔에 목사님만의 특유의 맛을 내는 커피를 대접해 주신다. 어디서 어떻게 만드시는지 사택 안쪽까지는 들여다볼 수 없어서 알 수 없지만 이 커피는 마치 달이나 화성에 가서 내려오시는 듯한 신비로운 맛이 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새롭고 정겨운 것은 이 커피잔을 내오시는 목사님의 가늘게 떨리는 손끝이다. 고운 맛, 고마운 맛, 고상한 맛이다.
유영성 작가
저작권자 © 가스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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