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테라피의 길로 안내하는 예술의 힘
셀프테라피의 길로 안내하는 예술의 힘
  • 임윤선 박사
  • 승인 2018.05.30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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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몸과 마음이 병든 현대인들은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가고 치료를 해보지만 딱히 원인도 알지 못한 채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서 대체의학에까지 찾아가 침도 맞고 명상도 하는 등 다양한 ‘힐링(Healing)’ 방법을 찾아 나선다.

기독교 심리학자 폴 트루니에(Paul Tournier)가 미래에 대해 걱정했던 것처럼 생활의 편리성과 함께 빠른 스마트 시대에 도달하여 훨씬 세련되고 미래형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인간은 그에 비해 점점 몸과 마음이 지치고 고갈되고 있다. 그래서 살아야 함의 욕구를 지닌 인간들은 ‘힐링’을 찾아다닌다. 운동이나 취미 생활 등으로 대처를 하고 있기도 하며 종교에 의지하거나 샤먼 점술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점점 복잡해져가는 마음과 혼란에서 파생되는 현대 정신질환들-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증 등이 증가하고 있어 자신을 돌봐야 함을 느끼는 이들은 스스로 정신과 상담을 두드리기도 한다. 하지만 언어의 틀로만은 복잡 미묘한 심리를 드러내고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일 때가 종종 생기게 된다. 정신과 상담이 일반적이고 개방된 미국과는 매우 다른 한국과 같은 경우에는 대중이 정신과 상담을 두드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 빈자리를 비집고 들어가서 크게 영역을 넓힌 대처 수단이 바로 예술치료(Art Therapy)라는 심리치료다.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대상이라면 자유로움과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그들로서는 미술이던 음악이던 개의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 대한민국 땅에 사는 ‘한국인’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바라봐야 한다. 자기(self)를 개인이 아닌 집단 전체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게 한국인만의 특성이라 세계적으로 한국에만 존재하는 ‘정’이라는 멋진 인간미도 탄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해 지나친 겸손의 자기 비하나 비판적 시선을 지니고 살아간다. 집단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심리 문제는 사회생활에 큰 걸림돌이 된다. 게다가 언어와 행동의 표현이 수동적이면서 내성적인 성향이 많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직접적으로 자신의 내적 갈등이나 문제를 언어로서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은 수월치 않다. 그래서 정신과 상담이 훨씬 대중화된 서양의 사회에 비해 한국 사회는 직접적이지 않고 안전한 예술의 심리표현이 대중화되는 추세다. 전문 치료사는 상담의 언어 외에 창작 행위와 작품 속에서 내담자가 지닌 심리의 문제나 상태를 파악하여 내담자가 지닌 내면 문제의 증상을 경감 또는 치유될 수 있게 최대한의 심리 안정을 찾아가도록 돕는다. 의식주와 사고방식 등 많은 면에서 서구화된 현시점에서 생활과 사고가 급변했어도 오랜 세월 잠재되어 고착된 문화와 환경의 무의식이 쉽게 변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예술치료라는 심리치료의 대처 수단이 유지를 하고 있지만 지금의 수준만으로는 복잡하고 수많은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치유함에 만족할 수는 없다. 정신의학이나 치료의 체계가 없던 무지했던 과거 시대에는 심리의 문제를 어떻게 다뤘을까 궁금증을 야기한다. 발가벗고 살아온 원시시대부터 심리치료를 대처했던 행위가 샤먼의 행위였고 주술행위는 지금의 예술행위로까지 이어진다.

뒤러의 기도(Albrecht Durer)
뒤러의 기도(Albrecht Durer)

종교가 존재하지 않았던 최초 문명에도 인간은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며 두 손 모아 다 함께 빌고 빌었다. 평화롭게 잘 살기 위해서 말이다. 인류 최초부터 현재까지 기도의 행위는 가히 생존적이며 본능적인 치유의 행위이다. 긍정적으로 간절함을 담아 메시지를 몸으로 행하는 인간은 현대사회의 예술치료라는 학문으로까지 이어져왔다.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예술을 활용하든간에 예술이라는 중간 매개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고이다. 음악을 듣던 춤을 추던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상태로서 임하느냐가 핵심이다. ‘이게 되겠어?’, ‘난 안돼.’, ‘만사 다 귀찮아. 그냥 해야 하니 하는 거지.’라는 부정적인 자세와 진정성과 간절함이 없는 자세는 무엇을 해도 허사임을 알아야 한다.

 

 

 

 

 

마음디자이너 임윤선미국 버지니아 워싱턴중앙장로교 시니어센터 시니어미술치료, 패션아트테라피 강사미주 한국일보, 워싱턴코리안뉴스 컬럼니스트NGO 국제문화나눔재단 COPE 자문위원 한국표현예술치료학회 학술이사예술영성목회아카데미 소속 연구위원
마음디자이너 임윤선
미국 버지니아 워싱턴중앙장로교 시니어센터 시니어미술치료, 패션아트테라피 강사미주 한국일보, 워싱턴코리안뉴스 컬럼니스트NGO 국제문화나눔재단 COPE 자문위원 한국표현예술치료학회 학술이사예술영성목회아카데미 소속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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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priya 2018-06-03 08:28:43
기도가 치유의 행위임에 깊이 공감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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