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위한 디자인
하나님을 위한 디자인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5.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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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갈 1:10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면 주로 판매를 목적으로 디자인한 제품을 볼 수 있고 종종 전시회에 가면 인간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디자인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모든 제품이 다 인간을 위한 제품이긴 하지만 인간 삶을 목적으로 하는 것과 자본가의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의 성격은 현저하게 다르다.

빅터 파파넥의 '인간을 위한 디자인'은 미국의 상업주의자들과 자본주의자들을 향해서 외치는 소리이다. 원래 디자인은 화장술과 닮아서 제품을 예쁘게 보이게 하여 판매를 증대시키는 것이 1차 목적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본주의의 시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파파넥은 '인간을 위한 디자인' 영어로 'Design for the real World'를 저술하여 디자인의 윤리성을 외쳤다. 미국 청중들에게 들으라고 외쳤지만 정작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소위 제 3세계 사람들이었다. 1983년에 이 책은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1980년대 인권이 무시되고 짓밟히는 시기에 이 책은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방향을 제시하였다. 디자인 학도들에게는 필독 도서가 되어 그들의 가방과 옆구리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찻집이나 술집에서 의례히 파파넥을 모창하며 인간과 진정한 세계를 화두로 삼고 마시고 씹었다.

사실 디자인에 있어서 자본주의의 목적과 인간을 위한 윤리성은 나란히 걷기 힘들다. 돈을 추구하는 자본주의는 사람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속성을 가진다. 진정한 세계는 제품 판매의 극대화로 놓치는 인간성을 보존하려고 노력한다. 이 둘은 이러한 노력의 평행성에서 접점을 만나기란 쉽지않다. 돈과 진정한 인간성은 서로 싸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숙자를 위한 디자인 제품이 있다. 낮에는 폐지를 주울 수 있는 넝마로 사용되고 밤에는 취침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늘이고 접는 캠핑카 디자인처럼 손수레를 상하좌우로 늘리면 위층에서 잘 수 있고 접으면 손수레를 햇빛 가리개 밑에서 끌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세수대도 설치하여 세면까지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노숙자 수레 Ⓒ 디자인하우스
크지슈토프 보디츠코의 노숙자 수레 Ⓒ 디자인하우스

배상민 교수의 그린 페인트도 진정한 세상을 위한 디자인이다. 회색빛 도시와 아프리카의 흙집에 풀 페인트로 도장하는 일은 생명 세계를 생각하는 디자인이다. 그러나 이와 성격을 달리 하는 대다수의 제품은 이쁘고 질감이 좋고 모양이 아름다워 구매자를 유혹하게 디자인된다.

배상민 교수의 grass paintⒸ 네이버 블러그 창조의 아침
배상민 교수의 grass paintⒸ 네이버 블러그 창조의 아침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게 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는 질문은 복음에 관한 질문이다. 사람들의 입맛에 맛는 복음과 하나님의 진정한 복음이 있지만 진정한 복음은 하나밖에 없다고 바울은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는 복음 이외는 사람을 위한 복음이다. 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는 가르침은 종교 지도자의 권위확보를 위한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성도들은 많이 계몽되어 이러한 이념과 싸우고 있다. 진정한 복음 곧 하나님의 복음에 대한 갈증으로 허덕이는 시대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이 복음이다. 바울은 이 진리를 깊고도 생생하게 깨닫고 복음을 증거하며 가르쳤다. 사실 다른 예수 곧 예수님을 빙자한 사람들이 많다. 한국에 소위 짝퉁 예수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이 복음을 변질시킨다. 이들은 자신의 욕망을 목적으로 삼고 예수님과 다른 사람들을 수단으로 삼고 하나님의 세계를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세계는 당장 사람에게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소외된 생명을 생각하고 살리는 세계이다.

복음이나 디자인이 겉으로 보면 그럴듯하게 보이지만 목적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는 것들이 많다. 자본의 이익을 위한 디자인과 진정한 삶을 위한 디자인, 하나님의 순수한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려는 짝퉁 예수들이 혼재되고 갈등하는 세계에서 진정함의 소중함을 생각한다.

 

 

 

 

김한윤 박사
김한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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