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마을에서 시작한 새로운 에큐메니칼 연대
포스트코로나 시대, 마을에서 시작한 새로운 에큐메니칼 연대
  • 김영철 목사
  • 승인 2023.04.2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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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운동과 주거복지운동을 통한 지역선교
김영철 목사<br>하하마을교육공동체 대표<br>
김영철 목사. 하하마을교육공동체 대표.

직접민주주의 마을공화국운동과 마을대학설립

2021년 10월 23일, ‘직접민주주의마을공화국 전국민회’(이하 전국민회) 창립총회가 전남 영광에서 개최됐다. 전국민회는 위기에 처한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마을공화국을 목표로 한다. 마을공화국은 사실 마하트마 간디가 인도의 독립 때에 이루려고 했던 비전이다.

간디는 고도의 자치(스와라지)와 자급자족 경제(스와데시)를 구현하는 70만 개의 마을공화국을 형성하고자 했다. 그래서 군대가 없는 비폭력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녹색평론, 2011). 전국민회에서는 마을자치를 위해서는 읍면동장 직선제를 실현, 마을대학 설립을 위한 교육민회, 마을돌봄이 가능해진 돌봄위원회를 추진하고자 했다.

경기도와 부평에서 마을교육공동체운동에 참여한 차원에서 마을대학을 추진하는 마을교학연대 모임에 참여했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을 통해 큰 배움이 이루어지는 마을대학추진은 전국민회 안에 마을교학연대협동조합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에 천안 아우내 쉼플스테이에서 마을교학연대협동조합 준비모임이 열렸고 여기에서 필자가 준비위원장으로 선임되어 마을대학설립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필자가 있는 부평에서도 마을대학설립을 위한 추진을 위한 준비하고 있다. 우선 마을 기반 교육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준비모임을 하고 있다. 이는 마을교학연대협동조합의 지역모임 위상으로 지역에서 마을대학을 추진하기 위한 모체가 될 것이다. 2021년에는 함께하고 있는 부평구의 마을교육활동가(30여명이 7개 동에서 참여)들이 ‘동네한바퀴’라는 프로그램을 작년에 만들었다.

부평구에 있는 7개의 법정동을 중심으로 마을의 공공기관, 시장, 문화시설, 자연환경 등을 소재로 탐방하는 형식의 수업이다. 조별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PPT자료를 만들고, 직접 탐방하며 시연 수업을 하고 이를 교재화 한 뒤 올해에 북부교육지원청 산하 학교들에게 연계 수업이나 창의 체험수업으로 제안하게 되었다.

물론 나는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이러한 동네 한바퀴라는 프로그램은 부평의 마을대학을 만들 때 필수적인 커리큘럼이 하나 완성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마을대학으로의 발전적 변화에 대한 제안을 할 생각이다.

인천주거복지센터를 통한 주거복지사업

2021년 3월에 함께 민중교회운동을 했던 박종렬 목사(인천주거복지센터 이사장)를 만나 주거복지운동에 함께할 것을 권유받고 4월부터 인천주거복지센터 상임이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인천주거복지센터는 2010년에 설립되어 인천지역사회에서 저소득층의 주거문제는 물론 주거환경개선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공공과 민간의 주거복지정책에 대한 정보제공, 주거관련 상담, 사례 관례, 기타 필요한 서비스 지원 및 지원연계 등 맞춤형 주거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거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 정책변화의 기반을 만들기 위한 사업과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청년을 위한 사회적임대주택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간석동 구월동 2곳 17채), 2021년에는 미추홀구에 주거복지센터가 세워졌는데 2022년에는 부평구와 남동구에도 주거복지센터를 세우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거복지문제는 인간의 기본권의 문제이지만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주택이 1호 재산이 되고 주택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회적 이슈인 나라에서는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 물론 인천주거복지센터는 주로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상담과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주거복지운동은 과거 민중교회에서 했던 빈민선교의 현대판 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이사장인 박종렬 목사도 기독교도시빈민협회 회장도 지냈고 오랫동안 도시빈민운동에 활동했던 분이다. 이러한 주거복지센터를 통해 주거복지와 지역주민운동을 결합시키는 활동을 전개해가고자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마을 에큐메니칼 연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나의 사역은 마을교육과 복지에 참여하는 새로운 에큐메니칼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사역을 통해 마을과 접촉하는 마을목회의 형태가 아니라 마을에 직접 들어가 교육과 복지사역을 감당하며 마을선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일종의 ‘마을선교사’ 개념이다.

토론토 낙스칼리지에서 선교학을 배울 때 “3,000마일 선교는 하면서, 1마일 선교는 하지 않는다”는 선교의 역설을 들은 적이 있다. 멀리에 선교하려 가면서 가까운 곳을 선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는 1마일 안에 있는 마을선교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마을에 들어가 직접 활동하다보니 교회의 사역이 굉장히 소중하다는 것을 거꾸로 실감하고 있다. 사실 교회에서 교인들이 좋은 설교를 매주 모여 듣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친교와 나눔을 갖고, 찬송과 복음성가를 부르고 성가대에 참여하며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 교회학교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적 역량도 높이고, 나아가 이웃을 위한 봉사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러한 교회의 사역은 말하자면 인간의 종합적인 역량 강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을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중에 이러한 종합적인 역량을 갖춘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교회의 사역은 소중하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마을에서의 에큐메니칼 연대를 통해 도리어 교회의 소중함이나 교회적 방식의 훈련이 얼마나 종합적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교회 안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교회의 소중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물론 내 자신이 교회를 떠난 것은 아니지만 현장 목회를 관두지는 꽤 되었기에 더욱 그러한 느낌을 많이 갖게 된다.

다른 측면에서는 이러한 마을선교사로서의 에큐메니칼 사역이 새로운 교회의 활로를 열어 간다는 생각도 분명하게 든다. 교회적 방식으로만 일을 풀어나가려고 하지 말고 바깥에서 도리어 교회를 형성하는 그러한 공동체를 만들어가야 한다. 마을의 교육과 복지 사역을 통해서 새로운 사역의 현장을 개척하고 에큐메니칼 연대를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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