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목회] 예배와 예술
[예술과 목회] 예배와 예술
  • 나인선 교수
  • 승인 2023.03.18 2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배와 예술의 두 거대 담론을 정의 내리고, 더구나 둘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은 그리 만만한 지적 작업이 아닐 것이다. 우선, 예배라 함은 어떤 신적 대상을 향한 인간의 모든 행위이고 예술은 인간의 기본적인 표현 욕구를 드러내는 모든 행위라고 정의한다면, “예배와 예술”의 인간 본질적 행위를 굳이 일반적 의미의 종교에 제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사춘기의 젊은 청춘들이 자신들의 우상이 된 아이돌 가수나 예능인을 위해 치장을 하고 콘서트에 참여하고 열정적으로 몸을 움직여 춤을 추며 한목소리로 열광적으로 떼창을 한다면, 이는 넓은 의미에서 예배-예술적 행위라고 정의를 내려도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한편, 종교로서 예배와 예술의 밀접한 관계는 소위 고등종교에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원시종교에서도 초월적 존재를 향한 신앙의 원초적 표현인 예술적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예배 예술(liturgical art)을 단순화한다면 시각예술과 청각예술로 구분할 수 있으며, 예배에 사용되는 예술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초월적 하나님의 현존이 예배 예술을 통해 예배자의 오감의 감각으로 체험된다.

음악, 미술, 건축, 조각, 예배 시 사용되는 성물, 직물, 제의, 제단 장식, 인쇄 예술, 전자 매체 등 예배와 예술의 분야는 거의 모든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배 예술의 본질에 관한 언급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예배 예술과 적절하지 않은 예배 예술의 경계선을 살펴봄으로 예배 예술의 특성과 당위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배 예술은 물질적인 것을 통해 비물질적인 것을, 가시적인 것을 통해 비가시적인 것을, 즉 일상적인 것들을 통해 삼위 하나님의 구원의 감격스러운 체험이 가능하게 하는 변화의 힘을 드러내야 한다.

세속적 예술 행위를 예배 예술과 쉽게 동일하게 여길 수 없는 이유는 “예배 예술”의 예술은 예배에 의해 분명하게 규정되기 때문이다. 예배 예술은 궁극적으로 신적 대상을 향한 예배자의 겸비 몸짓임으로, 예술 자체와 예술을 창조한 예술가에게조차 자부심의 자리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예배 예술”에서 예술과 예술가는 자신은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임을 고백하며, 예배 예술의 하나님 현존의 두려움과 떨림의 거룩함의 체험의 내용은 궁극적으로 삼위 하나님 사랑의 구원 사역을 향한 영광(Doxology)이 되어야 한다. 성경과 영욕의 교회사가 일관되게 예배 예술을 향해 선포하는 것은 예배 예술에서 삼위 하나님에게 속한 영광이 예술과 예술을 만든 예술가에 향할 때이고, 이를 우상이라 경고하고 있다.

차원에서 예배 예술이 우상이 될 위험성이 있음을 두려운 마음으로 경계의 마음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한편, 예배 예술이 과연 무엇을 실현하는가에 관한 윤리적 차원을 살펴보아야 한다. 고난과 고통이 있으나 고난을 이겨낼 희망과 소망을, 증오가 있으나 용서와 사랑을, 아픔이 있으나 치유를, 억압과 강요가 있으나 자유를, 애통과 눈물이 있으나 감사와 기쁨을, 군림과 명령에서 섬김과 나눔의 삶을 실현하는 예배 예술이 되어야 한다.

나인선 교수<br>목원대학교 신학과 실천신학(예배, 설교)<br>감리교회 신앙과 직제 위원<br>​​​​​​​예목원 연구원 위원<br>
나인선 교수
목원대학교 신학과 실천신학(예배, 설교)
감리교회 신앙과 직제 위원
예목원 연구원 위원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