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학생은 없다, 피해자만 있을 뿐
가해 학생은 없다, 피해자만 있을 뿐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3.03.1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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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아이의 품성 교육 시급
다음세대의 답은 성령과의 뜨거운 만남

인터뷰 : 다음세대 코칭연구소 김성범 소장
다음세대코칭연구소장 김성범 목사. 최상현 기자.

다음세대코칭연구소장 김성범 목사는 1987년부터 학원 경영에 몸을 담았다. 그는 입시학원, 종로학원 등을 경영하면서 공부에만 집중하는 상위권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다음세대의 꿈과 비전, 인격 형성에 관심을 갖게 된 김 목사는 2017년, 다음세대코칭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부모 코칭, 다음 세대 코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학교와 교육 기관에서 강의활동을 하고 있다._편집자 주


● 다음세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만나며 이들의 인격 형성 과정에 커다란 구멍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래서 연세대학교에서 인성 교육과 카네기 리더십을 공부했고, 그 둘을 접목한 청소년 코칭을 연구하고 개발하게 됐다. 종로학원에서 5년, 학교에서 10년간 꿈과 진로, 미래와 비전을 지도하면서 부모, 교직원, 교장 교육을 병행했다.

그 과정에서 신학을 만나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일반적인 교육에서 신앙 교육까지 코칭 영역이 확장되었다. 신학을 만나기 전에는 인성 코칭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신앙과 접목되자 모든 포커스가 예수님을 향하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인성은 자동으로 갖출 수 있다. 주님은 100% 신성과 100%의 인성을 가지신 분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인들 중에도 인성이 많이 무너진 이들을 만나게 된다. 연약한 이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살펴보면 하나님 때문에 실족한 경우는 없다. 대부분이 사람들의 부족한 인성 문제로 인해 상처받고 떠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다음 세대를 바르게 교육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 다음 세대 교육, 무엇을 놓치고 있다고 보는가?

먼저 일반 교육을 생각해보자. 세상에서 부모는 두 부류로 나뉘어 있다. 열심히 입시를 준비하고 상위권에서 공부했던 부모, 하위권에서 평범한 교육을 받은 부모. 2000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에 공부했던 아이들이 지금은 부모가 되어 있다. 아이를 한 명만 낳아 기르는 부모가 많은데, ‘오직 내 아이, 금쪽같은 내 아이’가 되면서 인성 교육을 놓치기 쉬워졌다.

문제는 부모들 또한 경쟁 속에서 공부만 했기에 인성을 갖추지 못한 경우다. 그래서 아이들은 그릇된 행동을 하면서도 왜 그 행위를 해서는 안 되는지 모른다. ‘안 돼!’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들은 교육을 기관에 일임해놓고 그저 자녀를 예뻐하며 받아주기만 한다. 그러다보니 자녀들은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한 상태로 청년이 되어 사회에 진출하게 되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품성 교육을 받지 못해 나밖에 모르는 청년이 되면서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해졌다.

그렇다면 교회 교육은 어떠한가? 한국 교회는 다음 세대 양육의 심각성을 깨닫고 발 빠르게 대처하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다. 과거 교회는 선교원을 만들어 아이들을 교육시켰으나 이제 아이들은 모두 사교육 현장으로 빠져나가버렸기 때문에 교회는 이 아이들과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토요일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을 모아도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기에 시간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늘 ‘부모 자격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아기 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현대인의 자녀들은 부모보다 집단 교육 기관의 영향을 더 많이 받다보니 여기저기서 부족한 부분들이 발견된다. 특히 부모의 일관성 있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엄마와 아빠의 교육관, 교육 이념, 가치관이 동일해야 아이에게 정체성의 혼란이 오지 않는다. 부모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옳고 그름에 대한 부모의 교육이 명확하지 않기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철저한 부모 교육이 필요하고, 이 일을 교회가 앞장서서 해야 한다.

한편, 최근 인권이 강조되는 것은 좋지만 교권이 무너지고 있어서 매우 우려된다.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학교 교사에게 삿대질을 하고 멱살을 잠기도 한다. 사실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바로 잡아야 하는 문제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이제 사람들이 공부만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인격이 무너지면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범 목사는 "부모 교육, 품성 교육, 인성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다.

학폭위, 학교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깨달은 점은 ‘피해자만 있다’는 것이었다. 학폭에는 여러 케이스가 있는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심각한 학교 폭력 문제도 있고, 부풀려지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부모에게 가서 별 것이 아닌 일을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왜곡해서 말하고, 그 이야기를 들은 부모는 학교로 달려와 강력하게 항의한다. 그 과정에서 가해 부모와 가해 학생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부모에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동 A가 있었다. 친구들은 뭔가 부족해 보이는 이 아이를 멀리했고 A는 친구들에게 놀아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분노를 참지 못한 아이가 친구를 때리는 일이 발생하자 곧바로 학폭위가 열리게 됐다. A는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이 사건에 가해자는 없다. 모두가 피해자다. 학폭위가 열리면 그곳에는 부모, 위원들, 경찰도 함께 앉아 있는데 억울함을 호소하는 가해 학생은 당시 받은 충격과 상처로 인해 탈선해버리기도 한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상담만으로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어렵다.

한 중학교에서 3년간 ‘꿈 이룸 코칭’을 진행하며 학생들을 만났다. 그때 만난 소위 ‘문제 학생’들은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학폭위에 소환되기도 했다. 부모는 아이를 사실상 방임한 상태였다. 과연 누가 가해자일까? 자신이 왜 미움을 받고, 문제아라고 손가락질 받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그 아이를 가해자라고 할 수 있을까? 나에게는 그 아이도 피해자였다.

부모 교육, 품성 교육, 인성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또 한 번 깨달았다.

● 곧 출간되는 책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나?

4월에 ‘꿈 이룸 코칭’ 워크북 5권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 교재는 부모와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품성, 인격을 함양할 수 있는 책이다. 누구나 쉽게 품성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지난 20년 간 교육했던 노하우를 모두 담았다. 품성 교육 사역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교육자, 사역자들을 위한 제언을 부탁드린다.

규모가 큰 교회를 섬기면서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다. 환경이 좋다보니 훈련된 교사들, 좋은 프로그램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아이들이 교회에 오지를 않는다. 오늘날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교회가 아니라 세상이다. 세상 문화는 교회보다 훨씬 재밌고 매력 있다. 교회는 부모의 권유로 억지로 오는 곳일 뿐이다.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필요한 해결책이 무엇인가? 뜨거운 하나님과의 만남, 성령의 역사하심 외에는 방법이 없다.

제가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대안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모두 기숙사에서 지내며 하루 일과가 신앙 중심으로 흘러간다. 아이들은 저녁 식사 후 저녁 9시부터 예배를 드리고 뜨겁게 기도하는 데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때 아이들은 하나님을 만나고 뜨거운 성령을 체험한다. 이 아이들은 하나님 중심의 사명자로 거듭나게 되고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로 준비된다.

세상의 교육 속에서 메말라가는 아이들의 영혼을 적실 은혜를 갈구하며 교육자들의 의식부터 바뀔 필요가 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주님의 은혜와 성령님의 지혜를 의지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하는 우리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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