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교회성을 세우는 길
[사설] 공교회성을 세우는 길
  •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 승인 2023.03.10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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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는 빌라델비아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교회성에 관하여 다음과 이야기 한다.

“교회는 공교회적이고, 교회 중심은 그리스도이시고, 교회의 스승은 사도들이다.”

이 아주 단순한 내용은 한국 교회에 심각한 경고 메시지가 되고 있다. 교회의 본질적인 이해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세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는 교회의 존재는 개교회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한국 교회의 개교회주의의 뿌리는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큰 바위와 같다. 어떤 교회는 자신들의 교회가 전 세계 교회를 대표한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심각하다. 이런 개교회주의적 사고는 교회의 계급을 나누고 교회를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분리시키며 심각하게는 교회가 서로 적대시하게 하는 과오를 드러낸다.

둘째는 교회의 중심이 누구인지를 밝힌다. 교회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인 중에 누가 명제를 부인하며 어떤 교회가 그렇지 않다고 말할까? 그러나 실제를 살펴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회 공동체 안에 누군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교회의 실제 주인 노릇을 하려 한다. 자신이 교회에서 어느 정도의 실력자인가를 자랑하는 모습을 경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사람의 주님의 몸 된 교회에서 주인 노릇하는 현실을 누가 어떻게 부정할 수 있겠는가?

셋째는 교회의 스승은 사도들이라고 주장한다. 이 부분에 대한 신학적 해석은 분분하지만 분명하게 발견되는 의미 중의 하나는 사도 외에 누구도 스승일 수 없다는 것이다. 교회는 사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이 사실은 누구도 교회에서 스승 노릇하면서 자신의 주장과 판단을 절대화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교회 공동체안의 사람 소리가 너무 크다. 모두 진리라면서 자신의 소리를 절대화하려고 목에 핏줄을 세운다. 심지어 교단별로도 자신들의 신학적 주장을 마치 성경에 버금가는 권위를 지닌 것처럼 주장하며 상대방을 폄하하고 이단시하기까지 한다.

신학적 경향을 성경의 자리에 올려놓는가 하면 정확한 근거가 없는 유령적 주장으로 소식을 퍼 나르며 저주를 쏟아 붓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신학적으로 훈련되지 않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은 이런 소리에 갈대처럼 휘청거린다. 한 교회 공동체마저도 신학적인 지향성의 차이로 편이 갈리는 상황이 적지 않다.

이번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지앤컴리서치를 통해서 교회 신뢰도 조사를 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 중에서 무시할 수 없는 두드러진 특징이 그러났다. 그 중의 하나가 신뢰를 물은 항목과 사회봉사활동 그리고 기여도 문항에서 모름과 무응답의 수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한 예로 가장 신뢰하는 종교에 대한 항목에서 모름과 무응답의 결과를 보면 2017년 24.1%이었는데 2020년에는 조금 낮아져서 20.7%를 보였다. 그러나 2023년은 42.6%로 급상승했습니다. 세 항목 모두 2배로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종교에 대한 무관심의 정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결과를 보면서 누가 공교회성으로부터 멀어진 한국 교회에 대한 평가에 결과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공교회성을 세우는 길은 험난하고도 먼 길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한 가장 기초적인 노력 조차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직무 유기이다. 지역부터 시작하자. 교단의 정치운동이 하나라 지역의 교회들이 교회와 교회간의 실제적 만남과 목적적 연합이 아닌 존재적 연합 운동 등을 일으켜 교단을 넘어서서 모두가 한 형제요, 자매라는 가장 기초적인 고백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단계부터 시작하자.

한국 사회는 분열적이고, 제왕적이고, 계급적이며, 그리고 갈등하는 교회가 아닌 평화의 길을 열어내는 교회에 대한 목마름이 간절하다. 영향은 저 뒤로 미루고 한 걸음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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