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새로운 전환, 남북한 교회 어떻게 만나야 하나?
남북관계 새로운 전환, 남북한 교회 어떻게 만나야 하나?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5.2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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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기관 교계지도자 큰 그림 그려야
북교회 지원할 초교파 단체 설립 필요
탈북민 돌보며 건강한 신앙인 육성을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은 확실하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많은 변수들이 산재해 있지만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기대와 희망은 여전하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갑자기 북한의 문이 열렸을 북한의 교회와 성도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가. 지상대담을 통해 통일을 앞둔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 / 박봉수 목사(상도중앙교회 담임) / 이창연 장로(본지 주필)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북한교회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나?

지형은 목사
지형은 목사

▷지형은 : 어느 시점부터 북한에 교회를 재건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공산주의 사상을 갖고 있는 북한이 자유로운 종교 활동을 결코 쉽게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현재 북한의 공식적인 기독교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 남한 교회와 북한 교회의 양자관계를, 동아시아 각국의 교회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미국과 유럽의 기독교까지 포함한 세계의 교회들로 확대해야 한다.

▷박봉수: 김정은 체제가 그대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다. 북한은 중국의 종교정책을 벤치마킹 해 삼자교회 형태로 북한교회를 세우려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중국정부로부터 경계 대상이 된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원칙으로 다음 사항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북한정부가 세운 북한교회를 우선 인정하고 존중한다 ▲북한교회를 남한교회화 하려는 시도를 삼간다 ▲남북교회가 지속적으로 상호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간다 ▲북한교회가 성경적 교회로 부흥 발전하도록 돕는다 ▲북한교회가 북한의 복음화를 이루어 가도록 돕는다.

▷이창연 : 북한은 봉수교회, 칠곡교회의 성도가 진짜라고 선전하고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거짓말하고 있다. 문화가 다르다. 북한공산주의 체제는 하나님 없는 ‘이상사회’를 꿈꾸었다. 무려 70년 동안 북한의 지도자들은 2500만이 넘는 백성들을 아버지의 집을 떠난 탕자처럼 살게 했다.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려는 마음이 있어야하는데 정권을 붙잡은 사람들은 자신의 오만과 욕심을 놓지 않으려 할 것이다.

-남한교회가 북한교회를 재건할 때 어떤 원칙이 필요할까?

▷지형은 : 가장 중요한 것은 교단들이나 연합기관 등에서 경쟁적으로 진행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북한에 교회를 재건하는 계획들을 모아서 ‘한국 교회’라는 이름으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적어도 교단별 경쟁 상황은 피해야 하며, 북한 교회 재건에서 한국 교회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북한에 재건되는 교회들이 교단이나 교파를 떠나서 ‘한국 기독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세워지면 좋겠다. 제안을 한다면 재건되는 교회들이 어느 교단에 소속 되더라도 ‘한국 교회’라는 하나의 간판을 달고 각 지역의 기독교연합회 조직을 중심으로 그 지역을 살리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

박봉수 목사
박봉수 목사

▷박봉수 : 남한교회가 북한교회를 재건하게 북한공산당정부가 허용할 까닭이 없다. 만일 남한교회가 북한교회를 세우려 한다면 직접적인 교회 개척이나 교회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차단할 것이다. 남한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하는 일과 간접적으로 북한교회의 설립과 발전 과정을 돕는 것이다. 우선 국제사회와 연대해서 북한에 종교자유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에 따라 북한이 교회를 세우도록 하고, 세워진 북한교회와 교류협력을 확대해 가야 한다. 그리고 북한교회가 자립적으로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남한교회의 교파주의와 개교회주의 같은 부정적인 모습이 북한교회에 전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창연 : 북한이 닫히기 전에 약 3,000곳 정도의 교회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이 정도는 교회가 다시 세워져야 한다. 초기에는 가정교회(작은 교회, 구역예배)에 집중하면서, 이들 가정교회를 통해 3만명 정도의 지도자를 키워 북한교회재건을 위한 용사로 쓰여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 대체세력이 탈북민이다. 탈북민들을 크리스천화 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공산주의는 처음부터 기독교를 말살하려고 만든 사상이다. 이제 깨어나 저들의 계략을 막고 최후의 일전, 영적전쟁의 일전을 준비해야한다. 그러나 그들을 물질로 후원하고 사랑으로 도와야 함은 당연하다.

-남한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지형은 : 북한교회 재건을 위해 연합기관 등과 각 교단의 지도자들이 만나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무엇보다 통일 시대의 북한 교회 재건을 어떻게 하느냐에 한국 기독교의 생존이 걸려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교회는 그 사회를 변혁시키며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남한 교회는 독일의 경우 등을 면밀히 연구하여 사회 전체 재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박봉수 : 충분한 기도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북한의 지하교회와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어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한국교회 내에 북한교회를 지원할 단체를 초교파적으로 설립하고, 다양한 상황에 걸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 필요하다. 또 한국교회 내의 공감대를 이루기 위한 신학적이고 실천적인 합의과정이 필요하다. 적어도 선교정책의 일관된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라도 정책과 실천의 연합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이창연 장로
이창연 장로

▷이창연 : 탈북민은 ‘한강의 기적’을 싣고 갈 ‘북행열차’이다. 그들의 어려움을 우리가 함께 가슴으로 품어 주어야한다. 정부, 기업, 종교,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등을 묶어 긴밀히 협력하는 체제를 만들어 탈북민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북한 선교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한 일은 건강한 신앙인을 먼저 세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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