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 탈무드 나쉼(Nashim, 여성들)의 두 번째 장(Tractate)은 케투봇(Ketubot, 결혼증서)으로 결혼증서와 결혼 후의 의무에 대한 규례(출애굽기 22:15-16, 신명기 22:13-21, 28-29)를 설명하고 있다. 케투봇의 율법은 결혼의 전체적인 내용을 다룬다.

성경은 두 가지의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신명기 22장 28절-29절에서 강간에 대한 벌금을 언급하는데 그것은 아버지에게 지불된다. 이 문제와 관련되어 출애굽기 22장 15절-16절에서는 유혹에 대한 벌금을 다루고 있다. 신명기 22장 13절-21절은 율법의 두 번째 측면을 설명하고 있다.

케투봇은 결혼 당사자들의 권리와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결혼계약은 각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협상을 위한 것으로 정의한다. 탈무드 케투봇의 텍스트의 내용은 1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의 토대: 결혼의 당사자들, 즉 아내의 물질적인 권리로, 처녀의 결혼계약, 처녀의 결혼계약을 위한 요구, 결혼계약의 타당성과 관련된 증거의 규칙 등이다.

둘째, 결혼의 형성: 결혼의 결합에 대한 당사자, 아버지와 남편의 물질적 권리로서, 강간이나 유혹에 대해 아버지에게 지불하는 벌금(신명기 21:22)이다.

셋째, 결혼의 지속: 남편과 아내의 상호책임과 권리로 남편에 대한 아내의 의무, 아내에 대한 남편의 의무, 신부의 결혼지참금, 아내의 결혼에 대한 권리와 의무, 아내의 자산권리 등이다. 넷째, 혼인의 중지: 혼인계약서 징수로, 혼인 합의금 징수와 관련한 서약 부과, 결혼에 대한 아내를 포함하여 부동산에 대한 여러 청구 합의, 미망인 지원, 혼인계약에 대한 권리 및 징수와 관련된 특례이다.

케투봇 텍스트에 해당하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출애굽기 22장 16-17절은 영육 간에 성적으로 문란하지 않게 살아야 하는데, 처녀의 순결을 더럽혔을 경우에 해결하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만약 남자가 처녀를 꾀어서 동침하였다면 그 남자는 반드시 여자와 결혼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예외 규정으로 그 남녀는 돌로 쳐 죽여야 한다. 그러나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기 충분한 배상을 해야 한다. 고대 근동지역에서는 자녀를 아버지의 소유물로 여겼으므로 딸이 순결을 상실한 것은 아버지의 재산권을 침해했으므로 배상을 해야 한다.

다음으로 신명기 22장 13절은 혼인의 순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는 결혼제도의 신성함을 지적하는 규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자와 동침한 후에 여자를 미워함으로, 순결을 의심하여 여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경우이다. 이 경우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구약성서의 내용을 실생활과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 탈무드의 케투봇이다. 그러므로 케투봇은 이혼이나 사별시 여성이 배우자인 남성의 재산으로부터 받게 되는 몫을 주요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유대교 탈무드 나쉼의 케투봇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신앙교육은, 첫째, 처녀의 순결만 문제가 되느냐이다. 고대 근동지역에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지만, 현대 사회의 양성평등 사회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둘째, 딸의 순결이 아버지의 재산으로 돈으로 배상을 받는 방법들에 대한 규례라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신성한 결혼의 순결을 돈으로 매수하는 남성 중심의 가치관을 수정하여 21세기 우리 사회가 기독교적인 측면에서 양성평등 사회로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변혁시켜 나가야 한다.

옥장흠 교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