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통일, 복음의 근원적인 지향점
[텔레이오스] 통일, 복음의 근원적인 지향점
  • 신현태 목사
  • 승인 2023.02.03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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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癸卯年) 새해엔 복음을 삶으로 열매로 맺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빈다. 복음이 무엇인가? 기쁜 소식이 아닌가? 지금 우리에게 기쁜 소식은 무엇인가? 복음을 복음대로 살아내는 삶이 아니던가? 삶이 없는 복음은 시끄러운 소음이 될 뿐이다.

열매가 없는 복음은 거짓이며, 가짜와 위선일 뿐이다. 나 하나만의 자아도취적인 복음은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복음일 수 없다. 내 교회만의 복음도 복음일 리가 없다. 그것은 복음의 외투를 입은 비복음의 종교적 집단 이기주의의 형태일 뿐이다. 극단적으로는 광신과 맹신과 미신에 불과한 엉터리 복음인 것이다. 반쪽짜리 복음이 아니라 온전한 복음, 통전적 복음은 나와 너, 우리와 민족, 그리고 세계 인류,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누리는 우주적인 복음이 진짜 복음이다.

우리민족은 복음적 철학을 가지고 살아온 자랑스런 백의민족이었다. 홍익인간(弘益人間)사상은 얼마나 고귀한 사상인가? “널리 두루 세상을 이롭게하는 민족” 이라는 그 뜻은 바로 성경이 말하는 삶이 아니던가? 성경적인 언어나 신앙적인 언어가 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언어로 복음은 바로 홍익인간의 소식이 아니던가? 홍익인간 사상은 실천적 복음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분열과 파당과 차별과 구분 짓기의 무서운 질병에 사로잡혀 있다. 심지어 기독교인들조차, 복음과 정반대되는 차별과 혐오와 차가운 극단적 언어의 비판과 원수맺음을 마치 복음을 사수하는 듯한 거대한 착각에 빠져 있는 현상을 보며 섬뜩한 느낌을 가진다.

겉으로는 복음을 말하고, 신앙을 말하고, 보수적 성경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나 속알맹이는 일반 세속 사회 속에서도 용납하기 어려운 독단과 독설과 비행을 집단화 시키는 모습이 아니던가? 극단적 배타의식은 종교적 기득권자들이나 위선자들, 그리고 종교적 특권층의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는데,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 평범한 성도들조차 분별없이 떠밀려 소리치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예수님은 복음서가 기록될 당시 모든 사람들을 차별 없이 대하셨다. 오히려 차별 당하고 고통당하는 이들의 눈높이에서 가난한 자들에게 먼저 복음을 전하러 오셨다. 그리고 천국은 심령이 가난한 자들, 실재의 삶 속에서 처절한 가난을 경험하는 자들로부터 시작된다고 선포하셨다.

언제 부터인가 일부 교회와 종교 지도자들이 이념에 편승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성경과 복음을 사적으로 인용하여, 오히려 비복음적인 차별과 적대감과 원수맺음의 행태로 선포하고 추종세력을 집단화 시키고 있다. 대통령이 일전에 선재타격을 말하더니, 이제는 북을 우리의 주적이라고 말하였다니 참으로 답답하다.

선재타격으로 남과 북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뜨려, 천하보다 귀한 엄청난 생명을 속절없이 내어주는 것이 지도자의 할 일인가? 혹시 아우가 거칠게 나오더라도 형은 넉넉한 마음으로 그를 다독거리며 형제간의 우애를 이끌어내는 것이 형다운 모습이며, 지도자의 바른 모습이 아닌가?

어째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뼈아프게 경험한 우리 민족이 서로가 서로에게 선재타격을 운운하며, 적대시하여 함께 공멸하는 길을 걸어야만 하는가? 이념적,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한 민족 공동체로서 이념적, 정치적 편향을 뛰어 넘어 함께 하나되는 길, 통일의 길, 서로 사랑하고 섬기고 이끌어주는 길을 찾고 구하고 애쓰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 아닌가?

지난 역사 속에서 그 길을 찾고자 모두가 함께 무진 애쓰고 가꿔온 모든 흔적들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폭력적, 극단적, 편향적 언사를 거침없이 사용하도록 방조한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 아닐까? 역사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 나라 복음의 근원적인 지향점이 통일이 아닌가?

나와 너, 남과 북, 온 세계와 우주가 그리스도의 평화의 복음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되는 길을 찾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복음이 아닌가? 복음은 개인의 구원과, 민족의 구원과 인류 구원을 향해 활짝 열려있는 성삼위 하나님의 초대장이다. 복음의 근원적인 지향점인 통일과 평화의 길을 찾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 민족과 역사에 대한 기독인의 책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하며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역행했던 비 복음적 사고와 언설과 행태를 깊이 참회함으로 시작하는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빈다.

신현태 목사<br>(시인, 영월 생태수도원장)<br>
신현태 목사
시인
영월 생태수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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