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그 한 사람”
[티와 들보] “그 한 사람”
  • 김철민 목사
  • 승인 2023.02.03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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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년 7월 6일 독일 남부의 아름다운 도시 콘스탄스에서는 얀 후스의 화형식이 열렸습니다.

얀 후스는 체코의 사제이면서 신학자이며, 프라하 대학의 총장을 지낸 당대의 명사였습니다. 그는 라틴어 대신 자신의 모국어로, 모국의 대중에게 설교했고, 모국어로 성경을 번역했습니다. 이런 후스를 가톨릭은 결코 좌시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지기스문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는 후스에게 신변보장을 약속하며 콘스탄스로 유인하는데 성공하고, 마침내 자신들이 의도했던 대로 후스를 처형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후스는 화형당하며 그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지금은 너희가 거위(후스의 체코말 뜻)를 불태워 죽이지만, 100년 뒤 나타날 백조는 어찌하지 못할 것이다.”

그 말 그대로 정확히 102년 뒤 나타난 마틴 루터는 중세 가톨릭의 아성을 허물고, 교회와 사회를 개혁하는 한 마리의 백조가 됩니다. 그 백조는 로마 가톨릭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일 천 년 가톨릭을 개혁하는데 수많은 군대나 군중을 동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루터 한 사람만으로 충분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온 천하만국이 복을 받도록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한 사람을 일으키셨고, 애굽 문명을 유지하고 이스라엘 종족을 보존하는 일을 위해요셉 한 사람이면 되었습니다.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엄청난 무리의 군중들이나 힘 있는 권문세가가 필요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예수님 한 분의 십자가면 되었습니다. 순전하게, 순수하게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명하는 그 한 사람이면 하나님은 시대를 바꾸시고, 역사를 뒤집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한국 교회가 위기 상황이라는 말은 이미 90년대부터 흔히 들어왔던 오래된 뉴스입니다. 이제 코로나 사태를 지나며 위기는 고착되고, 말로만 듣던 그 위기 상황이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 닿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서 교역자 인력난이 벌써 현실화 되고 있으며, 신학교 지원율도 현저히 떨어져 미달 사태를 겪는 신학교도 비일비재 합니다. 교회의 출석률이나 헌금의 감소는 물론 교회학교가 없어지는 교회도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선교와 전도의 생동감도 탄력을 잃은 듯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그 한 사람”입니다. 순전하게 순수하게 오직 말씀에 이끌리며 ‘깨끗한 양심과 믿음의 비밀’을 지닌 그 한 사람이면 하나님은 이 모든 상황을 뒤집어엎으십니다.

그래서 오히려 코로나 이후의 한국 교회를 하나님이 어떻게 이끄시는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 교회가 그 한 사람을 내놓을 수 있도록 기도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문득 ‘그 한 사람’을 하나님이 이미 예비하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듭니다. 부디 김칫국부터 마시는 일이 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며 기도해야 되겠습니다.

김철민 목사대전제일교회
김철민 목사
대전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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