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성실] 목회자의 언어
[정직과 성실] 목회자의 언어
  • 최성민 목사
  • 승인 2023.02.03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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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그의 인격과 신앙이다.
언어는 그의 인격과 신앙이다.

아마 70년대 후반부터 애매모호화법(책임회피화법)이 사용된 것으로 기억한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NCND; Neither Confirm, nor deny)것은 실은 긍정이다. 또한 묵비권도 긍정이다.

목회자의 언어는 항상 정확, 분명해야 한다.

성경 난제의 질문을 받았을 때 명쾌한 해답을 드리기 어려운 경우, “죄송합니다. 자세히 알아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애매모호하게 대답하지 말아야 한다. 정직함은 인격의 척도이다.

예를 들어 한 설교자가 “우리는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구원을 받은 것 같습니다”라고 설교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는 구원의 능력을 확증하지 못한 표현이다. 따라서 이러한 표현은 강대상에 올라가서 사용하면 안 된다.

교회에서 목회자는 항상 경어를 사용해야한다. 특히 어린이에게 설교 시, 설교자는 어린 회중들에게 정중하고 진솔한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후배 목사의 교회에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다. 어린이 예배가 진행 중이었는데, 나의 귀를 의심했다. 어린이 성도들을 “니네들이”라고 지칭하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것이다. 설교자로서 결코 가져서는 안 되는 태도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존댓말은 어렵다. 그러나 원칙은 간단하다. 상대방을 높여드리고, 나는 낮추면 된다.

사극을 보면, 왕은 자신을 ‘과인’이라고 낮추고 왕비는 ‘신첩’ 또는 ‘소첩’이라고 말한다. 또한 왕은 자신의 부인인 왕비를 존대한다. 왕과 왕비가 있던 시절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자신의 처에게 반말하는 것은 일제의 잔재라고 한다. 결혼생활에도 부부사이에도 존대와 존중이 필요하다. 존대 안에 상대방에 대한 인정과 자존감을 내포하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나이 어린 교역자들이 부모 뻘의 어른들께 반말하는 것을 보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친근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나이든 성도의 자녀들이 이 광경을 보았을 때,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상식을 벗어난 예의 없는 언사다.

필자가 부교역자 시절의 일이다.

필자가 운전을 하고 담임목사님이 조수석에, 장로님들이 뒷 자석에 앉았다. 그때 목사님의 자녀가 다니는 고등학교를 지나게 되었다. 한 장로님께서 “따님이 이 학교에 다니지요?”라고 물으셨는데, 목사님은 “네, 제 둘째 딸년이 다닙니다”라고 대답했다. 동일한 인물에 대해 ‘따님’과 ‘딸년’이라는 호칭이 쓰인 것이다. 장로님은 높이고 목사님은 낮추신 것이다.

제발 진실하고 정직하자!

목회자의 언어는 성령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 목회자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언어는 인격과 신앙이다. 한마디 단어도 품위 있고, 정중하며, 성령의 위로와 가르침, 인도하심이 묻어나야 한다.

그러나 이는 의도적으로 되기 어렵다. 평소의 기도 생활,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삶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것이다. 목회자의 말씀이 십자가, 부활, 성령의 열매가 은혜 가운데 흘러나오시기를 바란다.

최성민 목사<br>​​​​​​​대전신대 기독교윤리 겸임교수<br>
최성민 목사
대전신대 기독교윤리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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