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봄이다
겨우내 어디 있었을까?
나목(裸木) 속에 숨었었나
움 트임으로 봄소식 알리고
지하(地下)에 꼭꼭 감췄었나
스멀스멀 아지랑이 되어 올라온다
창공(蒼空)에 붙었었나
봄비 되어 내려오고
겨울옷 속에 숨었었나
풀어진 단추 속에서 봄이 나온다
마스크 안에 갇혔었나
해맑은 미소에 봄 인사하고
주먹인사 속에 웅크렸나
하이!손바닥에서 봄이 나온다
창 안에 구금되었던 화분
창 밖에 나가 봄을 맞이한다
일그러지고 굳었던
군상(群像) 얼굴에 봄이 오고
냉기 돌던 마음에도 봄이 오고
생활 속에도 봄이 오면 좋겠다
나뉘었던 국민들 속에도
갈라진 남북에도 봄이 오면 좋겠고
전쟁이 그치고
평화의 봄소식 오면 좋겠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의 봄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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