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에 읽는 영어성경, “너무너무 쉬워요”
90세에 읽는 영어성경, “너무너무 쉬워요”
  • 이강준 기자
  • 승인 2023.02.03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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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BIBLE, M BIBLE 9권 한 달에 완독
영어본문 컴퓨터로 필사 중
하루 5시간 이상 성경을 읽고 쓰며 은혜를 경험한다고 고백하는 차윤순 성도. 이강준 기자.
하루 5시간 이상 성경을 읽고 쓰며 은혜를 경험한다고 고백하는 차윤순 성도. 이강준 기자.

“화성시 노인복지관에서 컴퓨터를 배우는데, 너무나 재미있어요. 자판만 누르면 글씨가 써지니 편리하구요. 지금은 영어자판을 익혀 영어성경을 필사하고 있어요.” 차윤순 성도는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모니터를 보여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차윤순 성도(화성시 와~우리교회)는 지난해에 세례를 받은 3년차 성도이다. 평생 걷던 불자의 길에서 벗어나자마자 즉시 성경읽기에 몰입해 1년에 13번을 완독했다. 다음해엔 필사를 시작하여 구약은 7개월 만에, 신약은 2개월 만에 완료했다. 그리고 올해 영어성경 읽기, 쓰기, 암송과 컴퓨터 필사에 도전한다.

“영어성경 읽는 게 너무나 쉽던데요” 차윤순 성도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15년 전에 대입검정고시를 준비하며 영어를 배웠어요. 그 후 영어에 재미를 붙여 틈틈이 회화도 공부하고 단어도 외워왔죠. 그런데 지난 1월에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영어성경(E BIBLE과 M BIBLE/YGM 발행)을 선물로 받았어요. 책장을 넘기면서 가슴이 쿵쿵 뛰었어요. 내가 읽었던 창세기며 예수님의 이야기가 모두 영어로 되어있는 거예요. 특히 요셉과 룻의 이야기를 읽을 때, 너무나 기뻤어요. 영어인데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기자는 90세의 노인이 영어성경을 읽는다는 것이 아무래도 미심쩍었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정말 영어성경이 어렵지 않으세요?” 같은 답이 돌아왔다. 이번엔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영어가 어려운 게 주어와 동사를 얼른 찾지 못해서인데, 여기 이 성경은 주어는 파란색으로 동사는 빨간색으로 목적어 같은 것들도 각각 초록, 연두 같은 다른 색으로 구분해 놓았으니, 색맹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볼 수 있을 걸요. 그만큼 쉬워요.”

이어 설명을 이어갔다. “단어도 하나하나 한글로 써놓았고, 발음이 어렵긴 해도 미국사람 목소리로 녹음을 틀어주니 그냥 듣고 따라하면 되던데요. 난 너무 쉬워서 중3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1학년까지 거꾸로 읽었어요. 9권 모두 읽는데 한 달도 안 걸리던 데요. 그래서 한 줄 한 줄 컴퓨터로 필사하며 다음 책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픽사베이 이미지.
픽사베이 이미지.

“하루에 5시간 이상 성경을 읽고 쓰며 암송한다”는 말을 듣고 기자는 신앙생활에 열심인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했다. 차윤슌 성도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것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지난해 코로나주사 후유증으로 갑자기 다리가 굳어 아예 걸을 수 없었어요, 병원서도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그때 나를 살릴 분은 하나님뿐이라고 믿으면서 기도하며 한발자국씩 걸음마걸음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비가와도 우비입고 기도하면서 걸었어요. 의사가 놀랐어요. 완전하게 회복되었어요.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했어요.”

차윤순 성도는 “어린 학생들이 이 성경책을 읽으면서 예수님을 알아 가면 너무나 좋겠다”면서 “청소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 같아요. 누구보다 엄마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특히 그림을 볼 때, 가슴이 뭉클했어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아요. 성경 속의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거든요”고 말을 덧붙였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기자는, 저녁마다 영어성경을 읽고 컴퓨터 필사를 하고 기도를 하고 잠에 든다는, 그렇게 해야 하나님의 은혜를 가까이 느낄 수 있다는 차윤순 성도에게 시편 23편의 ‘부족함이 없는 목자 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평생 함께 하시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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