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을 만드신 ‘결정적’ 계기는 무엇인가요?

오래전부터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법인 설립의 필요성이 늘 재기되어 왔습니다. 2014년에 지역아동센터 운영 법인 전환을 위해 법인 설립을 준비하던 중에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 시설인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데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법인 전환을 위함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복지 사업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더행복나눔사회적협동합에서 진행하고 계신 사업과 사역들을 소개해주세요.

우리 조합은 학교 밖 돌봄 교실인 지역아동센터와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소외 계층 아동 청소년을 돌보고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가장 기본적인 사업입니다. 이 사업을 위해 농수산물 유통 사업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15년 법인 설립이후 자체 브랜드인 ‘행복나누미’ 브랜드를 개발하여 현재 쌀, 커피, 절임배추, 견과류 등의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의 브랜드 개발 유통사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달 말부터 정미사업부(5월30일 설립감사예배 예정)를 설립하여 운영합니다. 행복나누미의 주력 상품인 쌀

제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하면서 발생되는 모든 수익금은 아동복지사업에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법인에서는 더행복나눔선교회(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소속)를 설립하여 해외 선교사역과 국내 선교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연 1회 해외 선교 지역을 방문하여 현지 교회 방송관련 장비 점검 및 시설 교체 등의 사역과 필리핀 라구나와 세부 지역 협력 선교사님을 통해 다양한 선교 사업도 진행 중입니다. 국내에서는 미자립 개척교회 등에 필요한 교회 음향 관련 장비를 점검하고 시설을 설치하는 일들을 돕고 있습니다. 선교 사역은 협동조합과 연계한 사업으로 필요한 재정을 협동조합과 함께 마련하거나 함께 협력하는 선교팀들의 자비량으로 섬깁니다.

-협동조합을 운영하시면서 보람 있었던/가장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목회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습니다. 협동조합을 사업적으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협동조합은 지역사회와 공공의 이익, 조합원의 이익 우선하는 공익단체의 성격이 있습니다. 더욱이 사회적협동조합의 경우 비영리법인으로서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제공 등 공익사업을 하는 법인입니다. 그러나 법인의 성격과 관계없이 사업하는 목회자로 보여지는 경우가 설명이 필요합니다.

또한 법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족한 재정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정미사업부는 쌀 유통을 시작한 2015년부터 준비한 사업이었는데 그동안 번번이 재정지원의 어려움에 막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올해 4월 융자지원의 길이 열리게 되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계획한 예산보다 2배나 많은 예산이 들어 앞으로 부족한 예산을 마련해야 하지만 3년 전 처음 정미사업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기도했을 때와 달라진 상황과 빠른 진행에 감사하게 됩니다.

사업을 통해 발생된 수익금을 바탕으로 현재 2개의 지역아동센터, 1개의 아동상담센터를 운영합니다. 부족한 월세와 운영비 등을 법인 사업에서 일부 지원하고 있습니다. 법인 운영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힘든 가운데서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한국사회에서 협동조합의 위치와 비전은?

한국사회의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주식회사와 같은 영리 기업과 구분이 되지 않고 있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공익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기관임에도 그 위치에 맞는 법적 지위나 지원 등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특히 사회적협동조합의 특성상 수익금을 조합원이나 투자자에게 나눠줄 수 없기 때문에 외부 투자나 조합원에게 사업 투자를 요청하는 것이 거의 전무합니다. 매년 실시되는 사회적협동조합 경영공시 자료를 살펴보면 많은 사회적협동조합이 사업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면 개점휴업 상태인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앞으로 협동조합의 역할은 한국 사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한국 경제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사회적협동조합은 한국 교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한국교회의 어려움을 해결할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문제도 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통해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더행복나눔사회적협동조합의 앞으로 계획은?

올해 정기총회를 통해서 법인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아동복지사업에 장애인복지사업 부분을 추가하고, 장애인보호작업장을 설립하고자 합니다. 이번 정미사업부가 바로 장애인복지사업의 첫 번째 사업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직업 교육과 함께 직장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많은 장애인들이 학교교육을 마치고 취업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합니다. 장애인보호작업장 설립을 시작으로 장애인직업훈련시설 등을 설치하여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직업훈련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2곳의 지역아동센터를 확대하여 5곳의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함께 공공형 지역아동센터 운영, 아동상담소 운영, 아동그룹홈 운영 등 아동복지서비스의 다양한 분야를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아동복지 타운을 설립하는 것이 법인의 최종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더행복나눔선교회와 함께 해외 선교에 밑거름이 되고자 합니다. 해외 지부, 지사, 현지법인 등을 설립하여 선교사님들의 비자문제를 해결하고 현지에 한국에서 구축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방과 후 공부방, 결연사업, ODA사업 등을 진행하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현재 필리핀 라구나 지역과 세부지역을 시작으로 인도 뉴델리, 몽고 울란바토르 등에서 선교사님과 협력하여 사역을 진행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