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한 남녀들에게 ‘전 배우자와의 결혼생활 중 부부 사이에 갈등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할 때’를 묻자 남녀 응답자(남 36%, 여 36%) 모두 ‘명절’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남성의 경우 명절 다음으로 ‘처부모의 생일 등 처가의 각종 기념일’ 25%, ‘부부의 생일’ 21% 순이었고, 여성의 경우 ‘시가의 제사’ 26%, ‘시부모의 생일 등 각종 기념일’ 19% 순으로 높게 응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는 지난 1월 20일, ‘명절 이후 이혼’을 주제로 다룬 스페셜이슈 리포트를 발행하고 최근 결혼정보회사가 전국의 이혼 남녀 5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명절 부부 갈등의 발생 요인으로는 남성의 경우 32%가 ‘양가 체류 시간’, 여성의 34%가 ‘차례상 준비 역할 분담’이라고 답했다. 그 외의 요인으로는 남성은 ‘처가 가족과의 불편’ 27%, ‘처가 방문 여부’ 21%를 꼽았고, 여성은 ‘양가 체류 시간’ 25%, ‘시가 가족과의 불편’ 18%로 나타났다.

이혼 남녀들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명절 관습 중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점을 조사하자 남성은 ‘복잡한 의례’ 35%, ‘과도한 음식 장만’ 26%, ‘여성 중심의 준비’ 18%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38%가 ‘대리 효도’를 1순위로 꼽았는데, 이는 본인이 직접 효도하지 않고 배우자(아내)를 시켜 대신 효도하려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어 ‘시부모의 갑질’ 22%, ‘여성 중심의 준비’ 18%가 뒤를 이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명절 갈등은 가정 폭력과 이혼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하며 “응답자들이 명절 문화의 개선점으로 ‘복잡한 제사 의례, 남편을 위한 여성의 대리 효도’를 지적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독교인들은 평화로운 가정 문화, 부부 관계를 위해서라도 명절에 제사 문화를 추도 예배 문화로 바꾸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기독교인들이 명절 문화를 기독 문화로 전환시킬 때 부부 갈등의 상당수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