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과 성실] 소명은 인내와 자갈길이다
[정직과 성실] 소명은 인내와 자갈길이다
  • 최성민 목사
  • 승인 2023.01.25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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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을 다시 한 번 정의해보자.

소명이란 하나님의 일에 대한 부르심과 인간의 반응이다. 그런데 소명은 인간적인 욕망과 개인의 희생을 요구한다. 또한 소명은 교회의 부패와 그 사슬에 대하여 부패하다고 지적해야 해서, 인간적인 갈등과 인간적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주님의 부르심은 고결하고, 두려운 것이다. 우리는 왜 이 시점에서, 그리고 목회윤리라는 측면에서 소명을 논의할 필요가 있는가? 그것은 바로 교회의 위기를 염려하기 때문이다. 고인이 되신 고 김영철 목사님은 저서 “목회자가 사는길”에서 교회의 네 가지 위기를 언급하신다.

첫째, 목회자가 사람을 두려워하거나, 사람에 빠진다고 지적한다. 즉 사람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목회사역을 좀 더 쉽게 하려는 인간적인 욕망 때문이다. 그 결과, 사람 중심의 집단에는 양심, 윤리, 도의, 회개할 영이 없다. 그저 감정이 표출되는 무인격한 집단에 불과하다,

둘째, 목회 사역에서 지식과 경험은 목회에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만 생명을 구원하고, 양육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설교를 들을 때 은혜 받는 3가지 조건’이 있다. 논리(logic)와 사실(fact) 그리고 설교자의 인격(person)이다. 설교자의 인격은 곧 ‘신행일치’를 뜻한다. 가끔 성도들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의 목회자를 두고 이렇게 표현하곤 한다. “우리 목사님은 설교는 잘하셔.” 이 말은 인격적인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사야 6장 8절에 보면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고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은 명령 앞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날것으로 전할 사명자를 찾으신다. 이사야 시절에도, 지금도 여전히 찾고 계신다. 선지동산에서 훈련받은 것이 추억으로 끝나면 안 된다. 선지자의 생활, 선지자의 사고방식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사명자의 가치관을 실천하는, 신행일치의 삶을 살아가는 목회자를 주님은 찾고 계신다.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 (마 16:4)

주님의 탄식은 여전하시다. 매년 안수 받는 목회자는 수백 명이며, 그들의 임지가 없다고 걱정한다. 그러나 홍수에도 마실 물이 없듯이 사람은 많으나, 인재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목회는 꽃길이 아닌, 자갈길

목회를 하다 보면 죽도록 일하고 억울한 소리를 듣고, 때로는 누명도, 오명도 뒤집어쓰는 일이 다반사다. 주님께서 전도를 떠나는 제자들을 보시며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마 10:16)”라고 하신 말씀이 목회자의 길과 같다.

그러나 교회에는 많은 눈과 입이 있다. 교회에서 생각 없이 하는 말을 침묵 가운데 지켜보고 평가하는 성도들도 많다. 그들은 단지 말을 하지 않을 뿐이다. 하나님께서도 침묵 가운데 하나님의 저울로 인격과 인내를 달아보고 계신다. 때로는 하나님의 침묵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침묵과 저울은 여전히 역사하고 계신다.

한편, 경제적인 문제는 자존심과 직결되어 있다. 미국도 목회자의 평균 사례비가 중졸 수준이다. 4년제 대학을 나오고, 3년 공부를 한 사역자들에게 제공되는 사례비는 생활하기에 부족하다.

‘자존심’이 월급에서 나온다는 자본주의 현실 앞에서 목회자는 가장으로서, 사춘기 자녀들이 상처받는, 적은 사례비 앞에서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가? 식후에 메이커 커피를 마실 여유가 없어도 자존심 상하지 않겠는가?

소명은 고결하다. 아무나 견딜 수 있다면 그것은 소명이 아니다.

소명은 인내와 자갈길이다.

최성민 목사<br>​​​​​​​대전신대 기독교윤리 겸임교수<br>
최성민 목사
대전신대 기독교윤리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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