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범 목사의 다음 세대 코칭 (2)
김성범 목사의 다음 세대 코칭 (2)
  • 김성범 소장
  • 승인 2023.01.19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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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교육의 비전 제시해야
김성범 소장이 학생들과 함께 식탁 교제를 나누고 있다
김성범 소장이 학생들과 함께 식탁 교제를 나누고 있다

검정고시로 몰리는 고교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교우관계, 부적응 문제로 학교를 떠났지만, 최근에는 대학진학 등 학업목적으로 내신을 받기 쉬운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필자는 몇 해 전 모 기독대안학교(용인소재)에서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교육했다. 수년 후 다시 학교에 방문했더니 훌쩍 자라 고등학생이 된 녀석이 다가와서 “목사님, 저 이제 목회자의 꿈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학생은 부모님의 의지도 있고, 주님의 일꾼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독대안학교를 선택한 바람직한 경우다. 반면에 정규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를 찾는 학생들도 종종 보곤 한다.

대안학교는 자녀교육에 대한 남 다른 철학을 가진 부모들이 정규 교육을 벗어나 아이를 키우고 싶어서 보내는 곳이다. 일단 대안학교에 들어가면 입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제공받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초중등 교육법에 대안학교에 대한 사항을 추가하고, 대안학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규정 등을 신설하여 허가를 해 주고 있다. 산청 간디학교, 영산성지고등학교, 담양 한빛고등학교 등 몇 학교가 인가를 받게 된 사례를 볼 수 있다. 대안학교는 인가와 비인가 그리고 공립과 사립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국내 인가 대안학교는 2020년 기준 약 84개, 비인가 대안학교는 특성상 정확한 숫자파악이 어렵고, 국내에 약 150여 곳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외에도 각 학교의 이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대안학교가 존재하는데 이들 중 친환경적인 사고를 기르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중심으로 가르치는 ‘생태학교형’, 종교단체들이 각 종교의 이념 하에 설립한 ‘종교학교형’ 대안학교, 일선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재적응 대안학교형’ 등이 있다.

대안교육 장단점

먼저 대안교육의 단점을 살펴보면 초창기에는 가출청소년들이 많이 몰렸으나 최근에는 검정고시를 위해 많이 찾는 추세다. ‘학교 밖 청소년 도움센터’에 등록한 학생들은 검정고시를 치르는데 그중 10% 정도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처음부터 검정고시라는 확실한 목표를 두고, 일찍 정규학교를 그만둔 경우다.

작금에는 과학고·외국어고에서 시작된 자퇴가 일반고로도 확대되고 있다. 영재고·과학고 학생들이 내신등급을 위해 일반고로 전학해 최상위권을 차지하면, 내신등급이 불리해진 일반고 학생들도 자퇴를 하여 검정고시로 내신등급을 받거나, 수능에 집중하는 도미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토록 학교 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도입된 수시 교과전형이, 오히려 일부 학생들을 학교에서 이탈하도록 부추긴 셈이 된다.

장점도 있다. 한 학생이 성적이 떨어져 스스로 자책하던 중 우울증이 찾아왔다. 아이는 담임교사를 찾아갔지만 “바쁜데 너까지 힘들게 하느냐”는 말을 듣고 자퇴를 결심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아이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 학생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부모와 상의한 끝에 청소년 지원센터를 찾아간다.

이들은 진로를 위한 다양한 문화 체험활동과 검정고시 준비를 거친 후 대학 입시에 성공한다. 또한 학업 중단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인 관계 등 부적응을 이유로 자퇴한 학생들이 대안학교를 통해 공부를 이어가는 것 또한 장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위탁형 대안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40여 곳의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비가 비싸기 때문에 금전적인 면을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의 열기는 뜨겁다. 특히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비인가 학교임에도 공감을 얻으면서 경쟁률이 치열한 경우도 있다.

반면, 아직 준비 덜 된 교회가 대안학교 교육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대안교육은 충분한 검토와 준비(노하우, 예산), 기도가 필요하다.

이제 우리 기독교계도 대안 교육에 관심을 갖고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안교육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대안교육 전문기관을 확보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김성범 목사
다음세대 코칭연구소 소장
YGM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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