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움직임에 ‘다양성 속의 일치’ 강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는 지난 1월 1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3년 핵심 사업을 소개했다.
이홍정 총무는 “생명의 하나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NCCK 2023년 주제를 소개하고 “성문 밖으로 나아가신 주님의 생명의 길, 좁지만 정의롭고 참여적이며 지속 가능한 전환을 만들어가는 생명살림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혐오와 차별, 불평등과 배제를 넘어 정의로운 탈성장, 탈자본주의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참여의 권리를 보장하는 수평적 참여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우주적 생명생태공동체로 전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무는 “검찰 권력의 강화와 전방위적 통치정치는 민주공화국의 토대인 주권재민 가치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남북한 당국을 향해 “전쟁의 위기를 조장하는 강대강 벼랑 끝 전술, 신 냉전의 길에서 돌이킬 것”을 촉구한 후 각 부서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일치·교육국은 시민 아카데미 3기를 운영하면서 에큐메니컬 운동 전반, 평화, 통일, 생태, 디아코니아, 인문학을 커리큘럼으로 준비한다.
정의·평화국은 기후위기 비상 10년 운동, 비정규직 노동문제와 경제민주화 논의, 간도학살 100주기 추모사업 등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화해·통일국은 한반도 종전평화운동을 위해 글로벌 한인네트워크 연대 강화, 대륙별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7월 27일에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국제협력국은 각국교회협의회와 연대를 강화하고 9월에 열리는 CCA 15차 총회 준비, 아시아기독교협의회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연구개발·협력국은 2024년 NCCK 100주년을 준비하며 기독교 역사순례 및 답사 프로그램 발굴, 다큐멘터리, 역사전시회 등의 행사를 준비한다. 또한 한국기독교 사회운동사를 정리한 온라인 아카이브는 올해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여성·청년위원회는 교회 성폭력 예방과 극복을 위한 활동, 여성신학 아카데미, 청년 정책협의회와 집담회, 정의와 일치를 위한 기독청년 아카데미 등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 소개 후에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NCCK 탈퇴 움직임에 대한 입장,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이 총무는 탈퇴 논란을 두고 “NCCK는 공존과 상호 신뢰 속에서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하며,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갈등의 소지가 될 요소가 있다면 우리는 공식 입장 발표가 아니라 내부에서 대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논란의 원인으로 지목되곤 하는 유관기관의 특정 활동을 마치 NCCK가 한 것처럼 왜곡하여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