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에게 믿음이 가지 않는다”
“개신교인에게 믿음이 가지 않는다”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3.01.16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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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신교인 응답자 44.3%, 불신 드러내
49.9%, “비개신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해
기사연, ‘2022 주요 사회 현안 인식조사’ 발표
정치 성향 조사. 기사연 제공.
정치 성향 조사. 기사연 제공.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박사, 이하 기사연)은 지난 1월 12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2022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발표회를 진행했다.

발표는 ‘개신교인의 정치성향’을 주제로 김상덕 연구실장, ‘평등의식: 정치 경제 사회분야’ 정경일 박사, ‘평등에 대한 감수성’ 송진순 박사, ‘신앙과 평등의식’은 이민형 박사가 진행했다.

기사연은 “이번 조사는 우리 사회 여러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개신교인 및 비개신교인의 인식을 조사하여 비교하고, 각 특성별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파악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이를 통해 개신교인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밝혔다.

기사연의 의뢰로 작년 11월, ㈜지앤컴리서치가 전국 19세 이상 개신교인 1천 명, 비개신교인 1천명(유효표본)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설문 방식을 사용, 표본추출은 각각 지역, 성, 연령별로 비례 할당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이다.

먼저 ‘주관적 정치 성향’은 개신교와 비개신교인 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은 ‘보수(매우+약간)’ 27%, 중도 44.8%, 진보(매우+약간) 28.2%’로 나타났으며 비개신교인은 ‘보수 24.3%, 중도 44.7%, 진보 31%’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문화적 성향에서는 보수-권위적 유형 47.6%, 진보-권위적 유형 28.7%로 나타났다. 이 둘의 합(권위적) 76.3%는 비개신교인의 59.1%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평등의식 조사에서 ‘한국 정치가 모든 계층,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평등하게 대변하고 있는가?’를 묻자 개신교인 응답자 81.2%, 비개신교인 85.2%가 ‘그렇지 않다(전혀/별로)’고 답했다. 이는 종교의 유무, 정치적 성향의 차이를 떠나 한국 사회의 파당정치, 분열정치에 대한 집단적 불신과 피로감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새로운 신분제 사회라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응답자 3명중 2명 이상이 ‘그렇다’(약간+매우, 개신교인 67.8%, 비개신교인 69%)고 응답했다.

이어 새로운 신분제를 초래하는 원인에 대한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꼽았고, 그다음으로 ‘불평등한 정치사회 구조’라고 답했다. 같은 맥락에서 ‘스펙과 학벌은 (부모의)돈을 이기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개신교인 75.2%, 비개신교인 79.1%가 동의했다.

상당수 한국인들이 개인의 능력과 노력보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세습하는 것을 ‘현대판 신분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인에 대한 인식. 기사연 제공.
기독교인에 대한 인식. 기사연 제공.

교회가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개신교인의 47%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고, 비개신교인의 62.2%는 ‘그렇다’고 답해 두 집단 간의 인식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비개신교인 4명 중 1명(25.5%)은 교회가 차별과 혐오를 ‘매우 부추긴다’고 답해, 개신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매우 심각함을 보여준다.

‘타자에 대한 거리낌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지하철에서 누가 내 옆자리에 앉으면 꺼리게 되는가?”라고 묻자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노숙자’를 꺼려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아울러 특정 집단에 대한 거리낌은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이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으나 ‘성소수자’에 대한 태도만큼은 개신교인이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개신교인이 젠더 평등, 장애인 차별에 있어서 인지부조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적 관심과 배려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자신의 삶에서 타인에 대한 포용도는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다.

끝으로 비개신교인들은 “개신교인들의 사회적, 개인적 이미지가 비개신교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49.9%)고 답했으며,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은 44.3%로 나타났다. 기독교인의 사회적 이미지 역시 “비기독교인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61%, “사회적 책임을 경시한다” 32.3%로 나타났다.

기사연 김영주 원장은 “최근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독선적, 배타적인 집단으로 여겨지고 있어 우려가 깊다”면서 “교회는 가난한 자와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가 한국 사회의 평등에 대한 인식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초자료로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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