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를 통해 교육을 배우다 (13)
탈무드를 통해 교육을 배우다 (13)
  • 옥장흠 교수
  • 승인 2023.01.10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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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인권을 보호하라: 탈무드 – 나쉼(Nashim) 총론
신랑과 신부가 새 보금자리를 상징하는 후파(chuppa, 결혼식 차양)를 쓰고 있다
신랑과 신부가 새 보금자리를 상징하는 후파(chuppa, 결혼식 차양)를 쓰고 있다.

바벨론 탈무드 두 번째 책인 모에드(Moed)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세 번째 책인 나쉼(Nashim, 여성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한다.

나쉼은 ‘여성들’이란 의미로, 7개의 장(Tractate 혹은 Massekhtot)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쉼 텍스트는 예바못(Yebamot, 시형제 결혼), 케투봇(Ketubot, 결혼 증서), 네다림(Nedarim, 서약), 나지르(Nazir, 나실인), 기틴(Gittin, 이혼 증서), 쏘타(Sotah, 부정한 여자), 키두쉰(Kiddushin, 약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성 내용을 연구자의 관점에서 소개하면 첫째, 결혼과 관련된 내용으로 시형제 결혼인 예바못(Yebamot)과 결혼문서를 다루는 케투봇(Ketubot)이다. 예바못은 자식 없이 남편이 사망했을 경우 고인의 형제와 결혼하는 규례(신 25:5-10, 룻 4:5, 8)로 구성되어 있으며, 케투봇은 결혼 증서와 결혼 후의 의무에 대한 규례(출 22:16-17, 신 22:13)로서, 이혼이나 사별시 여성이 배우자인 남성의 재산에서 받게 되는 몫을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둘째, 기틴(Gittin)은 이혼 관련법이다. 기틴은 이혼증서, 혼인 관계를 취소하기 위해 남편이 작성해주는 이혼 증서와 관련된 규례(신 24:1-4)이다.

셋째, 키두쉰(Kiddushin)은 약혼 관련법이다. 키두쉰은 혼인의 첫 단계로서 약혼(재혼 포함), 재산분배, 금지된 약혼과 관련된 규례(신 22:13; 24:1)를 포함하고 있다.

넷째, 간음 관련법으로 간통 문제를 다루는 쏘타(Sotah)가 있다. 쏘타는 간음으로 의심되는 여자에 대한 규례(민 5:11-31, 신 20:1-9, 24:5)다.

다섯째, 서원 관련법을 다루는 네다림(Nedarim)과 서약과 관련된 법 나지르(Nazir)가 있다. 네다림은 어떤 행동을 삼가하겠다는 서약과 파기에 대한 규례(민 30:2-16),이고, 나지르는 나실인의 서약에 대한 규례(민 6:1-21, 신 20:1-9; 24:5)이다.

유대인들의 결혼과 약혼, 이혼, 간음 등과 관련된 제도들은 고대 근동지역의 결혼 풍습을 따르고 있다. 고대 근동지역의 결혼 풍습은 구약 성서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낮고 남성에게 종속되었으며 과부나 이혼녀는 사회적 약자로 살아야 했다.

유대인의 결혼식장. 유대인들의 결혼은 키두신으로 신성화(거룩하게 됨)되는 것을 의미한다.
유대인의 결혼식장. 유대인들의 결혼은 키두신으로 신성화(거룩하게 됨)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유대교 탈무드 나쉼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신앙교육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유대인들의 결혼관은 21세기의 세계관의 관점에서는 적용하는데 문제점이 있다.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고 아버지나 남편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는 점은 양성 평등의 관점에서 재해석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둘째, 유대인은 결혼을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결혼은 하나님의 뜻으로 삶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으며, 근친혼은 금지하고 있고, 제사장의 가족은 태어날 자녀의 신분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과 결혼해서도 안 된다. 또한 다른 종족과 결혼할 수 없는 엄격한 결혼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배워야 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셋째, 유대인들은 이혼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쉼’은 여성이 재혼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가정 파탄의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며, 결혼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도 하나님의 피조물로 하나님의 보호의 대상이 된다는 점, 이혼의 악습에서 여성을 보호하려는 점, 여성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혼을 허용하고 있다.

넷째, 영적으로 건전한 서약과 서원이 필요하다. 야곱의 벧엘에서 서원이나, 한나의 서원 등은 건전한 서원으로,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서원을 드려야 하고 그 서원한 것을 잘 지키는 실천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우리 사회는 가부장적 권위의식이 아직도 깔려 있으며, 양성평등 의식도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여성 차별과 비하, 이혼과 재혼에 대한 금기,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등을 우리 교회가 먼저 나서서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옥장흠 교수<br>​​​​​​​한신대학교<br>
옥장흠 교수
한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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