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자기 부인과 새 출발
[티와들보] 자기 부인과 새 출발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3.01.09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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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상품(냉장고) 광고문구가 있다.

좀 오래 되긴 했어도 이 상품 광고문은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매우 의미 있는 삶의 원리를 가르쳐 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향후 10년과 전혀 무관하지만은 않은 선택의 순간들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그렇다.

개개인이 선택하는 삶의 순간들은 쌓이고 쌓여서 한 개인의 인격과 삶을 이루고 사회와 국가의 삶을 구성하며 마침내는 더 큰 역사의 흐름을 결정하기도 한다. 매일 매순간의 작은 일들에 최선을 다하는 자야말로 언젠가는 큰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평범한 가르침도 사실은 동일한 삶의 원리에 해당한다.

스피노자가 남긴 다음의 말도 그렇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그의 이 말은 사실 무한대한 순간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삶의 선분 위를 걸어감에 있어서 그 조그마한 점 하나하나를 차분하고 확실하게 찍고 가겠다는 나름대로의 의지를 강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보다 훨씬 앞서 바울 사도는 말씀의 종으로서의 자신의 사역에 대해서 매우 의미심장한 말들을 남긴 바가 있다. “내 몸을 쳐서 복종시킨다”(고전 9:27)는 말이나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는 말이 그렇다. 실제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매순간들을 결코 가볍게 살아가지 않았다. 복음 전도자로서의 그의 삶은 누구보다도 값지고 무게 있는 것이었다.

오늘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처럼 성실하고 무게 있는 삶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능히 극복할 수 있는 성령의 능력과 강한 삶의 목표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자기 자신에 대하여 죽고 하나님께 대하여는 다시 살아나는 체험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연약함과 무기력함에 대해서 철저하게 절망하지 않은 자는 결코 굵은 삶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지 못한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하여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바뀌지 않는 한 어느 누구도 세상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자신의 묵은 땅에서 잡초와 돌멩이와 가시떨기 등을 치우고 새로운 땅으로 일구지 않은 자가 어찌 굵고 선명한 삶의 그림을 그릴 수 있겠는가!

그처럼 철저하게 자신을 부정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일이 때로는 진주조개처럼 자기 살을 찢는 고통과 아픔을 동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설령 삶이 우리를 그렇게 힘들게 한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 고통과 아픔의 딱지가 여물 무렵이 되면 우리는 새로운 깨달음 속에서 자신의 분명한 삶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제 2022년을 마감하고 2023년을 새롭게 맞이하는 이 마당에 우리가 미련 없이 내버려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새로운 탄생, 곧 새로운 깨달음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려는 욕구를 기피하는 신앙적인 무지와 안일함이다. “마침내는 자신을 세우는” 신앙적인 결단이 우리 모두에게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what)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땅히 되어야 할 무엇”(what-should-be)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는 바울 사도의 말을 1년 내내 마음에 간직하고 살았으면 한다. 아울러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새로운 삶의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기 원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사랑이 임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br>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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