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안보 무능’을 넘어 ‘안보 무개념’
[텔레이오스] ‘안보 무능’을 넘어 ‘안보 무개념’
  • 한기양 목사
  • 승인 2023.01.09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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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북측 무인기의 영공침범과 관련해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었습니다.

심지어 지난 12월 29일엔 ‘전쟁 준비’까지 입에 담았습니다. 군 통수권자의 사후약방문 격인 강경 발언이 되레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민 불안감만 키웠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해 “전쟁을 생각하지 않는, 전쟁을 대비하지 않는 군이란 있을 수 없다”며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압도적으로 우월한 전쟁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참모회의에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확실하게 응징, 보복하라”며 “북한에 핵이 있다고 해서 두려워하거나 주저해선 안 된다”고 발언한 데 이어 한층 수위가 높은 메시지를 내보냈습니다.

윤 대통령이 무인기 침범 당일인 지난 12월 26일 “북한에서 무인기 1대가 내려왔다면, 우리는 2대 또는 3대를 올려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라” “필요하다면 격추도 하라”고 군에 지시했습니다. 지난 12월 27일에는 “그동안 도대체 뭐한 것이냐”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고, 국무회의에서는 “2017년부터 드론 대응 노력과 전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고, 훈련이 전무했다”며 전임 정부 책임으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안일한 대응’을 둘러싼 비판에 그 책임을 회피하려는 변명에 불과합니다. 윤 대통령의 입이 너무나 가볍고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무인기 침범에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지 않았고, 관련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용산 청사에서 비공개 만찬에다 술판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안보 무능’을 넘어서 ‘안보 무개념’의 매우 무능하고 위험한 군 통수권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임마누엘의 비전’이 남왕국 유다가 큰 위기에 처해 있던 시기에 예언자 이사야를 통해 주어졌다는 것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신흥 강대국인 앗시리아의 팽창정책에 맞서기 위해서 시리아와 북왕국 이스라엘은 동맹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힘만으로는 앗시리아를 막아낼 수 없었기에 그들은 유다도 그 동맹에 참여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유다가 거절하자 시리아-이스라엘 동맹군은 유다를 침공했습니다. 국가적 위기 앞에서 왕과 백성의 마음은 거센 바람 앞에서 요동하는 수풀처럼 흔들렸습니다.

그때 예언자 이사야가 아들 스알야숩을 데리고 아하스 임금 앞에 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침착하게 행동하라”, 시리아-이스라엘 동맹군이라는 것은 “타다만 부지깽이에서 나오는 연기에 지나지 않으니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말라”(사7:4)는 것이었습니다. 위기는 분명 심각한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굳게 붙들어야 하는 것은 ‘중심’이라고 이사야는 말합니다.

중심이 무너지면 모든 게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아하스를 만나러 갈 때 이사야가 데리고 간 아들 스알야숩은 ‘남은 자가 돌아올 것’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역사는 끝내 중심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곧 남은 자들에 의해 계속되게 마련임을 그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 예언자 이사야의 충언을 무시한 아하스왕의 무능한 판단에 의해 유다는 전쟁의 불구덩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모든 백성들은 전화(戰火)에 휘말리고 결국 나라는 패망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6.25 한국전쟁의 참혹한 상처를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전쟁을 끝내지도 못한 ‘휴전’ 상태에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란 자가 ‘선제타격’이니 ‘전쟁 불사’, ‘확전(擴戰)’을 뇌까린 것 자체가 탄핵을 받아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가까스로 운 좋게 간신히 당선되었지만, 경험도 역량도 식견도 상식도 인성도 형편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도 잘 써야 하는데, 이명박 정부 실패의 책임이 있는 인사들로 주변을 채우는가 하면, 박근혜 정부의 과오들을 복붙(복사·붙여넣기)하며 ‘국정’을 허물어뜨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일들을 상상해보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이 같은 위기의 시기일수록 우리는 평화의 왕이신 주께서 함께하신다는 ‘임마누엘의 비전’을 확고하게 붙들고 믿음의 중심을 분명히 하는 신앙적 결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 나라가 진선미의 가치는 실종되고 오로지 돈과 물신(物神)만 추종하는 (경제)동물농장으로 더 전락하기 전에 자주적이고 상식적인 민주정권이 들어서서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고 사람 냄새가 나는 이웃사랑공동체가 실현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기양 목사<br>울산새생명교회 담임목사<br>평화통일교육센터 대표<br>
한기양 목사
울산새생명교회 담임목사
평화통일교육센터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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