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 해, 이런 시간을 갖는다면
[사설] 올 해, 이런 시간을 갖는다면
  •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 승인 2023.01.09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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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다. 작년은 벌써 과거가 되었고 이제 막 새로운 시작이 펼쳐지는 즈음이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흐르고 또 흘러가기 마련이다. 사람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 흘러만 가는 게 시간이다. 시간은 무심하고 인정사정도 없다.

세속사의 시간, 크로노스는 일정한 속도를 가지고 기계적으로 나아간다. 구속사의 시간, 카이로스는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속도를 가지고 영적으로 나아간다. 크로노스는 매우 규칙적이어서 정해진 속도 이상으로 느리거나 빠르지 않다.

24시간은 1년을 구성하는 하루의 시간이다. 어느 누구도 하루로 설정된 이 시간을 조절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시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 시간 안에서 주어진 모든 것을 한다. 시간을 벗어나서 이루어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카이로스는 하나님의 섭리가 펼쳐지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해서 카이로스가 크로노스를 벗어나 다른 영역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카이로스와 크로노스는 동일한 영역 안에 존재하는 같은 시간이다. 사실 인간의 역사는 이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서로 맞닥뜨리면서 때론 충돌하고 때론 조화를 이루면서 만들어졌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아모리 족속과 싸울 때, 태양이 기브온 위에 달이 아얄론 골짜기에 머무르도록 하셨다. 크로노스 속에서 카이로스가 일어나는 사건이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역시 그랬다. 예수님은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십자가에 달리셨다. 그 시간은 크로노스 속에서 일어난 카이로스였다.

크로노스 속에서 카이로스를 느끼고, 알고, 누리면서 사는 삶은 행복하다.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리시고 끌어가시는 구속적 시간을 개인적이고 일상적이며 세속적인 시간 속에서 맛보기 때문이다. 카이로스는 크로노스라고 하는 일상적인 삶 속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모셔 들이고 그 분과 함께 할 때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지극히 통속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크로노스(세속적 시간) 속에서 살아가지만 일상적 시간 속에서 그 때 그 때 영적인 시간을 갖는 사람은 하나님의 카이로스(구속적 시간) 속에서 은총을 누리며 살게 된다.

같은 신앙을 갖고 같은 공동체 안에 있다 하더라도 어떤 시간에 속하는 삶을 사느냐에 따라 신앙과 삶의 질은 달라진다. 크로노스는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이 갖는 시간개념이다. 물론 여기에는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차이가 없다. 카이로스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가지는 시간개념이다.

그러나 이 카이로스를 모든 신앙인들이 다 갖는 것일까? 크로노스라고 하는 세속적 시간 속에 살아가는 한편, 카이로스에 끊임없이 접속하면서, 즉 하나님과 같은 마음을 가지려고 애쓰면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비로소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는 신앙인은 그냥 크로노스에 머무를 뿐이다.

카이로스를 여러 가지로 달리 생각할 수 있겠다. 성령님께 붙잡히는 시간, 오직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 참되게 기도하는 시간, 자기를 내려놓고 비워내며 마음속에 하나님을 모셔 들이는 시간 등등이다. 그 때 나는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 된다. 그 때 내 시간은 하나님의 시간, 카이로스로 변화된다.

그렇다. 평범한 시간 속에서 영적인 은혜가 느껴지는 시간, 그 때가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맞닥뜨리는 시간이다. 이 때 시간은 삶을 변화시키는 모멘텀이 된다. 그냥 흘러가는 무의미한 시간이 아니라 삶을 변혁시키는 역동적인 시간이 된다. 성경 속 하나님의 모든 구속사는 이 절차와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다.

2023년이라는 시간, 크로노스를 맞이하였다. 크로노스가 그냥 크로노스가 된다면 1년은 세속적인 의미의 1년일 뿐이다. 그러나 크로노스를 카이로스로 만들어간다면 1년은 구속적 의미를 갖는 1년이 된다. 그 카이로스 속에서 하나님을 참되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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