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크리스마스 예배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 보듬다
한목협, 크리스마스 예배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 보듬다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12.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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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목사, “진정한 애도로써 참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가 필요하다. 공감과 성찰, 기억과 전환, 책임과 대책, 서로 사랑과 평화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이하 한목협)는 매년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려왔다. 올해는 ‘10·29 이태원 참사’를 깊이 애도하며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 한국 교회 및 사회에 위로와 희망의 작은 메시지를 전하길 바라며 예배를 드렸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22년 크리스마스 예배 / 사진 한목협 제공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2022년 크리스마스 예배 / 사진 한목협 제공

12월 22일(목) 오후 4시 이태원 녹사평역 사거리 광장에서 매서운 겨울날씨임에도 불구하고 9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드려진 크리스마스 예배는 한목협 서기 이정수 목사의 사회로 Lieto Brass quintet의 연주와 지형은 목사, 지성호 목사(용산교구협의회 회장)의 메시지, 참석자 모두의 기도, 성탄 찬송, 한목협 전 대표회장인 손인웅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Lieto Brass quintet는 이날 어메이징 그레이스(미국 전통 선율)와 오 대니 보이(Caleb Adam 편곡), 성탄 캐롤 메들리(Adolpf Adam 외) 그리고 유 레이즈 미 업(Bert Appermont)을 연주했다.

Lieto Brass quintet의 연주
Lieto Brass quintet의 연주

지형은 목사는 로마서 12장 14~18절의 성경 본문을 가지고 “애도와 희망의 길로”라는 제하의 설교에서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되어 간다. 우리 사회는 큰 충격과 더불어 참사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애도와 희망’을 위해 여기에 모였다. 참사 희생자분들을 깊이 애도한다. 희생자의 유족 및 피해자 가족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가 넉넉하기를 바란다.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 전체가 이 참사를 진심으로 애도하며 걸어갈 길을 용기로써 희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메시지를 전하는 지형은 목사
메시지를 전하는 지형은 목사

이어 “어느 사회나 문화권에서 큰 참사가 발생하면 그 구성원 전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큰 짐이 되어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진다.”고 언급한 지 목사는 “진정한 애도로써 참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가 필요하다.”며 “첫째, 공감과 성찰, 둘째, 기억과 전환, 셋째, 책임과 대책, 넷째, 서로 사랑과 평화이다.”라고 소개하고 이를 하나씩 풀어서 설명했다.

첫째, “참사의 희생자 및 유가족들, 참사에 연관된 피해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가지는 것이 최우선이다. 여기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무엇보다 먼저 자신을 성찰하며 이어서 참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피며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둘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회적인 틀과 구체적인 장치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컨대, 홀로코스트나 9·11테러나 일본군 위안부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회 역사적인 구조가 다시는 그런 만행을 저지르지 않게 하는 데 필수적이다. 유족과 피해 당사자를 중심으로 정부 관련 부처와 사회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억과 더불어 진지한 태도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이 회개와 개혁이다.”

셋째, “책임과 대책은 더 구체적인 행동을 가리킨다. 공적인 책임 곧 정치적인 책임부터 시작하여 법적인 책임, 도의적인 책임, 신앙적인 책임까지 생각해야 한다. 이번 참사처럼 엄청난 일에는 국가의 수반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관련된 고위 공직자들의 책임 있는 처신이 마땅하다.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자 사퇴까지 포함한 공적이며 정치적인 조치가 사태를 해결하고 치유해가는 첫걸음이다. 사법적인 책임 규명과 처벌이 객관적으로 철저해야 하고 도의적인 책임에서는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신앙적인 책임은 무한정이다. 성경 여러 곳에서 신앙인들이 위기 상황에서 조상의 죄까지 끌어안고 통절하게 회개한 것이 그런 사례이다.”

넷째, “서로 사랑하며 화해와 평화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중요하다. 이번 참사가 사회 갈등의 소재가 아니라 사회 개혁의 전기가 되도록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성숙한 자세로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 사회와 한반도 그리고 동아시아와 오늘의 세계를 불쌍히 여기시기를 간구한다. 정직한 용기로써 현재를 직시하고 믿음으로 개혁하며 미래를 희망하도록 행동의 힘을 주시기를 기도한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선으로 악을 이기자. 모든 사람과 더불어 평화를 추구하자.”

한목협 관계자는 “예배 후 주변 이태원 지역 식당과 카페를 찾았고, 침체된 이태원 상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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