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막장’ 희망가
[티와 들보] ‘막장’ 희망가
  • 김철민 목사
  • 승인 2022.12.19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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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묵상하고 있는 전도서에서 저는 ‘막장’의 의미를 되새기곤 합니다.

막장이란 일차적으로 광산의 제일 끝부분 즉 지하 갱도의 마지막 부분을 의미합니다. 거기까지 광부들이 애써 수고하며 나아간 곳이지요. 당연히 막다른 골목처럼 더 이상 나아갈 곳이 없는 꽉 막힌 곳이기도 하고, 아무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갈 데까지 가 희망이 없을 때 ‘막장’이라는 말을 씁니다. ‘막장 드라마’, ‘막장 국회’, ‘막장 실험’ ‘막장 연기’등과 같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막장’은 역설적으로 희망이 있는 곳입니다. 그 곳을 파 들어가야 그렇게도 바라던 금, 은, 동, 철, 석탄과 같은 광물질을 비로소 얻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막장 없는 광산은 없습니다. 그 곳을 직면하지 않고는 얻을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직면하기 싫고 꽉 막힌 절벽 같아 생각하기도 싫은 막다른 지점, 그러나 그 곳을 파야 비로소 생산물을 얻는 이 기막힌 역설을 전도서는 말씀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한국 교회가 바로 이런 상황을 맞이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꽉 막혀 있습니다. 온라인이 주는 편의성에 출석율은 오르지 않고, 다음 세대는 고갈되고 있으며, 그나마 한국 교회를 지탱하고 있던 5060세대들도 은퇴하며 헌금 동력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령화 되고 있는 신학교는 경쟁률 마저 저하되고 있으며, 캠퍼스의 선교단체 전임간사와 소속 학생들의 숫자 역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정말 막장을 맞이한 것일까요?

전도서는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라고 선언해 놓고, 그 다음 서술을 진행합니다. ‘모든 것이 헛되다!’라는 선언은 별로 반갑지 않은 선언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모든 것을 ‘헛된 것’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이 ‘막장 선언’처럼 보이는 이 선언이 없다면 우리는 거짓되고 헛되며 위장되어 있는 인생의 진짜 막장에 속아 진짜 희망을 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내 죄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 ‘억만죄악’의 막장에서야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에 감격하며 감사하게 됩니다. 순간적 찰나적 쾌락의 막장에서야 비로소 영원한 기쁨과 즐거움에 대해 갈구하게 됩니다. 이것저것 다 해 보아도 다 그렇고 그런 것이라는 ‘막장 철학’이야말로 우리를 참된 생명, 하나님의 영원성으로 이끌어 주는 놀라운 막장의 생산력을 보여주는 역설적 복음이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는 막다른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부터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며, 울며 씨를 뿌리기’ 시작하면 반드시 기쁨으로 거두며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막장이 막다른 곳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노다지를 캐내는 보배로 탈바꿈 할 수 있음을 한국 교회를 통해 나타내실 것입니다.

김철민 목사대전제일교회
김철민 목사
대전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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