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부탁을 지키라”
[티와 들보] “부탁을 지키라”
  • 오양현 목사
  • 승인 2022.12.05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자 맹자를 따르는 유학(儒學)과 기독교가 인간을 이해하는 바를 보면 확연히 다르다. 그 차이점을 ‘주택마련’으로 설명하면, 헌 집을 점점 수리하면서 살아가자는 이론이 유학이다. 반면에 기독교는 헌 집을 완전히 철거하고 새집을 지어 살아가자는 이론이다.

유학의 경전은 사서삼경(四書三經; 大學, 論語, 孟子, 中庸. 時經, 書經, 周易)인데, 대학에 올바른 선비로 지향하는 길을 한 마디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인격을 다듬어 훌륭한 선비의 자질을 갖춘 다음에, 가정을 가지런히 하고, 그런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생각)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유학은 헌 집을 점점 수리하자는 이론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완전히 다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십자가 예수님을 믿기 이전의 인간은 본질상 죄인이기 때문에 아무리 수양하고 수리해도 새로워질 수 없는 법이니, 아예 옛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고 성령으로 거듭난 새 사람으로 다시 새 인생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런데 열왕기하 7장에 보면 사마리아 성이 아람군대에 포위되어 굶어 죽어가고 있을 때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사가 말씀을 선포하였다.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고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

그러자 나라의 장관이 엘리사에게 쏘아붙였다. “하나님이 하늘의 창고문을 여신들 어찌 이 일이 있으리요?” 그때 엘리사가 대답했다. “네가 네 눈으로 보리라. 그러나 그것을 먹지는 못하리라.” 그 장관은 하나님의 전지전능을 의심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교인은 보기는 해도 먹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성경을 보기(읽기, 쓰기, 듣기)만 하는 신앙생활이 있고, 보고(읽고, 쓰고, 듣고) 그러고 먹기까지 하는 신앙 삶이 있다는 것이다.

디모데전서 6장 20-21절에 사도 바울은 부자지간의 사랑을 담아 직접 이름을 부르면서 마치 귀중한 것을 넘겨주고 유언을 남기는 그러한 분위기로 편지를 마치고 있다.

“부탁한 것”(παραθήκην 파라쎄켄 παρατιθήμι 파라티쎄미 곁에 둔다. 맡긴다. ‘맡은 사람은 잘 보관했다가 주인이 요구할 때 그것을 원형 그대로 돌려주는 것’ 구체적으로 복음의 뼈대인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구원<“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1:15,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느니라.” 3:16

그러므로 대단히 장엄한 순간이기 때문에 바울은 감탄사를 사용하여 “오! 디모데야”라고 불렀던 것이다.

19세기에 미국에서 전도자요 목사님으로 유명하였던 무디 목사님의 일화이다. 무디 목사님의 교인 한 분이 양조장을 크게 짓고 양조장의 사업이 잘되게 해달라고 무디 목사님을 모시고 개업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기도와 설교를 마치고 이제 축도로 예배를 마치는 시간이 되었다. 무디 목사님은 두 손을 들고 축복 기도를 이렇게 했단다.

“오! 하나님, 이 양조장은 오늘 개업예배를 드린 후에 내일 사업을 시작한답니다. 이 양조장의 문이 열리지 않게 하옵소서! 이 양조장 문이 열리면 여기서 생산되는 엄청난 술로 수많은 청소년이 이 술을 마시고 타락할 것이고, 수많은 사람이 술을 먹고 취하여 제정신이 아닐 것입니다. 오! 하나님, 제발 오늘밤 이 양조장 주인의 마음을 감동시켜서 내일 이 양조장의 문을 열지 않게 하옵소서."

예배 후에 축하 파티를 하려던 사람들이 당황하여 자리를 뜨기 시작하였다. 양조장의 주인은 밤새껏 고민했다. 그는 잠을 설치다가 새벽에 조용히 기도했다. 그리고 양조장을 안 하겠다는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다. 그리고 그 양조장은 나중에 무디 신학교가 되었다. 보고(읽고, 쓰고, 듣고) 그러고 먹기까지 잘 피해야 순종이다.

오양현 목사(은혜로교회)
오양현 목사
은혜로교회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