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림절에 드리는 기도
[사설] 대림절에 드리는 기도
  • 편집부
  • 승인 2022.12.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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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림절 첫 주간이 시작됐다. 언제나 오는 대림절이지만 대림절에 드리는 한국 교회의 기도는 너무 추상적이며 일률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도들, 그리스도인의 가슴을 움직이는 기도이기보다는 매년 비슷한 기도, 이 교회나 저 교회나 현실과 동떨어진 기도, 공감이 되지 않는 기도를 성도들에게 강요하듯 제시한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

공감되지 않는 이유는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묻어나는 기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 매순간 일터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고민과 걱정, 기쁨과 희열, 절망과 희망이 교차되는 세상살이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도이기 때문이다.

한해를 돌이켜보며 가장 이슈가 됐던 뉴스를 주제로 대림절 기도 제목을 찾아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기도해야 할 제목은 첫째, 이태원 참사를 위한 기도다.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상상할 수 없는 참사. 젊은 청춘의 꽃들이 한순간에 하늘로 떠났다. 부모, 형제, 친구, 친지들의 슬픔과 고통은 무엇으로도 위로하기 어렵다. 참사냐 사고냐를 두고 정쟁을 벌이는 정치권을 보면 8년 전 세월호 참사가 떠오른다. 그때도 정부는 단순 사고라고 주장하다가 결국, 참사로 보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실질적 보상 등을 시행하게 됐으나 아직도 온전치 못하다. 교회는 단순히 위로와 격려의 기도만이 아니라 범기독교적 종단 차원에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영적 치유와 함께 사회적 치유를 위한 대책에 참여하는 실천 목록을 가지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 욥2:11-13, 고전12:24-26, 전3:4)는 신앙의 기본이다.

둘째,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다. “위정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이 기도 제목은 대표기도를 하는 장로님들이 자주 하시는 기도다. 이 기도를 듣고 두려워할 위정자들이 과연 있을까?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때는 위정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잘못하고 있는지 그 죄목을 가지고 회개와 채찍으로 심판을 구할 때 위정자들도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 할 것이다. 구약 예언자들의 기도와 호소를 들어보라! 그들은 죄목을 그야말로 구구절절, 낱낱이 밝히고 있다. 현 정권의 실정을 낱낱이 고할 수는 없지만 집권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20%라는 최저치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도어스테핑을 중지하고 언론과 대치하는 중이다.

뿐만 아니라 고물가, 고금리 상황은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남북관계는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는 전쟁 직전의 불안정한 상황이다. 정권의 무능력함, 준비되지 못한 정권의 실체를 똑똑히 보고 있다. 따라서 대림절 기도 제목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재를 뒤집어쓰고 “죽으면 죽으리라”(에4:11-17)라고 기도할 때다.

셋째, 깊은 상처와 고통으로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하는 작은 자, 소외된 자들을 위한 기도다. 막연하게 이웃의 슬픔과 고통에 참여하자는 구호성 기도만 하지 말고 대림절 기간에 우리가 기도할 사람들, 작은 자들을 찾아 목록을 만들고 그 분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가까이는 교회 공동체 속에도, 지역에서, 해외 선교지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 한창인 월드컵 축제에도 소외된 자들이 있다. 영국의 한 매체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월드컵 경기장 건립 중에 죽은 이주노동자들이 6,5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어떤 이들은 희생자들을 기리며 월드컵 TV 시청을 하지 않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외치는 소리, ‘가난한 자, 포로 된 자, 눈먼 자, 눌린 자’(눅 4:18,19)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선교적 기도와 명령을 이 대림절 기간에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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