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하늘중앙교회 유영완 목사, “유관순 열사 영적 어머니 엘리스 샤프 선교사 아시나요?”
천안 하늘중앙교회 유영완 목사, “유관순 열사 영적 어머니 엘리스 샤프 선교사 아시나요?”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11.2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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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샤프 선교사님은 연구하면 할수록 너무 값지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 기념홀을 만들었고 목원대학교와 공주 영명학교에 기념관을 만들었다 이 자산은 감리교만의 자산이 아니다 한국교회 전체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다”

지난 11월 10일 천안에 소재한 하늘중앙교회(유영완 목사) 엘리스 샤프 선교사 기념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영완 목사(전 감리교충청연회감독, 현 목원대학 이사장)는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자 영적 어머니가 엘리스 샤프 선교사”라고 말해 기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유관순 열사의 영적 어머니가 엘리스 샤프(한국명 사애리시) 선교사라는 사실을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사에서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 놀라운 사실을 접한 기자는 그때부터 유 목사의 입에 시선을 집중했다.

엘리스 샤프 기념홀에서 유영완 목사 / 사진 엄무환
엘리스 샤프 기념홀에서 유영완 목사 / 사진 엄무환

“아펜셀러 선교사님이 감리교 선교사이지만 그러나 충청도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신 분은 감리교단 소속의 로버트 A. 샤프 선교사이다.”며 입을 연 유 목사는 곧바로 엘리스 샤프 선교사가 어떤 분인지 소개하기 시작했다.

◆ 엘리스 샤프 선교사, 결혼한 지 2년 만에 남편과 사별하고도 39년 선교하다

“1904년에 감리교 공주지부가 설립된다. 그래서 로버트 샤프 선교사가 1904년 공주지부 책임자로 부임하게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결혼하게 되는데 부인이 엘리스 해먼드 선교사다. 남편 성(姓)을 따라 엘리스 샤프가 되었다.”

“결혼한 지 2년이 지난 1906년 2월 샤프 선교사가 논산에 전도하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민간인 집으로 피신한다고 한 것이 장례를 치루는 초상집이었는데, 그 집이 발진티푸스로 죽은 초상집이어서 그 균에 감염되어 집에 돌아오자마자 고열로 일주일 만에 숨을 거뒀다. 그래서 엘리스 샤프 선교사가 남편을 영명학교 뒷동산에 묻고, 그해에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2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39년 동안 충청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선교를 하셨다. 공주제일교회, 논산제일교회, 강경제일교회, 천안제일교회(현 하늘중앙교회), 대전제일감리교회 등이 그 열매들이다. 이분이 충청도에서 처음으로 복음을 전했다.”

엘리스 샤프 선교사가 사용했던 풍금
엘리스 샤프 선교사가 사용한 풍금 / 사진 엄무환

◆ 유영완 목사, 엘리스 샤프 선교사의 행적을 알리기 시작하다

“저희 교회는 엘리스 샤프 선교사가 천안에 와서 복음을 전할 때 65세 유 씨 할머니라는 분이 천안에서 처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여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분의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1915년에 교회가 정식으로 창립되었고, 공주제일교회 담임이었던 안창호 목사님이 하늘중앙교회 첫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올해로 117년이 되며 제가 21대 담임목사이다.”

“엘리스 샤프 선교사가 유관순 열사를 양딸로 삼고 유관순 열사를 영명여학교로 데리고 가서 공부를 시켰다. 영적인 스승이시다. 그리고 잔다르크 정신을 영명여학교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가르쳤다. 유관순 열사가 공부를 너무 잘하니까 이화학당으로 보냈다. 영명학교 출신인 조병옥 박사를 연세학당으로 보낸 분도 엘리스 샤프 선교사다. 조병옥 박사 생가와 유관순 열사 생가가 같은 마을 서로 맞은 편에 있다. 그리고 두 분의 선친들이 3.1 운동 당시 아우내 장터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두 집안이 예수를 잘 믿은 집안이었다.”

“올해가 한미수교 140주년이어서 월드비전에서 ‘우리가 한미수교 140주년 다큐멘타리를 찍자’하여 김학중 감독님, 유영모 목사님, 지방에서 제가 추천되어 두 분은 미국을 방문하여 한미수교의 의미를 얘기하고 비용은 월드비전에서 한 편당 2억 정도 후원하고, 제작은 쿠킹뉴스, 방송은 CTS(기독교TV)가 하기로 했다.”

“제가 월드비전에 한 가지 제안했다. 내가 개인적으로 미국가서 하는 건 중첩된다.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이 우리 교회를 설립하신 분이시니까 그분을 중심으로 해서 다큐멘터리를 찍으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처음엔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에 대해 잘 모르니까 표정이 조금 어두웠다. 그래서 제가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에 대해 설명했다. ‘여학교만 20개 세웠다. 유치원만 다섯 개 세웠다. 충청남도 뿐 아니라 증평 진천 음성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다. 결혼한 지 2년 만에 한국에서 남편과 사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못다한 선교의 뜻을 받들어 39년 동안 충청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각 지역의 골목마다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감리교회들이 그분이 전한 복음에 의해 세워졌다. 어마어마한 일을 하셨는데 중요한 건 유관순 열사를 기르신 영적 어머니이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 분들이 놀랬다. ‘아 그러면 너무 너무 의미가 있다’고 반응했다.”

엘리스 샤프 선교사 소장품 / 사진 엄무환
엘리스 샤프 선교사가 간직했던 소장용품 / 사진 엄무환

◆ 유영완 목사, 엘리스 샤프 선교사 기념사업에 팔 걷어붙이다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은 미국 감리교여선교회에서 파송하신 선교사님이시다. 은퇴하신 후에는 미국 LA 패서디나시의 여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로빈크코포트 요양원에서 마지막 생을 지내셨고, 그 옆에 있는 마운틴 뷰 묘원의 납골당에 안치됐다. 102세까지 사셨는데 100세 때 미국 대통령이 생일 축하 편지를 보냈다.”

유 목사의 설명을 듣는 중에 기자가 “어떻게 지금까지 잘 안 알려지셨을까요?”라고 질문했더니 유 목사는 “충청도 지역에 선교하셔서 그렇고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의 남편이 계셨다면 굉장히 알려지셨을 거다.”라고 답했다.

유 목사의 얘길 듣고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은 육신의 자녀가 없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지만 그러나 영적인 자녀는 많이 남기신 것 같다.”고 말하자 유 목사가 “맞다. 굉장히 많다.”고 답하기에 “하늘중앙교회 성도님들이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면 자부심이라고 할까.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다.”고 했더니 “그래서 저희들이 기념사업회를 하는 거다. 이곳을 엘리스 카페라고 하는데 메모리얼 카페 아니냐. 기억하자는 거다. 기념하자는 거다. 그리고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 평전을 임연철 박사님이 쓰시도록 인쇄비 등 그 모든 것을 저희교회가 후원했고, 목원대학에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 선교기념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엘리스 샤프 선교사의 명패가 있는 미국 LA 마운틴 뷰 묘원의 납골당
엘리스 샤프 선교사의 명패가 있는 미국 패서디나 로빈 크로프트 요양원 / 유영완 목사 제공
엘리스 샤프 선교사 명패가 있는 미국 납골당 입구에서 유영완 목사 부부
유영완 목사 부부
납골당 구석에 있어 잘 보이지도 않게 방치되어 있는 엘리스 샤프 선교사 명패
납골당 구석에 있어 잘 보이지도 않게 방치되어 있는 엘리스 샤프 선교사 명패
납골당 가장 잘보이는 곳에 모신 엘리스 샤프 선교사 명패
납골당 가장 잘보이는 곳으로 옮겨진 엘리스 샤프 선교사 명패 / 유영완 목사 제공

유 목사는 “3년 전에 미국 LA은혜교회 부흥회 인도하러 갔다가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이 거하셨던 요양원과 납골당을 찾아갔다.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픈거다. 자녀가 없으니까 잘 보이지 않는 구석진 곳에 명패가 있는거다. 그런데 그곳에 장로교 선교사님인 피득(미국명 알렉산더 알버트 피터스 Alexander Albert Pieters) 선교사님은 1층에 너무나 크게 새겨져 있었다. 그분을 기념하는 사업회에서 한 일이었다. 그래서 납골당 책임자를 만나 피득 선교사 옆에 보니 공간이 하나 있어서 이 자리를 줄 수 없냐 했더니 3,500만 원을 내라고 하기에 ‘아, 무조건 얼마든지 내겠다’ 하여 주고 피덕 선교사님 옆에 모셨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시절 박양우 문체부 장관님께 건의하여 교육부분의 국민훈장을 받게 해드렸다.”

엘리스 샤프 선교사에게 수여한 훈장
엘리스 샤프 선교사에게 수여한 훈장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 기념사업이 한계에 봉착한 것은 후손을 몰라서였다. 자녀가 없었기 때문이다. 고향인 캐나다 야머스 마을도 미국 뉴욕의 선교사 훈련학교에 간 이후로는 간 적이 없으시다. 캐나다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공부하시고 미국에서 파송받아 1904년에 한국에 선교사로 오셨고, 결혼한 지 2년 만에 남편인 샤프 선교사님이 장티푸스로 세상을 떠나셔서 미국으로 가셨다가 2년 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오셔서 39년간 복음을 전하셨다. 한일합방 후 일본이 1940년도에 선교사님들을 전부 추방하는 바람에 미국으로 돌아가신 거다. 그때까지 충청도 일대를 다니시면서 선교하셨다.”

인터뷰 말미에 기자가 “하늘중앙교회 부임하셔서 목회도 하시지만 너무나 귀한 사역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하자 유 목사는 이렇게 소감을 피력했다.

“엘리스 샤프 선교사님은 연구하면 할수록 너무 값지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 기념홀을 만들었고 목원대학교와 공주 영명학교에 기념관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선교 역사를 보면 네비우스 선교정책에 의해서 지역을 분할했는데 충청도는 감리교 책임지역이고 부산과 경남은 호주선교부, 대구와 청주까지는 북장로교, 광주 전주지역은 남장로교, 충청남북도와 강원도는 감리교였기 때문에 충청도 교회 역사는 감리교 역사일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까 감리교 안에서만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자산은 감리교만의 자산이 아니다. 한국교회 전체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다.”

창립 117주년인 하늘중앙교회가 지역사회는 물론 동남아국가들로부터도 인정받을 정도로 유영완 목사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지만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엘리스 샤프 선교사의 행적을 발굴하여 한국교회에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유 목사의 리더십과 하늘중앙교회 사역에 교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나님의 품에 안겨 안식을 취하고 있는 엘리스 샤프 선교사 부부가 이 모습을 보며 얼마나 기뻐할까 생각하니 기자의 마음에도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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