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을 찍는 카메라
따뜻한 마음을 찍는 카메라
  • 김한윤 박사
  • 승인 2018.05.2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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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요한계시록 3:18)

카메라는 피도 없고 눈물도 없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사진은 재판정에서 증거 자료로 신빙성있게 사용되고 있다. 렌즈에 들어오는 빛대로 필름에 상이 형성된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필름 역할을 하는 센서에 상이 맺힌다. 카메라의 구조는 눈의 구조와 여러 면에서 닮았다. 조리개는 빛을 조절하는 홍체와 같고 망막은 필름 역할을 한다. 요즘 하이브리드(미러리스) 카메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DSLR이 가지는 거울이나 프리즘이 없고 센서의 크기를 조금 줄였지만 컴팩트 카메라와 같이 휴대성을 높여 일반인들이 전문가에 버금가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만든 카메라이다.

하이브리드(미러리스) 카메라 Ⓒ 네이버지식백과
하이브리드(미러리스) 카메라 Ⓒ 네이버지식백과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눈은 ‘20세기의 눈’이라고 할만큼 사실에 투철한 사진작가였다. 프랑스인이고 2004년에 작고한 브레송에 관한 찬사를 듣고 그의 작품을 보면 평범하기 짝이 없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광각렌즈나 망원렌즈는 사용하지 않고 표준렌즈만 사용하고 보정도 하지 않으며 플레시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표준렌즈만을 사용해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미있는 장면을 촬영했다. 일상 속에서 인생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아서 사진에 남긴 그는 다큐멘트리 사진의 아름다움을 한껏 높였다. 부산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최민식 작가도 사진을 통해서 인생의 진솔한 의미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주로 시장에서 어린이들을 많이 촬영하였고 그의 작품은 가난한 이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국가기록원에도 그의 사진이 다수 보관되어 있을만큼 민중의 생활사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 네이버 포스트 매그넘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 네이버 포스트 매그넘

사실 풍경이나 정물, 건물 등을 촬영할 때 사람과의 관계성이 없다면 밋밋한 사진이 된다. 사람이 있는 풍경은 표정이 생겨나고 의미가 담긴다. 자연과 사물은 인생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풍경사진에서 하나님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사진작가이자 사진 감상자일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을 촬영하며 따뜻하거나 놀랍거나 친밀한 감정을 넣어서 찍는 것은 사진작가의 몫이다. 눈에 보이는 것 속에서 마음에 보이는 것을 찾아야 혼이 담긴 사진이 될 수 있다. 마음이 담긴 사진은 영성이 깃든 사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아니 마음이 있어야 보이는 것이 있다는 말이 옳다. 마음은 있어도 시력이 약하거나 눈에 물방울 등이 묻으면 보이지 않거나 왜곡되게 사물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하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는 말씀은 시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다. 객관적인 시력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영혼의 시력을 말한다. 영혼의 시력이 나쁜 것은 영적인 의미를 가진 일에 마음이 없는 것을 말할 수도 있고 마음은 있어도 눈에 무엇인가 묻어서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라오디게아는 당시 교통의 요지여서 금융업과 의류업이 발달하였고 특히 의술 학교가 있을 정도로 의술이 발달했다. 풍요롭고 안정된 생활을 했던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에게 칭찬을 듣지 못하고 책망만 받을 정도로 형식적인 신앙생활에 그쳤다. 신앙의 눈은 달렸으나 영적인 일은 보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풍요로운 생활에 적당히 타협하여 아니 오히려 그러한 생활을 교회가 세상 사람들보다 더 추구하여 안이한 생활을 했던 것이다. 이 시대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고 보는 사람들에게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스도의 정신을 눈에 바르면 감동하는 일을 볼 수 있다. 카메라를 들고 사물이 주는 감동을 보고 사진에 담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지고 생활을 바라보면 감동이 있다. 눈을 뜨고 보는 사람은 오늘도 감동있는 사진을 남기는 사람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이적을 경험하는 것처럼 오늘도 일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한윤 박사
김한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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