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었다고 버려진
방울토마토 모종 하나
지난 봄에 무심코 심었다.
과연, 방울토마토가 열릴까
의심이 앞서가는 얄팍한 마음으로
간간히 물을 주고
천원짜리 지지대로 지탱케 해주었다.
힘없이 늘어진
방울토마토 잎들을 보며
이젠, 안되나보다 포기를 했다.
여름날 뜨거운 햇빛이 기대감을
더 말라버리게 했다.
가을이 저 산너머
바람결에 손짓하던 늦여름 아침
노란 꽃잎 하나 피어 나더니
하루가 멀다하고
노란꽃 세상으로 활짝 열었다.
곧이어 빨간 방울로 열매를 맺어
늦여름 우리 부부에게
맛의 기쁨으로
풍성한 여름을 살게 했다.
작은 기대가 믿음을 낳게 하고,
믿음이 소망을 낳게 하고,
소망은 마침내 사랑의 열매로
생명의 결실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