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명 시인의 초대석] 강한 울림의 찬양은 연약함에서 비롯된 것
[류명 시인의 초대석] 강한 울림의 찬양은 연약함에서 비롯된 것
  • 류명 기자
  • 승인 2022.11.07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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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 낮은 자를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

- 강찬 목사

폭발적인 호소력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지치고 무기력한 영혼을 일으켜 세우는 강찬 목사

그의 이름이 말해주듯

강한 찬양(?)의 사역자로 알려져 있지만

깊은 영성이 배어있는 힘 있는 찬양은

어린 시절 겹겹이 쌓여온 외로움의 결과물이었다.

목회자의 자녀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부모님의 사랑에 갈증을 느꼈었고, 마음의 병이 깊어

결국 청년기까지 말더듬이로 살아야했다.

청소년기를 좌절과 방황으로 흔들려왔으나

하나님은 강권하심으로 그를 부르시고

청소년을 위로하는 찬양의 메신저로 세워주셨다.

강찬 목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언뜻

40년 광야생활의 외로움을 견뎌내던 모세와

약한 자를 불러내어

강한 자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떠올려보았다.

 

■ 어떻게 찬양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셨는지?

목회자이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찬양을 가까이 했지만, 정작 제가 음악대학에 진학할 것을 꿈꾸자 강하게 반대를 하셨어요. 아이러니한 일이었죠. 아버지세대에선 갖는 음악에 대한 편견이 심했거든요. 제가 딴따라의 삶을 살 것을 걱정하셨던 것 같아요. 결국 회계학을 전공으로 택해 진학을 해야 했고, 졸업 후 대기업 입사를 위해 8곳에 이력서를 제출했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셨었죠. 마지막으로 믿음의 기업이라는 이랜드에 취업하기위해 준비하던 중, 면접도우미께서 저에게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될 조언을 주시더군요. “가장 하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시라”고 … 그 조언이 제 마음을 흔들더군요. “나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 하나님께서 내 찬양을 좋아하시는데 …, 아버지의 반대, 그ㅡ 하나의 이유로 내가 도망을 다녔었나?” 찬찬이 돌아보며 음악목회자의 길을 걷겠다고 결단을 내릴 수 있었죠.

■ 억눌렸던 갈등이 폭발적인 찬양으로 나타나는 걸까요?

맞아요. 제가 많이 억눌린 삶을 살아왔어요. 부모님은 모두 북한이셨는데, 신앙의 자유를 찾아 월남하여 충청도 예산에서, 그리고 금곡, 용원을 거쳐 경기도 금촌에서 목회를 하셨어요. 그런데 늘 궁핍하셨어요. 제가 3형제 중 막내였는데, 경제사정이 어려워 형들은 부모님이 기르셨지만 저는 할아버지 댁에 맡기셨어요.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살며 늘 외로움을 느꼈고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려서부터 눈칫밥을 먹다보니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나이 서른이 되도록 제대로 말을 할 수 없었어요. 말을 더듬다보니 친구들에게 놀림도 받았었고 … 그럴 때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노래를 불렀어요. 어두운 예배당에서 외톨이 된 모습으로 찬양을 할 때, 울음이 터졌지만 행복했었어요. 돌이켜보면 이 모든 과정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훈련과정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해요.

■ 언제 찬양사역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어려서부터 찬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교회성가대는 기본이고 지역 선교단에서 활동을 해왔어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선교단이 CCM을 기획하고 CCM음반을 유통하면서 예배팀을 이끌고 있었는데, 그 팀에서 제가 보컬싱어를 맡았었죠. 예배팀의 일원이 되어 군부대를 방문하여 찬양집회를 열곤 했었는데, 기획사가 경제적인 이유로 문을 닫으면서 팀이 해체되고 말았죠. 당시 멤버 가운데 한 분이 다른 곳에서 계속 음반 프로듀싱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제게 “여성들의 곡을 녹음 중인데 한 부분 남자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도움을 청하시더군요. 그런데 도와드리고 온 다음날, 제 찬양을 들은 기획사 측에서 제 목소리가 좋았다며 예기치 않게 음반발매를 권하시더군요. 그 요청에 응해 음반을 발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본격적으로 CCM사역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 때가 2002년 4월이었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섭리였다고 생각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찬양이 있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찬양이 목소리가 아닌 마음이란 걸 깨닫게 해준 사건이 있었어요. 코로나기간 중에 일어난 일인데요. 말기암 환자가 저에게 전화를 통해 “목사님의 찬양을 듣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어요. 당시엔 외부사역을 할 여건이 아니었는데요. “집으로 찾아가서 찬양을 들려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시한부 3개월의 중환자여서 만날 수가 없었어요. 그 기간에 누군가로부터 “말기암환자를 위해 쓴 곡이 있다”는 예기를 듣고, 그 곡을 받아 그분을 떠올리며 연습에 임했어요. 드디어 곡을 완성하여 “당신을 위한 곡을 만들었다”며 “들려드리고 싶다”고 전화를 하자 그분이 놀라운 말을 하시더군요. “이미 말기암이 깨끗하게 사라졌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 그때, 하나님께서 중심을 보시고 역사하시는 분임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하나님은 목소리의 찬양보다 마음을 먼저 받으시는 분이시죠. 그 곡의 제목이 ‘지푸라기’예요.

■ 20여년 찬양을 하셨으니 많은 곡이 있겠지요?

대표적인 곡으로 ‘섬김’ ‘하나님의 은혜’와 비교적 최근 곡인 ‘은혜’ 등을 꼽을 수 있어요. 제가 직접 쓴 ‘섬김’이란 곡은 많은 사람들이 회심하여 주께 돌아오는데 영향을 끼친 곡이라고 할 수 있죠. 신상우 형제님이 작곡하고 조은아 선교사님께서 작사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경우 제가 다음세대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요. 최근엔 손경민 목사님이 작사와 작곡을 하신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로 시작하는 ‘은혜’란 곡이 제목처럼 많은 성도님들에게 은혜를 끼치는 것 같아요. 그 외에도 ‘하늘을 봐’ ‘사명자’ ‘주의 길’ 등이 있는데 어림잡아 음원으로 발표된 곡만 240여곡이 되더군요. 대중가요 가수는 히트를 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래를 부르지만, 찬양은 곡마다 저마다의 간증을 담아내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성도님들이 은혜는 받으면서도 누구의 곡인지, 누가 불렀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주지 않더라고요.

■ 주로 어떻게, 얼마나 활동을 하시는지?

일 년에 대략 300회 이상 집회를 통한 외부 활동을 해요, 주일에 두세 번 집회에 참여하거나 평일 날 캠프나 수련회 등에 초청을 받아 오전, 저녁에 무대에 서다보니 300회가 되더군요. 6년 전에 신문사외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헤아려보니 무대에 선 게 3,000번이 넘었더군요. 찬양간증집회를 위해 찾아간 나라만해도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네덜란드,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폴란드 등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코로나 기간엔 집회를 열 수 없어서 TV에 출연하는데 집중했고 최근에 유튜브 ‘강찬TV'를 개설해 폭을 넓혀나갈 수 있었어요. 찬양을 통해 이름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단체에서 홍보대사를 맡아주길 원하시더군요. 현재 기아대책, 드림포틴즈, 샘복지재단, 여울들, 드림스드림, 충남밀알선교단, 굿피플, 월드쉐어 등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 앞으로 꿈꾸시는 사역계획이 있다면?

지금의 모습 이대로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어요. 백발이 되어 무대에 설 힘이 없을 때까지, 하나님의 이름으로 불러주는 곳을 찾아가 하나님을 노래하며 생명을 살리는 찬양으로 성도님들의 삶에 힘이 되어드리면 좋겠어요. 유튜브를 통한 사역도 계속 진행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널리 알리고 싶어요. 말더듬이, 실패자 같은 삶을 일으켜 세워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 그게 제 사명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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