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림교회 정명철 목사의 “올인원 목회”, 한국교회 미래를 제시하다
도림교회 정명철 목사의 “올인원 목회”, 한국교회 미래를 제시하다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11.02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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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500주년을 맞이한 독일교회를 보며 심각한 고민에 빠지다
한국교회 미래를 고뇌하며 40일 동안 미국교회를 돌아보고 답을 찾다

지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교회는 500주년기념행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종교개혁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와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요란하게 움직였다. 많은 목회자와 교인들은 적지 않은 경비를 들여 종교개혁지인 독일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뭔가 알맹이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종교개혁은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당시 부패한 로마 카톨릭교회가 면죄부를 대량으로 판매하자 비텐베르그 교회 문에 95개 조 반박문을 게시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를 기념하여 한국교회는 매년 10월 31일이 되면 종교개혁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고 관련 행사를 한다. 그런데 달라진 것이 무엇일까. 2022년의 종교개혁주일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과연 한국교회 안에 종교개혁의 정신이 숨쉬고 있는지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교회가 이미 종교개혁의 대상이 되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도림교회 구역장 권찰 교육모임 사진 엄무환
도림교회 구역장 권찰 교육모임 / 사진 엄무환

이와 유사한 고뇌를 하면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한 목회자가 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도림교회 정명철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0월 19일 도림교회에서 정 목사를 만나 잠깐 인터뷰를 가졌다.

입암도서관에서 설명하는 정명철 목사 / 사진 엄무환
입암도서관에서 설명하는 정명철 목사 / 사진 엄무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회의차 독일을 가게 됐다. 그때 한국에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오셨다. 저는 종교개혁과 상관없이 갔었는데 독일교회들을 돌아보며 프로그램이 있어서 설교를 많이 했는데 ‘유명한 교회다’, ‘파이프 오르간이 제일 오래된 교회다’ 자랑들을 많이 하기에 기대를 가지고 가서 보면 교인들이 20명 앉아 있는 거다.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다. 젊은이들이 어쩌다 있으면 손녀가 데려온 아이든지 아니면 우리 한국 유학생들. 그래서 그때 심각한 고민을 했다. 한국에서 독일의 종교개혁을 배우겠다고 비싼 비행기값 들여가며 여기까지 왔는데 20명 남은 독일교회를 배우려고 왔는가. 정말 너무 고통스러운 거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장로님들에게 ‘나 미국교회를 좀 가보겠다’고 했다. 이전에는 관광이다 뭐다 해서 가긴 했다. 그런데 이번엔 미국교회의 본질을 보고 싶었다. 미국교회는 초대형교회들이 좀 있었다. 그래서 미국의 시골교회 중형교회 초대형교회를 내 눈으로 보고 정리를 좀 해야겠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내 나름대로 준비해야겠다, 우리 교회의 미래이기도 하고 해서 교수님하고 부목사님 한 분 하고 40일 동안 미국 투어(tour, 여행)를 했다. 동부에서 서부까지 승용차 타고 때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그래서 많은 교회들을 보면서 내린 결론 중 하나가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미국교회를 보니 특색있는 교회와 초대형교회들이 살아남았다. 초대형교회의 특징이 뭔가 봤더니 주로 도시 외곽에 10만 평 20만 평 땅을 사서 준비하고 그곳에서 ‘올인원 목회’를 하는 그런 목회들이 살아남았다. 우리가 아는 스타 목사님들이 목회하는 교회도. 그리고 도시에 있는 교회도 영적인 충만함과 함께 시설들과 더불어 미래를 준비한 교회만 살아남았다. 한국에 와서 사실 저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 좋은 신학대학교 교수들이나 음악가 등 미래형의 사람들을 투자해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유학도 많이 보냈다. 그런데 미국교회를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내가 우리 교회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지 않는가. 고민하면서 교회 건축을 하게 됐다.”

정명철 목사, 미국교회 탐방 통해 '올인원 목회' 발견하다.

원래 올인원(All in One)이란 “브래지어, 웨이스트 니퍼, 거들이 함께 붙어 있는 여성용 속옷”을 말한다. 도림교회 정명철 목사가 구상한 “올인원 목회”도 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본지는 정 목사의 “올인원 목회”에 대해 기획특집으로 다루게 됐다.

정 목사가 ‘올인원 목회’를 생각하여 교회건축을 시도하게 된 요인은 미국교회를 돌아본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앞에서 소개했듯이 정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독일교회를 방문했다가 유명한 교회라기에 기대감을 갖고 찾아갔지만 그러나 20명, 그것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한국교회도 머잖아 독일교회와 닮은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 목사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한국에 돌아온 정 목사는 당회의 허락을 받아 40일간 미국교회를 탐방했다. 그리고 미국의 초대형교회들을 통해 발견한 해답이 ‘올인원 목회’다. 교회 안에 교인들이 누릴 수 있는 필요한 시설들을 넣도록 하는 것,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언제든지 교회에 오도록 하는 것 말이다. 정 목사는 “올인원 교회, 즉 교인들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교회, 온 가족이 와서 공동체를 누릴 수 있는 교회를 구상하고 건축을 하게 됐다”며 “교회를 건축하고 나서 구역모임이 끊이지 않았다. 교회 내에 있는 카페에서 구역모임을 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예배드리는 것에 대해 다들 부담스러워하지만 커피 마시러 오라고 하면 다 온다”고 설명한다.

도림교회 1층에 있는 카페 엠마오 홀 / 사진 엄무환
도림교회 1층에 있는 카페 엠마오 홀 / 사진 엄무환

도림교회, 정명철 목사 부임으로 부흥의 날개를 펴다

1926년 영등포교회에 나가던 이공천, 이석보, 김재철, 김재순, 이춘경 씨 가정이 이공천씨 댁에서 첫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된 도림교회는 2007년 제5대 담임목사로 정명철 목사가 부임하면서 새로운 부흥이 시작됐다.

정 목사가 부임한 이듬해인 2008년 ‘예수초청잔치’에서 새신자가 11,434명 등록했으며, 2011년 ‘축복큰잔치’에선 새신자가 15,214명 등록하는 등 경이적인 성장이 이뤄져 2008년 4개 교구에서 만 10년 만인 2018년에 12개 교구로 확대됐다. 그러자 문제가 발생했다. 교회부흥으로 인해 예배실 공간 문제와 주차장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일예배를 7차례 나눠드렸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도림교회는 2012년에 정책회의를 열어 지하 3층 지상 3층의 새성전 건축을 처음으로 논의하였고, 1년 후인 2014년에 3천석 규모의 예배실을 갖춘 지하 5층 지상 5층의 새성전비전센터 건축을 결의하였다.

도림비전센터 벧엘성전 층별 안내도
도림비전센터 벧엘성전 층별 안내도

도림교회, ‘올인원 교회’를 건축하다

정명철 목사의 ‘올인원 목회’ 구상에 따라 도림교회는 2016년 3월 13일에 새성전비전센터 건축이 시작됐다. 그리고 연면적 24643㎡에 세워진 새성전비전센터는 49개월(4년)만인 2019년 12월 21일에 완공됐다. ‘새성전비전센터’라고 명명된 도림교회 안엔 3천석 규모의 예배당과 각 부서 사무실과 회의실은 물론 고급화된 시설의 카페와 신협, 탁구장,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음악실, 십자가 전시실, 갤러리, 콘서트홀, 행복을 파는 가게, 도서관 등이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교회 옥상엔 가브리엘 정원도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도 전체 5천평 규모로 구비되어 있어 현재로선 주차문제로 인한 어려움은 겪지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도림교회가 속한 예장통합 총회에서 총회장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도림교회 6층 가브리엘 정원
도림교회 6층 가브리엘 정원
탁구장과 당구장
탁구장과 당구장
당구장
당구장
탁구장
탁구장
행복을 파는 가게
행복을 파는 가게
십자가 전시관
십자가 전시실 
도림교회 신협 / 사진 엄무환
도림교회 신협 / 사진 엄무환

도림교회는 코로나19가 터진 지난 2020년에도 다음세대를 위해 교육관 리모델링공사를 했다. 그해 5월 18일부터 시작하여 4개월이 걸려 완성된 교육관 공사는 유아부와 아동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단장하고 교육관 이름도 드림센터로 명명하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 교회건축이 완성되고 교회 여기저기를 둘러본 도림교회 교인들은 벅찬 가슴을 숨기지 않았다. 교회 안은 감동의 물결로 출렁였다. “실감이 안 날 정도로 너무 웅장하고 많이 놀랬다” “들어가자마자 십자가를 보는 순간 감격스러웠다” “너무 가슴이 벅차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새성전에서 예배드리니까 너무 감격스럽고 영광이다” “우리 아이들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믿지 않는 수많은 영혼들이 구름떼처럼 이 전을 채우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며 소감들을 피력했다.

성도들을 맞이하는 정명철 목사
성도들을 맞이하는 정명철 목사

도림교회, 지역사회와 주민 그리고 한국교회를 섬기다

지난 10월 19일 정명철 목사는 총회군선교사회(회장 조도연 목사, 이하 군선교사회) 소속 20여 명의 군선교사들을 교회로 초청, 구역장 예배 설교와 특송을 하게 하고, 점심식사와 격려금까지 제공하는 등 군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뿐만 아니라 군선교사들에게 교회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군 선교사들은 교회 내에 탁구장과 당구장은 물론 스크린골프장까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행복을 파는 가게’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이 한결같이 저렴한 사실을 알고 옷과 도자기 그릇 등을 구매하기도 했다. 군선교사회 서기인 이수미 목사는 “바지를 천 원 주고 구입했는데 입어보니 너무 좋다. 도자기 밥그릇과 국그릇도 구입했다. 정말 좋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목사는 ‘행복한 가게’ 옆에 있는 입암도서관을 소개하면서 “복지와 관련하여 많은 분들이 우리 교회를 벤치마킹하고 논문도 많이 썼다. 초창기 한국교회의 사회복지를 처음 시도한 교회이기 때문이다. 영등포산업선교회, 노동선교를 지켜낸 교회도 우리 교회이다”며 “우리 도서관은 신간 도서들과 잡지들을 계속 구입하여 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부들과 아이들도 와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도서관에 비치된 전체 도서는 2만 권 정도 된다”며 “기독교 관련 책은 별로 없다. 일부러 제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교회 1층은 철저하게 지역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간,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공간으로 삼고 있다”며 “행복을 파는 가게나 교회 카페 수익도 일체 교회재정과 분리하여 오직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제가 카페를 지나갈 때 인사하는 분은 우리 교인이고 인사하지 않는 분들은 지역주민들이다. 평시엔 거의 인사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카페 장소를 왜 ‘엠마오 홀’이라고 명명했느냐”는 질문에 정 목사는 “엠마오를 가는 길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느냐”며 “이곳 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온 분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엠마오 홀’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정 목사의 “올인원 목회” 구상으로 인한 교회 건축은 결과적으로 대박을 쳤다. “지금도 매주 20~30명의 새신자가 등록하고 있다”는 정 목사는 “성도들에게 조금만 전도에 힘을 써보자고 하면 한 주에 새신자가 백 명 정도 등록한다”고 말했다.

도림교회 입구 우측에 마련된 예빛갤러리에서 정 목사는 “이 십자가 전시실은 우리나라 최고의 십자가 수집가인 색동교회 송병구 목사님이 우리 교회와 마음이 맞아서 건축과 함께 전시실을 준비하게 됐다”며 이 십자가들은 초기 기독교부터 동방정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의 십자가, 그리고 개신교회의 십자가 등 각양의 역사적 유물들이다. 독일 분단 철조망을 철거할 때 잘라서 작품으로 만든 십자가, 콜롬비아 커피 원두로 만든 십자가, 왕의 대관식 때 썼던 십자가 등 의미가 있는 십자가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십자가를 통해 고난, 아픔, 희생, 겸비, 평화, 구원, 연약함 등 십자가의 정신과 은혜를 체험할 수 있으며, 십자가의 정신, 십자가의 은혜, 십자가다운 삶을 꾸준히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정명철 목사의 ‘올인원 목회’, 한국교회 미래를 책임질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다

도림교회는 현재 큰 비전을 품고 기도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비전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도림교회 교인들은 확신하고 있다. 이는 정명철 목사의 “올인원 목회”로 인한 신뢰의 결과물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독일교회를 방문한 정 목사가 독일교회의 현실을 눈으로 보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미국으로 날아가 미국교회의 실상을 파악하여 한국교회는 물론 도림교회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구상한 “올인원 목회”는 4년여에 걸쳐 완공한 새성전비전센터와 드림센터로 인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지역주민은 물론 사회복지와 관련된 사람들과 신학생, 그리고 목회자들이 찾는 명소가 된 도림교회는 명실상부 한국교회 미래를 책임질 대안으로 자리매김을 한 모양새다. 그래선가 정명철 목사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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