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7군단장 허강수 장로(중장)의 간증(1) …“제 삶은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입니다”
직전 7군단장 허강수 장로(중장)의 간증(1) …“제 삶은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입니다”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10.21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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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군사관학교 생도모집 포스터가 인생의 향방을 결정하다
목 디스크 사건이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갖게 하다

“고등학교 때 요즘 말로 비행청소년이라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그러다가 어느 날 벽에 붙어 있는 3군사관학교 생도 모집 요강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순간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어 응시원서를 준비하여 제출했다. 그런데 이 선택이 제 인생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줄을 당시엔 몰랐다”

지난 6월에 7군단장 자리에서 물러난 허강수 장로(59세, 중장)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3군사관학교 생도 모집 요강 포스터가 자신의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라고 거듭 말했다. 허 장로의 말대로 3군 사관학교 선택은 그의 고백처럼 인생 전체를 뒤흔든, 말하자면 코페르니쿠스적 대 전환을 이룬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장교로 임관한 후 중대장 시절에 만난 황인무 대대장과의 만남은 허 장로가 하나님을 만나는, 그리고 군 지휘관으로서의 롤모델이 되는 너무나 중요한 만남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허 장로는 서울 목동에 신축된 31평형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했다. 7군단장의 직책을 내려놓고 군복을 벗기 직전에 이뤄진 그야말로 타이밍이 절묘한 사건이었다. 허 장로는 이같은 자신의 삶에 대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요 강권적인 역사”라고 고백한다. 군생활 36년여 동안 하나님께서 허강수 장로의 삶에 어떻게 간섭하셨으며 은혜를 부으셨는지 두 번에 걸쳐 소개하려고 한다.

정복을 입은 허강수 장로
직전 제7군단장 허강수 장로(중장)

생각만해도 부끄러운 고교시절, 3군사관학교 생도모집 포스터가 인생의 향방을 결정하다

충청북도 제천에서 태어난 허강수 장로, “어렸을 때 단양으로 이사갔다. 고등학교는 충주고등학교를 다녔다. 충주는 연합고사에서 선발시험을 봐야했다. 시골학교였지만 전교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충주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충주고등학교 시절 그만 어그러지고 말았다. 소위 말하는 비행청소년들과 어울렸다. 그러니 공부를 안해서 4년제 대학엘 못가고 전문대에 갔다. 졸업하고 나니까 군에 가야 해서 편입을 좀 해볼까 했는데 편입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도 편입해서 대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길을 지나가다가 3사관학교 모집 요강 포스터를 보게 됐다. 장교가 된다는 거다. 게다가 대학 3학년 4학년 공짜로 교육을 시켜주고 학위를 준다는 거다. 제가 고민하던 두 가지가 다 있었다. 눈에 확 들어왔다. 그래서 3사관학교에 들어갔다.”

군 생활을 오래 할 생각은 없었다는 허 장로. 그러나 복병을 만났다. “군 생활을 마치고 하루라도 빨리 사회로 나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제가 몰랐던 것이 있었다. 3~4학년을 하고 학위를 받으면 장기(10년 근무)를 해야만 한다는 거다. 그래서 5년만 하고 나올 것이냐. 학위를 받고 장기를 할 것이냐 고민하다가 장기를 결정했다.”

이슬비에 옷 젖는다고 허 장로도 서서히 군인으로 만들어져갔다.

한 번도 교회 문턱을 밟은 적 없었던 허강수 대위, 교회건축 십장되다

“군에 오기 전까지 한 번도 교회에 간 적이 없다. 집 근처에 교회가 없었을뿐더러 부모님이 유교문화와 샤머니즘 신앙에 젖어 있어서 교회는 나와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랬던 허 장로가 포대장(중대장)이 되었을 때 대대장이었던 황인무 중령(전 국방부 차관)으로부터 교회에 나오라는 전도를 처음 받았다. “대대장님과 사모님이 저를 만날 때마다 교회 나오라고 얘기하시기에 인사치레로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알겠다고 했기에 안나갈 수 없어서 나가게 됐다.”

그런데 너무나 어이없는, 말도 안되는 업무 하나가 허 장로에게 주어졌다. “당시 부대 교회가 낡고 허름해서 외부 교회의 후원을 받아 군교회를 새로 건축을 하려고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가령 건축비가 1억이라고 했을 때 5천만 원밖에 후원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대대장님께서 부족한 5천만 원은 인건비 이런 것에서 줄이고 병력들을 동원하여 노가다 일을 해서 교회를 건축하려고 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일을 맡아서 처리할 사람이 필요했다. 소위 말하는 십장 비슷한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업무를 제게 맡기시려고 하신 거다. 그러나 교회를 안 나오는 사람에게 시키긴 뭐하시니까 맨날 교회나오라고 하신 거다. 그래서 교회 나간지 한 두달 쯤 되었을 때 제게 업무를 맡기셨다. 그 교회가 15사단 수피령교회다. 93년도에 건축되었는데 94년, 95년도 군인달력에 아름다운 교회로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엔 저는 충성심밖에 없었다. 지금 사람들은 어긋난 지시를 하거나 하면 마음에 불만을 갖는데 저는 상급자가 시키면 이유 불문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부대 일이고 하니까 내 일이라고 받아들였다.”

군 지휘관의 롤모델이자 허 장로에게 있어서 영원한 대대장 황인무 장로

“신미경 권사는 소위 임관해서 상무대에서 교육받을 때 소개로 만나 결혼하게 됐다. 신 권사도 신앙이 없었다. 저와 똑같이 군에서 처음으로 신앙을 갖게 되었다. 저에겐 황인무 대대장님이 ‘교회나와라’, 신 권사에게 대대장 사모님이 ‘아무개 엄마, 교회 나와!’ 하셨다”

그래서 교회나오자마자 교회 건축에 관여한 허강수 장로. “헌당예배를 드리는데 저더러 집사 직분을 받으라는 거다. 이건 또 뭔가 싶었다. 연대교회 목사님이 ‘교회 건축도 하셨는데 집사 직분을 받으셔야지요’. 그래서 집사가 뭔지도 모른 상태에서 헌당예배 때 얼떨결에 집사직분을 받았다. 따라서 15사단 수피령교회는 처음으로 신앙생활을 한 곳이요, 집사 직분을 받은 곳이다”

“황인무 대대장님과의 만남은 우리 부부가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되었다. 신앙심이 좋으셨을 뿐 아니라 아주 샤프하셨다. 대전고와 육사를 나오셨는데 아마 육사를 수석졸업한 것으로 안다. 일을 쉽게 쉽게 하면서도 핵심을 찍어서 하시고 그래서 롤모델로 삼아 군생활을 했다. 장관까지 하셨지만 저에겐 영원한 대대장님이시다. 당시 저를 예쁘게 봐주셔서 평가도 아주 좋게 주셨을 뿐 아니라 여단장님을 찾아가 저를 꼭 진급시켜야 한다고 하셔서 결국 소령을 1차로 진급했다. 저로선 결코 잊을 수 없는 분이시다.”

목 디스크가 하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갖는 계기가 되다

“대대장과 사단 참모를 마치고 2007년도에 육군본부에 가서 2009년도에 대령진급을 했다. 그런데 대령 진급 하기 전까지는 선데이크리스천이었다. 중령 진급해선 예배는 꼬박꼬박 드렸지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을 정도는 아니고 ‘우리 부대 지켜주세요’ 라는 기복신앙 정도였다. 그러다가 대령 진급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게 됐다.”

언제나 사건과 문제는 하나님을 만나는 문이요 기회다. 허 장로도 예외가 아니었다. “대대장 시절 목 디스크가 심하게 왔다. 도저히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매일 주사맞고 물리치료받고 하다가 너무 안되서 육군본부에 들어가기 전에 수술을 할까 고민했다. 군 병원에선 수술하면 목이나 이런 부위는 해선 안된다고 해서 군의관한테 좋은 박사님을 소개시켜 달라고 하여 세브란스병원에 가서 수술하려고 하던 중에 아픈 건 아픈 거고 좋은 부서에 가서 진급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육군본부에 좋은 자리가 났다고 연락이 왔다. 한 과에서 두 명씩 대령 진급자가 나오는 부서였다. 육사 한 명, 비육사 한 명. 그곳에 오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곳은 밤을 새야하는 곳이었다. 문제는 제가 근무하던 30사단에서 못 보내주겠다는 거다. 사단 전체가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것을 마치고 가라는 거다. ‘알겠습니다’ 해야지 안됩니다 할 수 없지 않느냐. 그런데 육본에선 기다려줄 수 없다는 거다. 그래도 속으로 ‘설마하니 명령이 났는데 다른 사람을 뽑겠어’. 하지만 육본에 가보니 내부적으로 조정해서 다른 사람을 세우고 저는 지휘통제실로 보내졌다. 그곳은 전역 임박하여 가는 곳이어서 중요도가 아주 떨어지고, 일도 별로 없고, 24시간 근무서면 이틀을 쉬는 곳이었다. 그래서 근무를 서도 별로 할 일이 없다보니 스트레스가 없었다. 속으로 ‘나는 지금까지 1차로 진급했고 남들이 잘한다고 했고 핵심적인 자리를 준다고 해서 육본에 왔는데 나더러 제대하라는 거야 뭐야.’ 그런데 어느날 목디스크가 나아진 것을 알게 됐다. 근무설 때도 그렇고 근무서고 나면 이틀 쉬니까 아내와 함께 산책하고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도 받고 하니까 나아지는 거다. 1년 반을 근무했다. 목 디스크가 어느 정도 나아져 진급에 승산이 있겠다 하는 곳으로 옮기려 했다. 그런데 안보내주는 거다. 참모총장님에게 브리핑을 하는 자리가 하나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진급자는 안나왔지만 그러나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저를 그 자리에 세운 것이다. 싫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받아들였다. 그래서 총장님과 육본의 장군님들을 모신 자리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브리핑을 했다. 제가 브리핑은 잘했다. 3사관학교 다닐 때도 발표력 경쟁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말의 속도, 말의 정확성 등 나름대로 부각이 되었다. 그리고 진급 발표날 때가 되었는데 1차로 진급했다.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고 난리가 났다. 그때 ‘이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구나’ 믿어졌다. 그러자 제 인생을 이끌어오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확실하게 알게 됐다. 만약 하나님께서 인도하시지 않으면 분명히 힘든 그 자리에 갔을 것이고 거기서 목 디스크를 참을 수 없어서 목 디스크 수술을 받고 기부스를 하여 한 달이고 쉬어야 할 것이고, 이 자리는 비워놓을 수 없어서 다른 사람으로 채워질 것이고, 그러면 저는 다른 허접한 자리로 가서 전역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자리로 보내주셔서 제 목디스크 관리를 하게 하시고 그 자리에서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지휘통제실에서 1차 진급자가 되게 하셨으니 말이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확실히 믿어졌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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