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無)가 판치는 것은 정치판이나 교회판이나
[사설] 무(無)가 판치는 것은 정치판이나 교회판이나
  •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 승인 2022.10.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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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 가을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에 취해 눈물이 나오다가도 너무 아름다우니까 눈물이 멈춰진다. 원초적 눈물에서 또 다른 아름다움의 세계를 느낀다. 흔히 아름다우면 눈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아름다움이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눈물이 승화되어 다른 세계, 신의 경지에 이른다는 표현일 것이다. 아름다움의 또 다른 세계를 보는 것이다.

유독 가을의 아름다움이 전쟁터가 되는 곳이 있다. 국정감사를 하는 국회 정치판이요 정기노회를 하고 있는 전국 노회의 교회판이다. 국민을 위해 정부가 일을 잘하고 있는지 세금이 잘 쓰여 지고 있는지 감사하는 자리가 마치 막말하는 막장 전쟁터가 된다.

노회도 마찬가지다. 개회하자마자 긴급동의가 나오면서 자신들과 관련된 안건을 먼저 논의해달라고 회장 회장을 부르며 하나의 목소리가 정치 패거리들의 떼창 시장터가 된다. 아직 코로나 상황이라 이해되지만 회의법은 사라지고 말싸움만 난무한다. 곧이어 벌어지는 임원 선출을 보면 참으로 가관이다. 인격, 인품, 선후배 의식, 배려, 양보, 상식 등은 사라지고 오직 이번 기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사생결단으로 임원 한 자리를 위해 안면몰수 직행이다.

세상 정치나 교단 노회가 전쟁터가 되는 이유는 무(無)가 판치기 때문이다. 바로, 5무(無), 무지 무능 무책임 무례 무법이 판치기 때문이다. 회의 준비를 제대로 하고 나온 것인지 저 문서가 진짜 정부 공식 문서인지 국민이 판단해도 의심이 되는 자료를 가지고 상대편을 공격하는데 무지하기는 질의하는 자나 답변하는 자나 똑같다.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도 못하는데 그 대안은 고사하고 ‘모든 것이 전 정권의 책임이지 우리의 책임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막말이 오가는 광경을 보면 무례하기 짝이 없다. 국민을 대표하는 인격체라고 볼 수 없다. 법이 법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야말로 면책특권을 100% 악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 앞에서 회의 한다는 노회의 회의는 어떤가? 노회의 임원으로 봉사하고자 하면 최소한 기본 회의법을 숙지하고 나와야 하는데 회의법도 모르고 노회장에게 무조건 맡겨달라고 하며 일사처리로 안건을 처리한다.

안건의 핵심 내용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다 아시지요, 네 그렇지요, 그냥 은혜로 넘어 갑시다’ 동의, 개의, 재개의도 모르고 표결에 부치는데 ‘아니면 아니라 하세요’ 묻지도 않고 통과됐다고 선포한다. 특히 주요 정치부 헌의안은 누구의 것은 단서 조항을 부쳐 통과시키고 누구의 안건은 불법이라며 부결시킨다. 내로남불의 극치다. 모두다 행정소송하거나 사회법으로 가면 다 패소할 일이다.

어떤 노회의 사건이다. 은퇴를 1년 앞둔 노회원을 어떤 노회원이 나이를 속이고 은퇴를 연장했다며 노회 임원회에 내용증명서를 보냈다. 근거 자료는 신학교 핸드북이었다. 내용인즉 나이를 속이는데 노회의 여러 사람들도 이 일에 책임이 있다며 임원회가 답변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노회 임원들은 이미 노회에 근거 자료, 노회장을 이미 역임했으니 노회 사무실에는 국가공인의 법적 서류들을 보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귀하의 자료나 주장은 일고의 가치가 없으며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부전지, 쪽지로 회신하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임원회는 내용에 거론된 이들을 소집해서 소송을 하느니 기소를 하느니 답변할 당사자는 임원들인데 자기들은 제3자처럼 인식하여 관련자들, 특히 제기된 노회원의 명예를 크게 훼손시킨 것이다. 더구나 주민증까지 요구했다는 것이다.

가장 상식적인 내용증명서의 의미도 모르고, 당사자가 누구인지 인식도 못하고, 대책도 무책임하며, 무례하기 짝이 없다.

그야말로 5무(無), 무지 무능 무책임 무례 무법의 끝판장이다.

오늘의 정치판이나 교회판이나 애처롭다. 가을의 아름다운 발걸음이 눈물에 젖어 상흔으로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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