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화해의 디아코니아
[엘레오스] 화해의 디아코니아
  • 민건동 목사
  • 승인 2022.10.0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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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교회에 소망이 있는가?”라는 질문은 어떠한 의미이든지 코로나 펜데믹 이전과 이후를 관통하는 질문이 되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계실 때의 존재 양식이 사람을 섬기는 일이었던 것처럼, 이 세상에서 교회의 존재 양식은 바로 섬김이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러한 섬김은 또 다른 의미 하나를 더한다면 “지역사회 이해를 통한 지역사회를 품는 교회”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섬김을 의미하는 ‘디아코니아’를 신약성서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었다. 첫째는 식탁에서 시중드는 일, 육신의 양식을 조달하는 일, 즉 공궤하는 일을 의미한다(눅 10:40; 행 6:2). 둘째는 넓은 의미로서 ‘사랑에 찬 섬김’을 뜻한다. 사랑에 찬 섬김이란 다양한 봉사를 의미하는데, 이것은 곧 각기 다른 은사들을 가지고 이웃을 섬기는 일이다(고전 12:4). 이 사랑에 찬 섬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목케 하는 직책’이다. 셋째는 가난한 이웃을 돕기 위하여 모금하는 일도 디아코니아라고 한다(롬 15:31; 고후 8:1; 행 11:29, 30).

이 같은 섬김은 예수 그리스도의 화해의 사역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즉 섬김의 원형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수행하신 화해의 사역이란 것이다. 화해의 사역은 바로 그의 전 존재 양식이다. 그의 성육신과 그의 치유의 사역, 주린 자를 먹이심, 죄인을 용납하시고 그들과 함께 식사하심,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과 공동 식사 등 이 모든 사역은 바로 인간을 섬기는 본보기이다. 그리고 끝내는 십자가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심으로써 섬김의 절정에 이른 것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바로 화해 사역의 완성이다. 즉, 우리는 교회의 봉사적 기능으로서 섬김의 핵심은 ‘화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근대 산업화와 함께 급속한 도시화 과정은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공동체가 많은 상처를 입고 있다. 도시의 상처란 우선 도시 속에 우범지대가 생기고, 도시범죄가 행해지는 일이며,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심한 양극화 현상에 따른 계층 간의 격차와 갈등, 빈민굴 형성, 그 속에 사는 주민들의 패배의식, 열등감, 무관심, 소외감, 비인간화 현상이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이제는 가장 큰 문제로 이미 다가온 “기후(환경) 위기”가 아닐까 싶다.

강도 만난 이웃을 개인적으로만 이해하기 보다는 “하나님 창조물 전체”로 이해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구령사업에 역점을 두었으며 교회 자체 유지에 많은 예산을 지출했다. 강도 만난 이웃과 기후위기를 맞이한 사회를 향해 눈을 돌리고 이를 치유하고 화해하는 일이 결국 ‘디아코니아’라고 본다.

디아코니아는 개인을 향한 도움의 손길을 뜻할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은 물론 ‘전 지구적’ 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그 봉사와 섬김의 은사 공동체로서 교회의 지체들이 각기 다른 은사를 최대한 발휘하여 해야 한다. 건강한 교회의 모습은 한 사람의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에 의하여 봉사 활동이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은사를 가진 전체 교인들의 은사를 개발하여 실천해야 한다.

민건동 목사<br>​​​​​​​마을학연구소장<br>
민건동 목사
마을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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