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생명 보듬어야

지난 2021년, 3603명이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독사 추정 사례자는 2019년 2656명, 2020명 313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기준 서울 814명, 경기도 828명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지난 해 서울시가 쪽방과 고시원 등 주거취약지역에서 생활하는 만 50세 이상 1인 가구 14만 4398명을 대상으로 고독사 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59.8%가 ‘고독사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0%는 부모, 자녀, 형제 중 적어도 1명의 가족이 있었고, 28%는 “가족이나 지인, 직장, 종교 관계에서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1인 가구가 된 이유는 43.9%가 ‘이혼’이라고 응답했다.
이처럼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한국 교회도 관심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
거룩한빛광성교회(곽승현 목사 시무) 사회선교위원회 소속 광성라이프호프는 지난 9월 24일,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고독사를 주제로 생명보듬이 양성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교육은 사회에서 소외된 채 외로움과 고독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에게 교회가 관심을 갖고, 따듯한 돌봄으로 그들이 생명을 잃지 않도록 ‘함께 살아감’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곽승현 목사는 “한국사회의 큰 문제인 고독사 예방을 위해 우리 교회가 관심을 갖고 교육을 진행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고독사 예방뿐만 아니라 생명존중과 자살예방 등, 교회의 본질과 책임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생명의 가치가 올바르게 세워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사로 나선 김현섭 대표(특수청소 업체인 에버그린)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고독사 문제에 교회가 관심을 갖고 초청해주셔서 기쁘고 감사하다”며 자신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했다.
경기도의회 조성환 의원은 “평소 고독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교회에서 귀한 자리와 교육의 장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강의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많아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면서 “외로움과 고독감 속에 살아가는 취약계층 도민들의 생명을 살피고, 고독사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광성라이프호프는 교육 이후 연계 활동으로 지역사회의 1인 가구 및 취약 계층,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발굴, 필요한 생필품과 먹거리를 정기적으로 지원하며 정서적 안부와 교류를 통해 생명을 살피는 일을 실천할 계획이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2013년 12월 1일, 사회선교위원회 소속 광성라이프호프를 창립하고 교회와 지역 사회 내의 ▲생명 보듬이 양성교육 ▲자살예방교육(보고 듣고 말하기) ▲교회와 지역사회 자살예방 캠페인 활동 ▲지역사회 자살예방 유관기관에 봉사자 파송 ▲수요예배 자살예방 특강 ▲주보 자살예방 위기상담번호 기재 ▲유가족 상담 및 생명보듬예배 ▲군장병 위문과 생명보듬예배 ▲생명문화 캠페인 라이프워킹 등의 활동을 펼쳤다.
광성라이프호프는 지역사회 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제1회 생명보듬교회상을, 같은 해 제2회 국회자살예방대상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