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은혜를 끼쳤다고요? 아뇨, 은혜를 받았습니다”
“제가 은혜를 끼쳤다고요? 아뇨, 은혜를 받았습니다”
  • 류명 기자
  • 승인 2022.09.28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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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은혜 일부라도 갚고 싶어
1세대 복음성가 가수 최미 선교사
최미 선교사가 찬양하는 모습.

인생길 지치고 곤할 때,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를 의지하며

새로운 힘을 얻어 남은 길 걸어보았다면

어느 날보다 환했던 햇살의 오후

‘난 예수가 좋다오 ~♬’ 빠른 심박자의 기쁨으로

예수님의 현현을 느껴보았다면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

하나님의 크신 사랑 전하기를 갈망하며

가슴 위에 두 손 올려 기도 드렸다면

최미 선교사만의 고유한 음색, 잔잔하고 간절한 찬양에 끌려

첫사랑의 신앙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가스펠투데이가 최미 선교사에게 짧은 티타임을 요청했다_편집자 주


Q. 7080 성도님들이 근황을 궁금해 합니다.

7080이라고 하니 낯설고도 반갑네요. 당시는 한국교회에 가스펠송이 도입되어 교회의 부흥에 한 부분을 감당했었던 시기죠. 저는 대학시절 CCC 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교내 포크송경연대회에서 ‘My Way'를 불러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대구 MBC PD의 제안을 받아 교양프로에서 건전가요를 부르다 … 또 MBC 대학가요제에 경북대표로 본선에 오르다 … 그러다 마침내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찬양사역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 최근까진 코로나 영향으로 외부활동을 접었었고 … 요즘엔 집에서 ’시편‘ 필사와 기도에 전념하며 이제껏 성도님들께 받았던 무수한 은혜를 돌아보고 있었죠.

Q. 성도들에게 받은 은혜라뇨?

많은 교회를 찾아가 성도님들 앞에서 찬송을 부르며 은혜를 끼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부족한 저를 불러 교회에 세워주신 자체가 은혜였고, 과분한 대접을 해주셨던 성도님들의 손길이 너무나 큰 은혜였어요.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사역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방금 전 말씀드렸는데, 사실은 내세울 것 하나 없는 부족한 제가 성도님들께 벅찬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기도 중에 떠오르는 그동안 찾아갔던 교회와 목사님들, 또 한 분 한 분 성도님들 …,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찾아가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요. 또 후배사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선배 된 도리로서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며 격려해주고 싶어요.

Q. 사십여 년 찬양사역을 되돌아보면?

찬양선교사의 삶을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사역의 길에 들어섰어요. 대다수의 사역자들이 겪는 광야의 고된 훈련과정도 있었고 힘도 들었지만, 돌이켜보면 부족한 제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 자체가 커다란 복이었어요. 어떤 성도님들은 앞에 서서 찬양하는 제 모습을 보고, 신앙상담과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었는데, 사실 저는 초 신자의 수준의 신앙이었거든요. 어떤 날은 말 한 마디 할 힘도 없는 무기력한 상태에서 마이크를 잡을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 먹장구름을 뚫고 비추이는 한 줄기 가느다란 햇살 같은 성령님의 세미한 임재하심, 하나님의 지켜주심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제까지 사역이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어요.

Q. CCM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CCM이 Contemporary Christian Music의 약자인데요. 어떤 사람들은 ‘기독교유행가’로 부르기도 하는데, 큰 무리는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CCM이 처음 도입된 게 ‘평양 대 부흥운동의 시대’가 아닐까 하는데요. 1945년부터 60년대까지는 대중들의 애환이 담긴 곡에 가사를 바꿔 넣어 불렀었죠. 또 70년대엔 정신여고의 노래선교단이 ‘강 같은 평화’ 같은 외국의 부흥성가곡을 소개했는데, 75년 무렵 연예인교회 출범과 80년대에 극동방송에주최 ‘복음송대회’가 찬양사역자 배출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서 이때부터 활동한 사역자를 ‘찬양사역 1세대’로 불러주더군요.

Q. 찬양사역 1세대인 최미 선교사의 CCM은?

‘나의 등 뒤에서(최용덕 작사 작곡)’, ‘난 예수가 좋다오(김석균 작사 작곡)’, ‘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최용덕 작사 작곡)’ … 등을 저의 원곡으로 손꼽을 수 있어요. 그 외에도 ‘주님 손잡고 일어나세요’ 등 많은 곡이 있는데, 저의 속사람까지 헤아리시는 하나님께서 조용한 성격의 저에게 맞춤형 곡을 주셨다고 생각해요. 이 곡을 통해 저부터 먼저 은혜를 받고 힘을 얻으라고,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 살아가라고 하신 게 아니었을까 … 생각하며 제 자신을 돌아봐요. 그런 후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다독이며 위로하라고 하신 것 같아요.

Q. 삶의 모토로 삼는 성경 말씀이 있다면?

시편을 좋아해요. 최근엔 시편을 필사하며 23편에서 예전과는 다른 감동을 받았어요. 다윗의 시 23편은 언제나 저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는데.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말씀이 10대, 20~30대, 40~50대에서 느낀 은혜와 사뭇 달랐어요. 세대별로 삶의 무게가 다르듯이 감동 또한 달라지는 게 당연한 이치인데 요즈음에야 새삼 깨달은 거죠. 특히 시편 23편이 다윗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 작시되었다는 것을 알고 아름다움 시어 이면에 숨겨진 신앙의 장중함을 느꼈어요. 그리곤 이제껏 제 찬양이 영혼의 깊은 곳에서 우러러 나왔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Q. 최근에 가까이 교류하는 신앙인이 있다면?

얼마 전 어느 목사님이 전화를 걸어와 “유튜브로 선교사님의 찬양을 듣다 문득 ‘페티 페이지(Patti Page)’가 떠올랐다”고 뜬금없는 말을 해 잠시 놀란 적이 있어요. 목사님께서 “페티 페이지가 교회에선 성가를 부르고 방송에선 ‘체인징 파트너’ 같은 팝송으로 젊은이들의 실연의 상처를 위로했다”며 제 찬양에서, “자녀를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는 어머니의 따스한 위로가 전해진다”고 하더군요. 그러시며 “대중들이 올드팝을 즐겨 듣듯, 찬양도 귀에 익숙한 것이 있다”며 제게 꾸준한 활동을 부탁하셨어요. 짧은 통화였지만 그냥 흘려들어지지 않았어요.

Q. 꿈꾸시는 앞으로의 찬양사역은?

이제부턴 베풀고 나누어주는 사역을 하고 싶어요. 단지 찬양사역에 그치지 않고 성도와의 교제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고 싶고요. 또 해외 선교지에서 복음전파에 애쓰시는 선교사님, 주변을 돌아보아도 어려운 환경에서 목회에 전념하시는 목사님들이 너무 많잖아요. 이분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어드리고 싶어요. 또 후배 찬양사역자들에게 그동안 겪었던 경험을 전해주며 오직 믿음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하고 지원해주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몇 해 전 최미 선교사를 초청해 집회를 가졌다는 정태영 목사(포천시 이동면 장암교회)와 짧은 통화를 나눌 수 있었다. 정 목사는 “몇 해 전 교회창립주일을 기념하여 찬양집회를 가졌었다”면서 “당시 여러 명의 복음성가가수들을 모셨었는데, 최미 선교사의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찬양에 교인들 모두가 큰 감동을 받았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특히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찬양을 드릴 때, 진정한 영성이 느껴져 잔잔한 은혜가 가슴깊이 스며들었다”며 “후배 사역자들이 최 선교사님을 존경하고 따르는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이 뭉클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시인. 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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