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전히 놓을 수 없는 기대
[사설] 여전히 놓을 수 없는 기대
  •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 승인 2022.09.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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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회기 총회 임원들이 강단에서 무릎꿇고 기도로 회무를 시작하다
107회기 총회 임원들이 강단에서 무릎꿇고 기도로 회무를 시작하다. 가스펠투데이 DB.

예장 통합 제107회 총회가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 50:5, 롬 12:1)’라는 주제로 오는 9월 20일부터 2박 3일간 창원 양곡교회에서 개최된다.

개최될 때마다 주변의 총회에 대한 평가는 수년 째 변화가 없다. 예장통합은 언제나 장자교단임을 자랑한다. 실제로 예장통합이 한국 교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교회 전체와 교단을 위해서 총회의 결정사항은 중요하다. 간절한 소망을 담아 총회의 중요한 안건에 대한 사려 깊은 결정을 기대한다.

그런데 또 하나의 반응도 여전하다. 그것은 실망이다. ‘무엇을 기대했던가?’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대를 버리지 못한 자신을 오히려 자책한다. 물론 의미 있는 결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고, 일정 부분의 바람직한 변화를 이루어내지 못한 바는 아니었지만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에 불과했다. 제107회기 총회에서도 이런 반응이 계속될까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멈출 수 없는 기대를 가지고 또 한 번 소망을 담아 본다.

우선 총회 전반에 걸친 사업지향성을 재고해야 한다.

총회는 지속적으로 ‘정책 총회, 사업 노회’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을 보면 ‘정책 총회’보다는 ‘사업 총회’의 성격이 두르러지고 있다. 매년 총회장이 이끄는 엄청난 사업들은 총회 안에 많은 프로젝트를 겹겹이 쌓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1년 임기의 총회장이 벌이는 다년간 성격의 사업은 총회와 노회의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있다. 총회장이 이끄는 총회가 아니라 총회장은 총회가 세운 방향성을 건강하고도 발전적으로 흘러가도록 흐름을 만들어 내는 일에 힘을 쓰길 소망해 본다.

둘째는 총회의 전문성 확보이다.

요즘 시대를 ‘VUCA’라는 용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이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영어 첫 알파벳을 조합한 것이다. 이런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들을 지원하고 이끌어야 하는 총회라면 어느 때보다도 전문성의 확보가 중요하다. 전문성을 세우기 위한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성이 담론에 머무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문성이 교회 현장과 건강한 소통을 이루는 구조와 그것을 바탕으로 전문성이 조직과 사업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이제 더 이상 총대와 헌법상의 조직과 직원만의 총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셋째는 총대 구성의 변화이다.

총대 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적잖게 나타나는데 반대로 가야 한다. 오히려 총대 수를 늘이고 많은 사람이 참여 가능한 회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별히 총회 총대의 인적 구성의 문제에 관한 비판적인 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여성, 전문가, 기관, 청년 등의 총대수를 늘여야 한다. 총대수를 확대하여 다양한 소리가 총회 안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히려 회의의 효율적 운영방식을 연구해서 총회가 가진 대의적 성격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넷째는 총회의 플랫폼 역할에 대한 기대이다.

총회 주변과 교단 내에 전문성으로 무장한 많은 단체들이 존재한다. 총합적인 의미에서 보면 엄청난 자원을 간접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도 있듯이 총회가 이들이 가진 에너지와 전문성이 한국 교회에 유익하도록 협력과 경쟁이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 총회가 나서서 이끄는 개념이 아니라 춤꾼들에게 춤판을 제공하듯이 그들의 역량이 발휘되도록 지원과 협력의 상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예장통합 총회를 기대한다. 누구는 이 거대한 조직이 변한다는 것은 항공모함의 방향을 돌리는 것과 같다며 희망을 내려놓기도 한다. 그러나 총회를 이끄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순진하지만 그러나 성경적이 생각을 내려놓지 않고 기대를 걸며 바라보는 사람이 적이 않다는 것을 총회가 인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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