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예배당을 클럽으로 만드는 개돼지는 누구인가
[거룩과 진주] 예배당을 클럽으로 만드는 개돼지는 누구인가
  • 가스펠투데이 편집인
  • 승인 2022.09.27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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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7:6)

서구교회의 예배당을 클럽으로 만든다는 뉴스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하면 10여 년 전에 이미 10년간 네덜란드 내 가톨릭교회 1,600여 교회 중 1,000여 교회가 폐쇄됐으며, 개신교회도 4년 내 700여 교회가 없어질 것이며, 덴마크는 200여 교회가, 독일은 515개 가톨릭교회가 폐쇄됐다고 전했다.

영국의 한 선교사는 “지금 유럽교회의 가장 큰 이슈는 기독교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건물이 술집이나 다른 단체로, 특히 이슬람 사원으로 팔리는 것”이라 증언했다(본지 150호 9면 기사 참조).

한 페이스북에 “클럽이 된 예배당”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글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성수동의 한 교회 건물이 클럽으로 바뀌었다며 “매매과정을 거쳐 새 주인이 기존의 예배당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면서 높은 예배당 천장에 대형 미러볼을 달고, 빵빵한 사운드로 공간감을 채우고, 예배당 뒤편의 자모실은 흡연실이 되었고, 앞마당 주차장은 이제 밤마다 슈퍼카들의 굉음으로 가득하리라”라고 했다.

이런 현상을 문화연구에서는 ‘재전유(re-appropriation)’라고 하는데 한 기호가 놓여 있는 맥락을 변경함으로써, 그 기호를 다른 기호로 작용하게 하거나, 혹은 다른 의미를 갖게 하는 행위를 말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이미지나 상품을 본래의 목적과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하며 비판하고 해체하는 것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 실상에 대해 글쓴이는 “교회의 전통과 가치들을 지키지 못하는 사이, 세상은 교회에 대한 도전과 위반의식을 가지고 교회의 기호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재전유하며 소비하고 있다. 예배당은 시작일 뿐, 앞으로 그 도전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본보 9월 7일 인터넷 기사 참조).

예배당이 어쩔 수 없는 일로 매각되는 일은 이해되지만, 예배당을 클럽으로 만드는 재전유화에 독실한 기성세대 그리스도인은 쉽게 이해가 안 된다.

목회자가 어떻게 교회를 목회했기에, 성도들이 어떻게 교회를 섬겼기에 예배당을 클럽으로 만들었을까 강한 반문을 하면서 이들의 무능, 무책임을 비판하고 싶다. 그래서 거룩과 진주를 세상 클럽으로 팔아먹은 이들을 향해 개돼지라고 비난하고 싶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성경적 교회사적 무지와 신앙적 맹신이다.

사실, 예배당이 세상 놀이터나 구경거리나 이슬람 사원으로 재전유화된 사례는 성경적으로 교회사적으로 이미 수없이 발생했다. 성경에 기록됐던 초대 교회들이(바울서신이나 계시록 등) 역사에서 사라지거나 자취만 남아 있거나 이교도의 사원들이 됐다. 이런 성경적 교회사적 무지로 인해 재전유화 현상이 우리 앞에 역사적 실증으로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설마, 하나님의 교회가 역사에서 사라질 수 있는가.

더구나 하나님께서 설마, 이교도의 사원이 되게 내버려 두실까’하는 맹신에 빠지게 한다. 영어 원어를 보면 맹신(overcredulity)은 미신(superstition)이나 우상숭배(idolatry)와 연관되어 해석되고 있다. 바로, ‘교회의 예배당을 설마 클럽으로 하나님께서 만드실까’ 하는 맹신을 하게 되면 그것이 미신이나 우상숭배가 될 것이다.

이를 깨닫지 못하면 우리는 개돼지가 된다. 하나님의 교회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지만, 예배당은 역사에서 사라질 수 있다.

예배당이 클럽으로 재전유 되는 것을 이를 막지 못하는 무능과 무책임도 개돼지가 되게 하지만 예배당에 대한 맹신으로 미신이 되거나 우상숭배가 되면 이것도 교회의 거룩과 진주를 개돼지로 재전유시키는 죄악임을 우리는 깊이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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