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찰서 경목 김세정 목사, “경찰들에겐 밥이 아니라 말씀이 필요”
용산경찰서 경목 김세정 목사, “경찰들에겐 밥이 아니라 말씀이 필요”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9.10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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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목사가 펼치는 “10.10.30 운동”

목요일 오전 11시 50분, 용산경찰서 본청 옆 작은 건물 3층에 위치한 용산경찰서교회(담당 김세정 목사)에서 예배가 시작됐다.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는 자”, “이 세상의 모든 죄를 맑히시는 주의 보혈” 찬양 두 곡을 부르고 함께 합심기도를 한 후 다시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 찬양을 부른다. 그리고 용산경찰서 신우회장의 기도와 김세정 목사의 설교가 이어진다.

목요예배를 드리는 용산경찰서 신우회원들
목요예배를 드리는 용산경찰서 신우회원들
말씀을 전하는 김세정 목사
말씀을 전하는 김세정 목사

10여 명이 모여 드린 이날 예배엔 알콜중독자도 참여했다. 여청과(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이 알콜중독자를 데리고 함께 예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2시 25분에 예배를 마치자마자 일제히 경찰서 구내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점심식사를 한다.

김 목사 맞은 편에 앉아 식사하던 알콜중독자가 “오늘 설교 말씀이 꼭 제게 주시는 말씀으로 가슴에 와 닿았어요”라고 말한다. 교회를 다닌 분 같다. 그런데 무슨 사연이 있기에 저렇게 알콜중독자가 되었을까.

예배가 시작되기 전 30분 동안 교회에서 경찰선교와 관련하여 김 목사와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다시 김 목사와 못다한 얘기들을 나눴다.

“2010년 12월부터 사단법인 경찰선교에 소속되어 경찰선교를 시작했다. 서울의 동부 서부 남부 북부 지역과 중부지역 이렇게 5개 구역으로 나누는데 중부지역을 섬겼다. 서대문경찰서, 남대문경찰서, 중부경찰서, 혜화경찰서, 종로경찰서, 용산경찰서 등이 중부지역에 속한다. 돌아다니면서 예배를 인도하고 소그룹모임을 통해 1:1 양육을 했으며, ‘10.10.30운동’을 전개했다.

김세정 목사가 펼치는 10 10 30운동
김세정 목사가 펼치는 10 10 30운동

‘10.10.30 운동’이란 내가 근무하는 경찰서를 위해 하루 10분 기도하고, 10명이 모여 소그룹 큐티를 하고, 30명이 예배를 드리는 운동을 말한다. 코로나가 오기 전엔 이 운동이 먹혔다. 지금은 근무 때문에 본교회 주일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경찰 신우들을 위해 주일예배와 목요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부분의 경찰 신우들이 외근과 교대근무, 주야간 근무 등을 하는 관계로 영적인 갈증이 있다. 그리고 사람을 상대하는 대인업무에다가 특히 범죄인들을 다루는 업무이다보니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심적 갈등이 적지 않다. 게다가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오는 바람에 업무가 늘어나 인력이 추가되어 복도에 책상을 놓고 근무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렇게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경찰 신우들이 바쁜 업무 중에서도 오늘같이 은혜를 사모하여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음이 짠하다. 특히 경찰복을 벗으면서 ’좀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할 걸’하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신우들을 대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신우들에겐 밥이 아니라 말씀이 필요하다.”

교회로 올라오는 36개의 계단
교회로 올라오는 36개의 계단

3층에 위치한 교회에 올라가면서 계단 숫자를 세어보았다. 정확하게 36개의 계단이었다. 36개의 계단을 밟아야 예배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36이라는 숫자가 눈에 밟힌다. 다음 백과사전의 설명에 의하면 『삼십육계』는 병법서로서, 전쟁에서 쓸 수 있는 36가지의 책략을 적은 책이라고 한다. 제36계는 상대가 너무 강해서 맞서 싸우기가 어려울 때는 달아나는 것이 가장 나은 계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단다. 힘이 약할 때는 일단 피했다가 힘을 기른 다음에 다시 싸우는 것이 옳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라는데 예배에 참여한 경찰신우들의 경우 비록 업무가 고되고 힘들지만 36계 줄행랑이 아닌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인생을 선택했다.

김세정 목사의 마지막 말이 귀에 쟁쟁하게 들려온다. “경찰 신우들이 예배와 양육을 통해 마음에 평안을 누리며 얼굴이 밝아지는 모습을 볼 때 경찰선교에 올인한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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