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사이버 공간에도 현존하시는 주님
[티와 들보] 사이버 공간에도 현존하시는 주님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2.09.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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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강성열 교수(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21세기 정보사회에서는 현실 공간 못지않게 사이버 공간이 매우 중요한데, 코로나 위기 상황으로 인해 사이버 공간의 이러한 중요성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아직은 사이버 공간에서 드려지는 온라인 예배가 정말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는 것이냐에 대해서 회의적이거나 유보적인 시각을 보이는 사람이 많기는 하나, 얼마 못 가서 이제는 사이버 공간의 온라인 예배나 속칭 “사이버 교회”도 훌륭한 하나님의 교회요, 주님이 함께 하시는 교회라는 인식이 더 지배적이게 될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예배드리는 사람들도 어떤 형식으로든 하나님을 향한 그들 나름의 신앙고백을 진지하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넷 세계가 표상하는 사이버 공간이야말로 주의 복음을 전해야 할 진정한 “땅끝”(행 1:8)이 아니냐는 판단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렇게 본다면, 사이버 공간은 21세기 기독교 선교의 매우 중요한 현장이면서 동시에 선교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소중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이 분명해진다.

참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야 할 현장은 우리가 발붙이면서 살고 있는 현실 공간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간까지도 포함한다. 우리가 인정하건 인정하지 않건 간에, 사이버 공간 역시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는 중요한 공간임이 분명하다.

천지에 충만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사이버 공간 안에서도 현존하시는 분이다. 그 까닭에 사이버 공간에 자리를 잡은 교회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며, 단지 기존 교회의 선교 활동을 보조하는 수단일 뿐이라거나, 그곳에서 드리는 온라인 예배는 정상적인 것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만 할 때가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도리어 온라인 교회의 주요 터전인 사이버 공간 역시 현실 공간 못지않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하는 새로운 세계요,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할 선교의 장에 마땅히 포함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서서히 자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위기 시대의 목회자들은 현실 공간에서 드리는 예배를 결코 경시할 수 없다는 절대적인 확신을 끝까지 붙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의 현장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일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성찬식의 회수를 획기적으로 늘이는 일이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성찬식을 거행하여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요 한 식구들임을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

오프라인 교회가 지금과 같이 성찬식을 1년에 한두 번밖에 드리지 못한다면, 성찬식 문제를 사이버 교회나 사이버 공간에서 드리는 예배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하는 태도 자체가 이율배반적인 것이 되고 만다. 그러한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개인주의의 극대화를 치닫는 인터넷 시대에 하나님의 교회가 섬김과 나눔을 특징으로 하는 사랑의 공동체임을 교회 안팎에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라도,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누는 성찬식의 정례화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성찬식의 빈번한 거행은 교회가 친교(코이노니아) 공동체임을 성도들에게 주지시키는 한편으로, 코로나 위기 시대의 개인주의를 막아내고 오프라인 교회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br>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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