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리스도인의 명절신앙과 추석
[사설] 그리스도인의 명절신앙과 추석
  •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 승인 2022.08.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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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온다. 폭염과 폭우로 유난히 큰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여름이었다. 힘이 들었던 만큼 풍성한 가을이었으면 좋겠다.

음력을 지키는 유대인들은 7월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출애굽 이전에는 정월이었기 때문이다. 출애굽의 감격으로 유월절을 강조하다보니 전통적인 정월이 7월이 되었다. 그래서 한해를 여는 음력 7월 1일이 나팔절이 되고, 10일은 대속죄일, 그리고 장막절로 지키는 음력 7월 15일이 우리의 추석 명절인 8월 15일과 같은 날이 되었다.

유대인들은 절기의식은 철저하다. 유월절, 칠칠절, 장막절, 그리고 매월 초하루와 안식일이 되면 그들은 함께 모였으며,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음식을 만들어 먹고 축제로 즐겼으며, 이웃과 이방인들까지도 함께 교제를 나누었다. 무엇보다 명절이 되면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았다. 우리민족의 명절의식도 유대인의 절기신앙과 닮았다. 당국은 방역수칙 준수와 코로나로 인한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부탁하지만 이번 추석연휴에도 가족들과의 만남을 위한 귀성객과 조상들의 추모하는 성묘객의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교회 안의 절기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바른 명절신앙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선배들은 함께 모이고, 예배를 드리고, 가족들과의 교제와 더불어 이웃을 돌아보며 새로운 각오와 함께 새 출발하는 모습을 명절신앙이라 불렀다.

제사(예배)신앙, 잔치(축제)신앙, 나눔의 신앙, 다짐의 신앙으로 이야기하지만 가장 중요한 명절신앙의 핵심은 감사신앙이다. 예배와 나눔, 새로운 결심의 근거도 따지고 보면 모두 하나님께 대한 감사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회가 선교사들에 의하여 전파된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감사절로 지키지만, 추석도 우리 민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매우 중요한 감사절이다. 비록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던 옛날이지만 고구려의 동맹(東盟), 부여의 영고(迎鼓), 예의 무천(舞天)이나 신라의 한가위도 그 내용을 살펴보면 모두 하늘에 대한 감사와 함께 가을걷이에 대한 축제였다.

세상이 변하고 시대적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명절을 맞이하는 모습도 제 각각이다. 오히려 공휴일임을 이용하여 휴양지나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예 외국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미루어 두었던 가사를 돌보기도 하지만 바쁜 일정에 쫓겨 그동안 만나지 못하였던 지인들과의 만남을 통한 교제의 시간을 갖는 이들도 있다. 나름대로의 자기 시간을 갖는 일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절기신앙이나 선배들이 지켜온 명절신앙의 근거를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명절이 지나면 가족들을 챙겨야 하는 과로로 인한 주부들의 하소연이나 여행의 피로함은 제쳐두고라도, 부부의 다툼이 많아 가정법원이 바빠지고, 가정불화나 가족 간이 다툼이 많다는 것을 두고 명절답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일의 일을 알 지 못하고 알 수도 없는 우리들인지라 여러 가지 염려와 걱정으로 명절을 잘못 보냈다는 이들도 없지는 않겠지만 명절신앙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녀가 부모를 기뻐하는 것처럼, 언제나 잔칫집과 같은 기쁨과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명절이었으면 좋겠다.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어려움과 힘든 일이 있어도 명절신앙으로 극복하여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도 감사가 넘치는 명절과 같은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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