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를 통해 교육을 배우다 (4)
탈무드를 통해 교육을 배우다 (4)
  • 옥장흠 교수
  • 승인 2022.08.29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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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면서 살아라: 탈무드 – 제라임 - 베라코트
13살 남자 아이가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성년식을 하는 장면. 옥장흠 교수 제공.
13살 남자 아이가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성년식을 하는 장면. 옥장흠 교수 제공.

탈무드 제1권 제라임의 베라코트(축복)는 9개의 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게마라(Gemara: 미쉬나의 대한 해설 혹은 주석)가 있다.

베라코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방법으로, 의무적인 예배의식으로서 쉐마 신조 암송, 아침과 저녁에 드리는 기도, 축복을 구하는 기도, 공동체의 식사 규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먹을 것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믿음을 가지고 감사해야 한다.

미쉬나 제라임의 베라코트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쉐마 신조의 선언(쉐마: 신명기 6:4-9; 11:13–21)이다. 쉐마의 선언은 쉐마 텍스트를 아침과 저녁에 암송하는것, 암송하는 자세(베라코트 1:3) 및 방법(베라코트 2:3), 기도하는 장소(베라코트 2:4), 쉐마 성구와 기도문의 의무적 암송, 암송 의무의 면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둘째, 기도문의 암송이다. 기도문을 아침과 저녁에 암송해야만 하고, 기도문 암송을 위한 올바른 태도, 특별한 경우에 암송하는 기도문들의 내용, 기도문의 암송들에 대한 봉헌기도문들을 설명하고 있다.

셋째, 창조의 유익을 즐기는 것이다. 특히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들에 대해 암송해야 하는 요구(명령)들, 다양한 음식들에 대한 적절한 축복들을 설명하고 있다.

넷째, 공동체의 식사와 규약이다. 식사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에 대한 공동체적 특성을 형성하고, 식탁에서 축복의 규약에 관한 특별한 문제들(규범적 율법)에 대한 설명이다.

다섯째, 예외적인 경우의 축복들이다. 선을 위한 것과 악을 위한 축복들이나 기적들 혹은 다른 예외적인 사건들의 기념에 대한 축복들, 주어진 장소에 들어가는 것과 관련되는 기도문들과 규약들에 관련한 설명들이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서 탈무드 제라임의 베라코트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신앙교육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방법으로 암송교육이다. 유대인의 독특한 교육방법으로서 암기교육은 미국의 교육학자 B.S. Bloom의 교수목표 분류학에서 보면, 인지적 영역에서 암기는 가장 초보 단계인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유대인의 암기방법은 암기한 지식을 실생활에 그대로 적용하여 실천하는 수준의 암기로 필자는 판단한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은 성서의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고 필사는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인색하다. 그러나 21세기 유대인들의 교육을 살펴보면, 종파에 따라 학교교육제도와 교육과정에 있어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유대인의 교육단계는 탈무드 토라학교, 예쉬바 크티나 학교, 그리고 예쉬바 그돌라 학교 순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탈무드 토라학교는 3-4세 혹은 6-7세에 입학하여 13세 성인식을 할 때까지 토라와 탈무드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이 교육기관의 주된 교육방법은 토라를 완전히 암기하는 암기식 교육방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그들은 지식을 실생활에 그대로 적용하여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므로 21세기 그리스도인들은 성서와 그리스도교에 관한 지식을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이제 하나님 말씀을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그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탈무드 토라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탈무드 토라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둘째, 쉐마 신앙고백이다. 쉐마는 신명기 6:4-9, 11:13–21에 기록되어 있다. 쉐마의 첫 구절은 ‘들으라 이스라엘아!’(쉐마 이스라엘!)로 시작되는 신조와 같은 선언 형식이다. 쉐마 신앙고백은 바로 유대인 신앙과 민족의 정체성의 표현이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심과 그분의 축복을 받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

신실한 유대인들은 아침과 저녁에 하나님의 유일성과 통일성을 매일의 삶에서 고백한다. 이제 그리스도인들도 예배를 드릴 때 마다 단순히 사도신조를 암송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활동을 하기 전에 생명을 주시고 의식을 회복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잠자리에 들어가기 전에 “영원히 살아계신 왕이여 오늘도 크신 자비로 나의 영혼을 되돌려주시니 그 미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고백을 해야 한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자연을 주신 하나님을 아침과 저녁에 감사와 찬양을 드려야 한다.

셋째, 기도교육이다. 유대인들은 하루에 세 번 기도를 드리는데, 아침에 아브라함의 기도, 오후에 이삭의 기도, 저녁에 야곱의 저녁를 드린다. 기도를 드리는 자세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먼저 ‘아미다’ 기도(서서 드리는 기도)는 경건한 자세로 서서, 발을 모으고, 손을 가슴에 얹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드린다.

다음으로 ‘알레누’ 기도(무릎을 끓고 엎드리는 기도)는 회당에서 신년과 속죄절 예배 때 드리는 기도와 성전 예배의 낭독을 할 때 기도드린다.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는 중언부언 하지 않고, 정해진 기도문을 암송한다.

특이한 것은, 유대인들은 기도를 드릴 때, 어깨를 앞뒤로 흔들면서 서서 기도드린다는 점이다. 또한 유대교 랍비들은 “아들을 낳게 해주소서”, 혹은 화재 경보를 들은 사람이 “주의 뜻이면 화재를 당한 집이 저희 집이 되지 않게 하소서”라는 기도는 가장 몰상식한 기도라고 지적하였다. 이제 21세기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기도드릴 때, 이기적인 기도, 중언부언하는 기도, 핵심이 없는 기도들은 자제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교는 초대교회의 정신을 그대로 살려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교회사를 살펴보면, 초대교회는 유대교의 이러한 기도 전통을 대부분 그대로 전승하였지만 후대에 오면서 이러한 전통이 서서히 사라졌다. 그러므로 유대교의 기도하는 자세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넷째, 축복기도이다. 축복기도는 하나님의 창조하신 만물의 유익에 감사하고, 축복들에 대한 암송의 요구들, 다양한 음식물에 대한 축복이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축복기도를 올바로 이해하고 무조건적인 축복은 지양하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하루의 삶을 살아가도록 축복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공동체 식사교육이다. 이 세상의 생산물을 소유하기 전에 꼭 하나님의 소유권을 인정해야 한다. 특히 식사하기 전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드려야 한다(베라코트6:1). 기도의 방법은 땅의 과실들에 대한 나무의 과실을 창조해주신 분은 ‘복되시다’라고 축복한다. 또한 땅에서 자라지 않는 고기, 물고기, 우유, 치즈, 달걀 등 음식에 대하여 모든 것을 ‘말씀으로 창조해주신 분은 복되시다’라고 말해야 한다.

또한 식사를 마치고 드리는 기도가 있다. 이 기도는 신명기 8:10에 기초하고 있는데, 모두 감사와 찬양이 표현되어 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은 공동체 식사의 경우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가족 구성원, 성도들과 교재가 이루어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탈무드 제라임 베라코트는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된 삶을 살기 위한 조건들을 이해하고, 매일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일용할 양식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며 살아가는 신앙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옥장흠 교수<br>​​​​​​​한신대학교<br>
옥장흠 교수
한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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